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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사자콧물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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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629636
    작성자 : 저승사자콧물
    추천 : 1
    조회수 : 431
    IP : 211.42.***.25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3/15 16:02:25
    http://todayhumor.com/?gomin_629636 모바일
    33살 방황하는 자

    한심하죠..?

     

    해 놓은게 하나도 없는거 같아요

     

    공고 졸업장 간신히 따고,

     

    레게머리 땋는걸 배워서 특수미용이라는걸 하게되고

     

    일을 하면서도 늘 마음속엔

     

    예전부터 동경해왔던 연극배우가 되고싶었어요

     

    학교선배였던 형의 추천으로(말만 추천이지 그냥 선착순모집) 극단이란 곳에 들어가게 됬지요

     

    여러 작품을 많이 했어요 3년정도 한 거 같네요

     

    자취생이라 돈도 필요했고 극단생활 하면서는 방세내기도 버거웠던터라

     

    미용관련 알바를 했어요 특수머리 머리땋기, 머리붙임 뭐 등등..

     

    두가지를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지만 힘이 들더군요

     

    한 번은 모처럼 대사량이 좀 있는 그런 역을 맏게됬어요

     

    평소 발성에 자신이 없던터라 걱정도 많이되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초반에 한 번 중간에 한 번 나가서 대사하고 들어오는 정말 쉬운 역이였어요

     

    초반엔 잘 넘어갔고 중반에 들어가 대사를 하려는데

     

    동작까진 망설임없이 잘 들어갔고 대사를 해야하는데 기억이 안나면서

     

    영혼이 빠져나간 듯 한 느낌? 관객들이 쳐다보는 시선이 아직도 생생해요

     

    정말 무서웠어요 

     

    난 기억이 안나고 머리속은 하얗고 뒤에서 형들은 안절부절 관객들은 수근수근

     

    밑에있던 형이 올라와 귓속말로 대사를 알려주고 그제서야 기억이나면서 영혼이 들어왔나봐요

     

    대사를 하는데 목소리가 밖으로 안나오는거에요 우물우물,,,

     

    결국은 그대로 혼잣말 비슷하게 대사를하고 마무리도 짓지않고 잔뜩 언 상태로 무대를 빠져나왔고

     

    그 뒤론 사람들 앞에 나선다는게,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시선이 감당이 안될정도로 공포스러웠죠

     

    고쳐보려고 시도도 많이 해보고 형들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나아지질 않더라구요 그나마 도움이 있어서 공포감은 덜 하게 됬지만 여전히 무서웠고, 지금도 어느 상황이면 무서워요

     

    그 후론 극단 형 누나 친구들이 나땜에 피해입는거같고 도움도 되질않는거같아 극단엘 잘 안나가게 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이기적이죠

     

    이 참에 군대나 가자 해서 미루고 미뤄뒀던 군대를 24살이란 나이로 가게되요

     

    나름대로 군생활 잘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선임들 눈엔 불편했겠지요

     

    나이도 많지 어리버리하지, 어디서 좀 놀다온놈같이 생겼지, 말도 없지

     

    상병때 새로온 소대장이 저랑 동갑이였으니 간부들도 참 많이 불편했을꺼에요

     

    전역을하고 다시 연극을 하고는 싶었지만 사람들앞에 나선다는게 아직도 겁이 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시도라도 해볼껄 하고 후회도 해요

     

    사람들 많은 곳도 가보고싶고, 어울리고도 싶어서 나름대로에 시도로 여행을 다녔어요

     

    몇 달 노가다를하고 번 돈으로 자전를타고 국내부터 해외까지

     

    돈 떨어지면 다시 한국와서 노가다나 공장에 다니면서 돈 벌고 어느정도 모였다싶음 다시 여행가고

     

    2월까지 그랬어요

     

    그래서 지금은 모아둔 돈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운전면허증은 있지만 장농면허고..

     

    여친도없고, 여자인친구는 많지만 다 애엄마고..

     

    친구들은 하나 둘씩 결혼하고 직장에서 인정받고 잘 다니고있는데

     

    부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고

     

    노력해보지도 않는 내가 병신같기고 하고 답답하고 한심하고 그냥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이제부터라도 해보려고 해요

     

    너무 늦은거 같지만 뭐라도 해보려구요

     

    내가 잘 하는게 뭔지 하고싶은게 뭔지

     

    뭐가 되도 좋으니 해보려구요

     

    괜히 고민게에 푸념만 늘어논거같아 죄송하고요

     

    읽어주신 분들이 속으로라도

     

    그래 이자식아 이제부터라도 해라  응원 해주시면 좋겠어요

     

    끝까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3/15 16:13:59  115.95.***.114  저희붕가하겠  31686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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