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center;"><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7VkuJ"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2" height="180"><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7VkuJ"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7VkuJ</a></p><p></p><p class="0"><br></p><p class="0"><br></p><p class="0">아득히 먼 옛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두 포니가 있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들은 각각의 성을 가진 공주와 왕이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리고 사랑에 빠졌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하지만 왕에겐 이미 자신의 여왕이 있었고 자신의 가정을<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아내를<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나라를 지키기 위해 공주를 뿌리쳤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공주는 낙심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하루가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삼 년이 지났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하지만 공주는 왕을 잊을 수 없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한 주에도 몇 번 씩 왕의 성으로 온갖 보화를 보냈고 때로는 직접 찾아가기도 여러 번이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왕은 난감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이 암말은 대체 자신의 어디가 좋다고 이렇게나 끈질기게 구는 것일까<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여왕의 눈초리도 예전 같지 않았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처음엔 타국의 조공이라며 반기던 그녀도 어느 정도 진상을 알게 되자 달갑잖은 표정을 짓기 일쑤였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하지만 그녀는 모른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단지 자신의 왕이 타국의 공주의 눈에 들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전쟁이라도 불사하지 않는 이상에야 자신의 남편을 넘보진 않을 테니까<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왕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아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갈수록 노골적으로 변하는 구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왕은 난감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약간의 시간이 더 지나자 공주도 슬슬 지쳐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기약 없는 일방적인 기다림<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리 생각하자 모든 것이 괴로움으로 얼룩지기 시작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래서 공주는 극단의 방법을 쓰기로 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모든 것은 그날 밤에 이루어지리라<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p><p class="0"><br></p><p class="0" style="text-align:center;word-break:keep-all;mso-pagination:none;text-autospace:none;mso-padding-alt:0pt 0pt 0pt 0pt;">그렇게 사랑을 원한다면 죽을 때까지 사랑을 갈구해라<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 style="text-align:center;word-break:keep-all;mso-pagination:none;text-autospace:none;mso-padding-alt:0pt 0pt 0pt 0pt;">갈망하고 탐하여 사랑을 먹는 괴물이 되어버리거라<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 style="text-align:center;word-break:keep-all;mso-pagination:none;text-autospace:none;mso-padding-alt:0pt 0pt 0pt 0pt;">그래서 다시는 내 앞에 얼씬도 하지 말거라<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 style="text-align:center;word-break:keep-all;mso-pagination:none;text-autospace:none;mso-padding-alt:0pt 0pt 0pt 0pt;">내 안엔 네년 따위에게 줄 사랑은 없으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p><p class="0"><br></p><p class="0">그날 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여왕은 명을 달리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왕은 잠시 충격에 빠진 듯 했으나 이내 정신을 수습하고 경비를 불렀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는 경비가 오기 전 창문을 박살내버렸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곧 경비들이 방으로 들이닥쳤고 그들 역시 충격에 빠졌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몸의 절반가량이 사라진 여왕이 두 눈을 홉뜨고 바닥에 쓰러져있었기 때문이라<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 모습을 본 왕은 다소 초조해하며 호통 쳤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곧 정신을 차린 경비들은 그날 밤 성의 안팎을 샅샅이 뒤졌지만 날이 새도록 실마리 하나 잡지 못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그 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오랜 시간이<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공주는 한계에 다다름을 느끼고 있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눈엣가시였던 여왕이 사거<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굴림;mso-fareast-font-family:굴림;mso-font-width:100%;letter-spacing:0pt;mso-text-raise:0pt;">死去</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했음에도 왕은 여전히 자신을 봐주지 않았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아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오히려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왕의 성으로 보낸 보화들은 다시 돌아오기 일쑤였고 직접 찾아가도 박대당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공주는 슬픔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래서 마지막으로 왕을 찾아가보기로 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왕은 다짐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녀를 위한 탑을 세우겠노라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녀가 있는 곳까지 닿을 수 있고 세상의 끝에서도 보일만큼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으로<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래서 한없이 자애롭고 백성을 두루 살피던 왕은 폭군이 되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가 결심한 것은 아니었으나 백성들은<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후세에는 끔찍한 폭군으로 기억되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그는 어마어마한 양의 수정을 가지고 있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이것이 어디서 나게 되었는가는 기억나지 않았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리고 중요하지도 않았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그는 모든 백성을 노역으로 징용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리고 간수 조차 두는 것이 아까워 스스로 그들을 감시했고 백성들은 고통과 굶주림으로 비명을 질렀으나 그들의 왕은 강력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가 쓰는 마법들은 하나같이 파괴적이었고 무시무시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래서 백성들은 그들의 왕이 마법의 어두운 힘 때문에 미쳐버린 것이라 생각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렇게 탑은 백성들의 원한과 눈물을 먹으며 자라갔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탑에 수백<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수천의 계단이 놓였을 무렵<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공주가 다시 왕을 찾았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하지만 어두운 광기에 휘둘린 왕은 공주를 기억하지 못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공주는 크게 낙담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기에 왕에게 매달렸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왕은 깊은 짜증을 느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래서 왕은 그녀에게 뿔을 들이대며 저주를 걸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의 성으로 돌아온 공주는 큰 슬픔에 잠겼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그러나 그것도 잠시<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녀는 슬픔만큼<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아니 그보다 더 큰 분노가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래서 그녀는 사랑의 묘약을 제조하는 방법이 쓰인 책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그래서 그녀는 앞으로 사랑을 저주하겠노라 마음먹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그래서 그녀는 그 어떤 사랑이라도 흔적 하나 없이 먹어치우겠다 다짐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그녀가 하늘을 향해 크게 울부짖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러자 그녀의 몸에서 기분 나쁜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 빛은 성 주위로 퍼져나가 곧 왕국 전체를 뒤덮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공주의 백성들은 울부짖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들의 군주가 이미 오래전부터 국정을 돌보지 않는 다는 슬픔과 완전히 미쳐버렸다는 불안함<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리고 자신들의 몸이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지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들은 슬픔과 두려움에 비명을 질렀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하지만 곧 끈적거리는 고치에 비명과 함께 갇혀버렸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그리고 공주도 울부짖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사무치는 슬픔과 고통<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녀의 뿔은 기괴한 각도로 뒤틀렸으며 날개의 깃이 빠지는가 싶더니 이내 불타듯 재가 되어 사라졌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리고 날개가 있던 자리에선 반투명의 뻣뻣한 것이 돋아났고 윤기 흐르던 갈기와 말총<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길게 뻗은 다리와 방금 전까지 날개였던 것들은 좀 먹은 드레스처럼 크고 작은 구멍들이 흉측하게 생겨났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리고 긴 송곳니가 돋아나오는 것을 끝으로 왕국을 뒤덮은 빛무리가 사그라졌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와 함께 그녀의 기억들도 사그라졌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곧 그녀도 거대한 고치가 되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왕은 자신의 노예들을 감시하는 틈틈이 거대한 수정을 조각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것은 탑이 높아짐에 점차 형태를 띠었고 곧 거대한 하트가 완성 되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그것은 백성들과 자신들의 사랑을 가득 머금었기에 찬란히 빛나는 국보가 되었지만 지금은 생명이 꺼져가는 생물과도 같이 간헐적인 반짝임을 보일 뿐이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왕은 이것을 한시라도 빨리 탑의 정상에 걸어놓고 싶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하지만 제작되는 속도를 보면 자신이 늙어 죽어도 완성 되지 않을 것 같았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래서 그는 더욱 채찍질을 하였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백성들은 이제 비명 지를 힘도 고통스러워 할 기운도 남아있지 않았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저 누구라도 좋으니 자신들을 구해줄 용사가 와주면 좋겠다<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굴림;mso-hansi-font-family:굴림;mso-font-width:100%;letter-spacing:0pt;mso-text-raise:0pt;">…</span>라는 생각도 포기한지 오래였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투명하게 반짝이던 몸도 어느새 빛을 잃어 탁해졌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감정도 기억도 탁한 안개가 낀 듯 생기를 느낄 수 없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그저 한시라도 빨리 이 노역이 끝났으면<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굴림;mso-hansi-font-family:굴림;mso-font-width:100%;letter-spacing:0pt;mso-text-raise:0pt;">……</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 class="0">그리고 그 순간<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태양처럼 달처럼 빛나는 두 암말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