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하시고

가족들이 괴로워 한지 어언 4개월...

물론 저도 도와드리기는 하지만 아침잠이 많아서

일어나서 보면 아버지께서 홀로 찌개를 끓이고 계시고

세탁기 돌려놓은 빨래를 같이 개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저도 이제 대학 졸업하는 시기라 학업에 소홀히 할 수도 없고

동생은 공익 1년 좀 넘었는데 집에 오면 컴퓨터만 붙잡고 있고

정말 어떡해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아버지 생각하면 그러면 안되지만 죽고 싶습니다...

사실 어머니 우울증 걸리기 전에 저도 중학교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습니다.

하지만 가족에게 말 하지 않고 가끔씩 어떻게 죽으면 안아플까 이런 생각만

해오곤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니 어안이 벙벙하고 남겨진자의 슬픔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지만...

어머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없네요...

군 제대할 즈음 부모님께 효도하자고 그렇게 생각했던 내가

제대하고 나서 풀어져서 불효를 일삼았고

이런저런 집안 사정으로 너무 힘들어하셨는데

위로도 못해드린게 너무 죄송스럽네요...

돌아가시기 1~2주 전에는 급격히 말이 없으시고 우울해 하셨는데

그걸 깨닫지도 못하고 그냥 지내다 이렇게 됐으니..

정말 바보같은 아들이네요...

동생도 맨날 컴퓨터만 하지 말고 철 좀 들어서

복학할 준비도 하고 자기계발에 힘썼으면 좋겠네요...

뭔가 써놓고 나니 후련해지는것 같기도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아직도 무거운 바윗돌이 짓누르고 있네요........

정말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