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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제굴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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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50943
    작성자 : 제굴이
    추천 : 1
    조회수 : 426
    IP : 119.71.***.14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12/08 23:16:19
    http://todayhumor.com/?soju_50943 모바일
    평소 아무한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갑자기 기분이 울적해져서 평소 하고싶었던 이야기 써봅니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은대 두서없이 쓰면 글이 더러워 보일태니 숫자로 나눠서 쓰는점 양해 부탁드려요.

    1. 우리 집은 좀 특이한 집안이다. 여러가지 의미로
    친아빠는 2살 때 다른 여자한테 빠져서 이혼한 뒤 얼굴한번 못 보고 살아왔다.
    나한테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고 전화 한통 없이 살다 15살 중2 겨울때 친아빠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
    친아빠를 만나게 되면 엄마랑 나를 버리고 잘 살아왔냐고 물어볼 생각만 있었는데 정작 13년 만에 만난 아빠라는 사람은 영정사진 안에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2. 우리 집은 원래 경제적으로 큰 문제없이 잘 살아왔던 집안이라고 들었다.
    언제부터 경제적으로 힘들었는지는 제대로 모르겠지만 내 추측상으론 친아빠와 결혼하게 된 이후부터 같다.
    친아빠와 이혼한 후부터는 꾸준히 이사를 다녔는데 어림잡아도 10번은 넘은 것 같다. 바로 옆집으로 이사간 경우도 있었으니까.
    우리 소유의 집은 커녕 전세에선 살아본적도 없고 월세에서만 살아왔다. 그마저도 이사할 때마다 집이 좁아진 기억밖에는 없고.

    3. 새아빠를 만난 이후로도 크게 달라진건 없는것 같다.
    꼬맹이였을때부터 엄마와 비슷한 나이의 아저씨만 보면 "아저씨 우리 아빠 하면 안되요?"같은 말을 해와서 그런지 새 아빠를 받아들이는대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저런말을 해와서 엄마가 재혼?을 빨리 결정하게 된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처음엔 새아빠를 만나면 경제적으로 좀 더 좋아진다거나 그럴줄 알았지만 딱히 그렇진 않았다.
    오히려 새아빠를 따라 지방으로 내려와 상황만 더 나빠진것 같았다. 엄마와 나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는 고향을 떠나 외로움을 느꼈고 두명이서 살기도 좁은 원룸에 한 사람이 더 추가됬을 뿐이였다.
    엄마와 지금의 아빠는 법적으로는 재혼을 한 상태가 아닌대 처음에는 두 사람 모두 이혼을 겪어봐서 단순한 심리 문제 같은걸로 안하는줄 알았으나 사실은 아빠가 빚이 좀 많아서였다.
    이 빚 문제도 알게된 계기가 좀 웃긴게 친구랑 우리집에서 놀다가 우체국 아저씨로 보이는분이 와서 서류를 주고 사인을 하며 OOO씨(아빠)와 관계가 어떻게 되냐고 묻길래 아들이라고 답했다. 아저씨가 간 뒤 서류를 보니 법원에서 내려온 서류였다. 몇 분 되지않아 아빠가 집에 들어오고 상황 설명을 하자 아빠가 거기서 아들이라고 답하면 어떡하냐며 나한테 핀잔을 줬고 나는 평소에 미리 말만 해줬어도 이런일이 없었을거 아니냐며 말다툼을 했다.
    결국엔 아빠가 주소지를 옮겨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진 않았다.

    4. 이런 배경에서 살아와서인지 아니면 그냥 내 성격이 이상한건지 항상 사람들과만 있으면 위축이 된다.
    신기하게도 내 절친한 친구들엔 소위 말하는 금수저가 많다. 이 친구들과 있으면 행동 하나 하나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상당히 자존심이 상한다.
    성심은 착한 아이들이기에 일부로 내 자존심을 긁으려고 하는건 분명히 아니다. 다만 나같은 삶을 살아본적이 없어서 모르는것일뿐.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그렇다고 나의 잘못도 아닌것같다. 누굴 탓해야될지 전혀 모르겠다.

    5. 어렸을적부터 엄마를 통해 착하게 행동하라는 말을 들어와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빠질 일은 없었다. 초등학교부터 조금 있으면 졸업할 고등학교까지 싸움 한번 해본적 없으니까.
    하지만 최근 들어서 조금은 이기적이게 살아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19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살면서 느낀건 착한 사람은 불행해도 이기적인 사람은 행복할때가 많다는 것이다.

    6. 요즘 들어 내가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죽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자살하고 싶다거나 그런건 분명히 아니다.
    목표가 없는것도 아니다. 내가 하고싶은 직업도 있고 그 직업에 맞는 대학도 합격했는대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근데 과연 내가 그 직업을 한다고 해서 행복할까.

    7. 지금 내가 이 글을 왜 쓰고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은건지 아니면 단순히 내 인생에 대한 변명을 하는건지는 모르겠다. 음.. 적어도 좀 후련한것 같기는 하다.
    제굴이의 꼬릿말입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12/08 23:53:38  61.109.***.179  기름쟁이™  63380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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