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선거 한 번 지면 내일 지구가 망하냐?
지금 할 수 있는건 주어진 의석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거지...
철저한 복기와 반성, 쇄신이 없으면 근혜여사에게 나라를 갖다바치게 된다.
<img src="http://i2.media.daumcdn.net/photo-media/201204/12/yonhap/20120412030004476.jpg">
1. 2008총선보다는 낫다
2008총선 서울지도를 보고 다시 2012총선지도를 보자. 취임 전부터 어-린지로 대표되는 삽질이 있었기에 총선을 통해 이명박을 식물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임했던 <b>2008총선, 개헌선까지 털리면서</b>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2008총선보다는 이번 선거가 낫다. 선진이랑 합체해봤자 보수 157석. 역학관계도 지난 4년간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2. 차후 선거소송이 진행되면 새누리 단독 과반수는 무너진다
현재로서는 새누리152석이지만, 선거소송이 진행되면 과반이 무너질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럼 자유선진당은 캐스팅보트권을 쥐게 되고,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는 야권연대가 재보선으로 과반을 탈환하는 것이다.
게다가 폭언 김용민은 낙선했지만 표절 문대성과 강간 김형태가 당선됐다. 앞으로 이 둘은 새누리당에게 "떨어지는게 차라리 나았을" 존재가 될 것이다.
3. 야권의 슈퍼스타 컴백과 진보정당의 원내3당
최재천, 인재근, 노회찬, 심상정, 이해찬...야권의 슈퍼스타들이 국회로 돌아왔다.
80석 가지고 스타도 없이 병신같이 굴던 지난4년은 잊어라.
명민하고 성실한 그들 앞에서는 과반수가 장땡이 아님을 보게 될 것이다.
역사상 진보정당의 세력이 가장 커졌다는 점도 기억하라.
4. 왜 졌는지 반성하자.
-강남영남 독식과 충청강원 반땡인 <b>120석은 새누리당의 밑천</b>이다. 상수다. 그렇다면 야권이 실질적으로 뺏긴 30석(150-120=30), 즉 강원 충청표 이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지방사람으로서 와닿는 이슈는 이번 총선에 하나도 없었다. 사찰,막말,mb심판,방송파업...지방이랑 상관없는 얘기다. 여기가 맹점이었다. 한명숙은 LH공사를 이전하겠다는 개드립을 쳤다가 경남표를 날렸다.
-야권연대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대부분 지역이 알아서들 잘 단일화했음에도 수도권 몇몇 지역을 놓고 쓸데없는 잡음이 나와서 부동층에게 실망을 안겼다. 선거연대는 음지에서 싸우고 양지에는 훈훈한 장면만 내보내야 되는 거 아니냐.
-공천잡음도 새누리보다 심했다. 고향이 호남인 거 말고 야당에 있을 이유가 없는 사람, 형사유죄선고 받은 사람, 486, 성추문은폐후보, 여성후보할당...정말로 인재가 없어서 이런 인간들을 공천한거냐? 그럼 억울할 것도 없겠네..
-관악을 여론조사파문에도 불구하고 통진당후보가 당선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야권연대는 관악을보다 비싼 대가를 치루게 됐다.
-<b>sns의 한계</b>도 맛봤다. 온라인매체임에도 불구하고, sns의 영향력은 지방까지는 미치지 않는다.
-김용민은 애초에 공천을 받지 말아야 했다. 쇠사슬은 약한 고리부터 끊어진다. 가장 준비되지 않은 후보인 김용민은 노원갑+@의 것을 잃게 했다. 자연인 김용민을 좋아함에도, 그의 국회진출은 어림없는 일이었다.
-사찰폭로 역시 라인컨트롤을 거치지 않은 채 공개되는 바람에 청와대의 물타기를 허용하고 말았다.
-투표율......60%가 넘었다면 야권연대가 10석은 더 가져왔겠지. 투표율이 낮은 것도 결국은 의제발굴을 해내지 못한 탓이다.
5. 이제 앞으로는?
-정당투표에서는 야권연대가 이겼다. <b>야권연대를 유지</b>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민통도 통진 없이는 어렵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겠지..
-퇴각해야 할 곳은 퇴각하고, 싸워야 할 지점에서 싸우자. 국회의장 선거 같은건 왠만하면 빨리빨리 패스해라.
부정선거 떡밥도 그다지 물고 있을 떡밥이 못되는 것같다. 내 생각엔 <b>민생문제</b>로 승부를 던지는게 좋겠다.
-방송국 파업이 아직 안 끝났다. 언론6사가 일제히 새누리당을 편드는 지금 구조로는, 대선에서 후보자의 8년 전 똥이 안 나와 자기도 모르게 한 "씨발..."발언이 밝혀져 선거에서 지게 될 것이다. 김재철이 정도는 지금 드러난 횡령배임건만으로도 골로 보낼 수 있지 않나?
-청년들이 두 눈 시뻘개져 투표장으로 가게하는 악마의공약을 찾아봐라. 군 월급40만원 공약은 꽤 괜찮은 거 같은데...
-대선에서 이기려면 안보레토릭을 틀어막을 수 있도록 김정은 시발새끼한테도 방법 좀 해놓고.
漢昭烈 將終 勅後主曰 勿以善小而不爲 勿以惡小而爲之
유비가 유선에게 남긴 유언이다.
"선이 작다고 해서 아니 행하지 말 것이고,
 악이 작다고 해서 행하지 말 것이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