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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252579
    작성자 : 랑은슬프
    추천 : 5
    조회수 : 1123
    IP : 58.230.***.8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9/19 16:56:1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52579 모바일
    [펌]할아버지...나이값 좀 제발 ㅋㅋ(내용스압)
    그저께 그러니까 토요일 저녁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장소는 송파구 방이동 방이초등학교옆 사거리이구요.
    집사람과 함께 집으로 가던중 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집사람과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집사람 왈,
    "당신, 내 엉덩이 쳤어?"
    "엉? 그게 뭔소리?"
    대답을 하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웬 조그만 노인네가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노인네가 가다가 집사람과 부딪쳤나 하면서 보고 있는데 마침 두 젊은 남녀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노인네와 젊은 남녀가 엇갈려 지나가는 순간, 그 노인네는 한 손을 들더니 젊은 여자의 
    엉덩이를 찰싹하고 치고 지나가는게 아니겠습니까?
     
    그 순간, 저 늙은이가 집사람에게도 똑같은 짓을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열이 뻗치더군요.
    "아저씨, 그게 뭐하는 짓이에요?"
    "뭐가?"
    "뭐가는 뭐에요? 왜 지나가는 여자 엉덩이를 때립니까?"
     
    소리치면서 다가갔습니다.
    젊은 여자는 처음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가 내말과 노인네의 댓꾸를 들으면서 사태를 파악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늙은이가 갑자기 내 멱살을 잡더군요.  
    노인네한테 버르장머리가 없다고요...
    나도 화가 났습니다.
    "나이 먹었으면 그 따위 짓거리 하지 말아야 할거 아냐?"
     
    물론 나도실수 했습니다.  노인네에게 반말로 고함을 질렀으니까요.
    하지만  그 노인네의 추잡한 짓거리를 본 후고, 또 적반하장 격으로 멱살을 잡히고 보니 흥분해서 반말이 나왔습니다...   
     
    그 노인네, 키는 한 150센치미터 정도이고 덩치도 작고 호리호리한 몸매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런데 힘은 장사였습니다. 내 멱살을 잡고 흔드는데, 내가 휘청하고 이리저리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노인네라 맞대응은 하지않고 내 멱살을 쥔 두 손의 손목을 꼭 잡고 힘을 주어 간신히 난동 부리는걸 제압하고 있었습니다.
     
    그 노인네는 그 와중에도 계속 떠드는데 요지는 자기는 아흔살이 넘은 노인네다. 술 먹고 흥이 좀 났는데 
    어린놈이 왜 건방지게 대드느냐... 이런 말이었습니다.
     
    "잘못했으면 사과해야 될것 아냐? 나이먹은게 자랑이야?"
     
    그 노인네가 그자리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으면 별 일 없이 서로 헤어져 갈 길을 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노인네는 계속해서 요즘 젊은놈들은 건방지다는 말만 하는것입니다.
    계속 그러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하자 마음대로 하라고 합니다.
     
    결국 두번째로 추행당한 젊은 여자가 112에 신고했고 금방 경찰차가 출동했습니다.
    경찰차가 다가오자, 그 때까지 펄펄뛰던 그 노인네 갑자기 술에 취한척하더니 드러 눕습니다.
    물론 나와 드잡이질 할때 입에서 술냄새가 나긴 했지만  자세도 꼿꼿했고 정신도 멀쩡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출동한 경찰관에게 사정 설명하면서 그 노인네를 보는데, 바닥에 드러누워 있으면서 실눈을 뜨고 상황을 
    살펴보고 있더군요..... 
     
    상황을 파악한 경찰이 다가가 몸을 흔들자, 술이 취한 척하며 자기는 아흔 넘은 노인이고 술이 취해 
    흥겨워서 지나가는데 젊은놈이 시비건다고 주장합니다.
    구경하던  주위사람과 경찰관들도 황당해 하였습니다...
     
    경찰관이 집사람에게 그 노인네 처벌을 원하냐고 묻습니다.
    우리 집사람 주저 합니다.
    그런데 두번째로 당한 젊은 여자가 처벌을 원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파출소에서 신원조회를 하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이 노인네 나이가 94살 이었습니다.
    나와 대등한 완력을 쓰며 드잡이질 하던 힘쎈 노인네가 나보다 거의 50년 가까이 더 살았답니다!!!
     
    집사람과 젊은 여자가 진술서를 쓰고 있는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줌마와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들어왔습니다. 각각 그 노인네의 막내딸과 아들이라고 소개합니다.
     
    막내딸에 의하면 한국전때 월남하였고 술을 좋아하고 건강하고 까다로운 성격의 보유자랍니다.....
    파출소에서도 계속 말이 많았습니다.
     
    젊은 여자의 부모님도 왔는데  두 분모두 울먹이는 젊은 여자를 보고는 화가 나셧습니다.
    이 노인네는 계속 술 취한척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그 노인네 막내딸은 한 숨을 푹푹 쉬면서 
    집사람과 젊은 여자에게 사정하고 있고....
     
    우리 집사람과 젊은 여자는 그 노인네의 사과를 원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노인네는 계속 횡설수설합니다.
     
    그러자 경찰관들이 상황을 정리합니다.
    집사람과 젊은 여자에게 고소할 거냐고 묻습니다. 둘다,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때까지 횡설수설하던 그 노인네가 갑자기  말이 또렷해지면서 자기가 술이 많이 취해서 
    그랬다는둥, 젊은 사람들이 야박하다는둥 합니다....
    우리집사람과 젊은 여자 표정이 안 좋아집니다.
     
    그래서 사과 안하시겠다는 거에요?  그럼 고소합니다....
    그러자 술이 취해서 내가 잘못한 것 같다..... 잘못한것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건 업드려 절받기 입니다. 진정성이 결여된 사과이고 듣기 따라선 사과도 아닙니다.

    결론적으론 둘다 고소를 포기했습니다.  
    고소해서 이 늙은이 버르장머리를 고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고소를 하면  재판을 받아도 이 노인네가 고령이라는 이유로 실질적인 처벌받을 가능성도 적고 
    사정하는 그 노인네 막내딸 얼굴을 보기도 딱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 한밤중에 또 송파경찰서까지 가서 조서 작성해야하고 그 이후에도 불려갈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가 고소를 포기한 결정적 이유입니다. 

    방이동에 사시는분들은 주의하세요.
     
    나이는 94살. 키는 150도 안되 보이고 몸무게는 40에서 45킬로 정도 나갈 걸로 추정되고 눈은 단추구멍 
    같이 작고 방이동 부근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옷차림으로 봐선 경제적으로 여유있어 보입니다.  
    술을 자주 마신다고 합니다.  지나가다 발견하면 조심하세요....

    그리고 그날 방이파출소에서 그 경찰관 아저씨가 저에게 살짝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 노인네 상습범인것 같다..  그리고 저 노인네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만약 몸싸움 이라도 했는데 
    그 노인네가 어디 다친척하고 엄살부리면 당신이 다 뒤집어쓰고 치료비도 엄청 나갈 수도 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한다.... 
     
    그 이야기들으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 경찰관 오기전까지 노인네하고 약간의 드잡이질이 있었거든요.
    내가 그 노인네 손목만 붙잡았길레 망정이지 그 과정에서 그 노인네 넘어지기라도 했다면....  
    그 노인네 엄살부렸을 거고 그럼 난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고......     
     
    여러분들도 이런일 있으면 조심하세요...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288005&RIGHT_STORY=R3
    할배요....제발 쫌!! ㅋㅋ
    랑은슬프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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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1/09/19 19:46:19  116.38.***.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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