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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실력 좋은 것도 아니고 잘 쓰는 편도 아닙니다.
오밤에 그리움이 차올라서 해결 방법이 없어서 끄적여봤습니다.
제 실제 이야기며 얼마전에 이별 한 후라 약간의 후유증이 남은 듯 합니다.
나쁘게 헤어진건 아니지만 저가 모자란 탓이라는걸 알기에.
그냥 조용히 혼자 써본 글입니다.
태클하실꺼면 그냥 조용히 뒤로 가기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근래 이별 하신 분들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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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내려 쬐는 햇살에 얼굴이 따가워 눈을 뜬다.
눈을 뜨는 순간 내 예상과 다르게 날씨는 우중충 하다. 얼굴이 따가웠던 이유는 고양이의 혀때문이였다.
몸을 일으켜 손으로 안경을 더듬 더듬 거리며 찾는다.
누군가 조용히 안경을 손에 쥐어주며 말을 건다.
"잘 잤어?. 뭐 안 좋은 꿈이라도 꿨어?? 엄청 뒤척이던데."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그녀가 묻는다.
'아니 잘 잤어. 그냥 좀 더웠나봐.'
내 말을 들은 그녀는 다행이라는듯 웃으며 날 안아주곤 속삭였다.
"걱정마. 내가 옆에 있잖아. 애들도 있고 혼자 겁먹지마."
그 말에 불안했던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다. 옆에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는 두마리의 어린 고양이녀석들이 우릴 멍하니 쳐다본다. 그녀는 나를 일으키며 어서 씻으라고 한다. 밖에 나가자고 창밖을 보니 아까까지만 해도 우중충한 날씨가 화창하게 햇빛을 비추고 있었다.
세수를 하고 나오니 그녀가 나를 멍하니 쳐다보더니 말했다.
"수염 많이 길었네. 이리와 내가 깍아줄께. 이제 예전처럼 피 나게 안 할테니깐."
나는 조용히 웃으며 그녀의 손짓에 무릎베개에 누워 눈을 감는다.
'사각. 사각. 사각.'
오랜만에 듣지만 정말 기분 좋은 소리다. 수염을 깍아주는 그녀의 손길이 안 다치게 할려고 노력하는게 느껴진다. 수염을 다 깍자 그녀는 나에게 '어떤 옷을 입을까?'라면서 물어왔다. 언제나 그렇듯 어떻게 입어도 이쁘다고 대답하지만 그녀는 고민 끝에 내가 선물 해준 원피스를 골랐다. 이어서 내 옷도 골라줬다. 역시 그녀가 선물하고 골라준 옷이였다.
아침부터 준비했었는지 네모난 도시락에 유부초밥이 싸져있었다. 그녀는 간만에 데이트인데 기념이라며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어린애가 칭찬 받고 싶다는 듯 얘기한다. 난 그저 그런 그녀를 보고 웃는다. 길을 나서자 밖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화창했다. 근처 가까운 공원에 가서 돋자리를 피고 자리를 잡았다. 공원은 어느때보다 조용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었다. 언제나 처럼 난 또 그녀의 무릎베개에 누워 내 머리 위로 그녀를 본다.
"왜그래? 내 얼굴을 뭐 묻었어?"
'아니.'
"그럼 뭐야? 또 눈꼽 꼈어?"
'아니. 그냥 이대로 이렇게 언제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 들어서.'
그녀는 싱겁다는듯 나를 웃으며 쳐다봤다.
"같이 있을꺼야. 걱정마."
'날씨도 좋고 햇살도 좋고 당신 있어서 잠이 오네.'
"한 숨 자. 조금 있다 깨워줄께."
'응. 잘 자. 그리고 고마워.'
"응. 잘 자. 사랑해."
그 말에 점점 희미해져 가는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며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 속으로 되뇌인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내 곁에 있고.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난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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