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8/13776817208MRreiTLWXXMIlCRxR6yaHRX.jpg" width="800" height="532" alt="a0100413_49fcee0bb4a82.jpg" id="image_05772674151230603"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none"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8/1377681720FZqCZRNmIU.jpg" width="800" height="532" alt="a0100413_49fcee1bbbbc1.jpg" id="image_05453885006718338"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none" /></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사진 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bellecys.egloos.com/9656553"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target="_blank">http://bellecys.egloos.com/9656553</a>)</div><br /></div> <div><br /></div> <div>배가 고픈데 먹을게 없어서 음슴체</div> <div><br /></div> <div>베오베에 있던 유명한 전통 있는 빵가게 글을 보고 있었는데... 중간에 경주 특산물은 경주빵이라는 문장이 몹시 거슬렸음.</div> <div><br /></div> <div>저는 어머니의 고향, 그러니까 외가댁이 경주임. 그런데 어릴적엔 외가댁을 거의 이 주 일 주에 한 번 꼴로, 주말만 되면 놀러가는 정도로 드나들었음.</div> <div><br /></div> <div>경주엔 볼 거리가 많잖음. 애들한텐 지루할지도 모르겠지만 석굴암 불국사를 필두로 왕릉 유적지 박물관의 천국임.</div> <div><br /></div> <div>그렇게 경주를 돌아다니다보면 매번 꼭 들리는 곳이 황남빵 가게. 혹은 그냥 외가댁에서 놀고 있으면 친척 중 한 사람이 사들고 들어오기도 했음.</div> <div><br /></div> <div>그래서 외갓댁 식탁이나 냉장고엔 거의 항상 황남빵이 있었고, 난 유년 시절 내내 황남빵을 먹으면서 자랐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런데 대학생이 되고 나서 어느 날 오랜만에 경주를 찾았더니 웬 경주빵이라는 상표가 온 시내에 도배 되어 있었음.</div> <div><br /></div> <div>좀 지나니 찰보리빵 가게까지 합세해서 아예 길 하나가 끝에서 끝까지 고개를 휙 돌리면 경주빵이랑 찰보리빵 가게 간판만 보일 정도.</div> <div><br /></div> <div>서로 자기가 원조라고 난리임. 확실히 찰보리빵은 맛있는 가게에서 먹으면 꽤 맛있었음. 헌데 황남빵이랑 굉장히 흡사하게 생긴 이 경주빵이란 녀석은</div> <div><br /></div> <div>뭘 먹어도 황남빵의 그 맛에 못 따라왔음. 감히 이런 놈이 황남빵의 아성에 도전을..! 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다른 도시에 와보니</div> <div><br /></div> <div>다들 경주하면 경주빵이 원조이자 최고인걸로 알고 있지 않겠음... 이 때의 내 기분은 어린시절의 뭔가를 부정당한 기분이었음...! ㅜㅜ</div> <div><br /></div> <div><br /></div> <div>경주나 근처 토박이 분들은 다 아시리라 생각함. 경주의 팥앙금빵은 황남빵이 진짜진짜 원조라는 거슬.</div> <div><br /></div> <div>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하고, 밀도가 엄청나게 높음. 그래서 사실 마실 거 없이 먹으면 좀 목메이기도 함... 먹을 땐 우유 필수임.</div> <div><br /></div> <div>앙금은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을 정도로 맛있게 달아서, 팥 같은 거 싫어하는 애기들도 대체로 잘 먹음. </div> <div><br /></div> <div>갓 만들어내서 따끈한 것도 맛있고, 실온에 냅뒀다 주워먹어도 맛있고,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힌 다음에 먹는 것도 무지무지 맛있음.</div> <div><br /></div> <div>막상 먹어보면 엄청나게 맛있어 죽겠다! 그런 맛은 아닌데도 나도 모르게 자꾸 주섬주섬 계속 찾게 되는 그런 맛임.</div> <div><br /></div> <div>앞서 말했듯 밀도가 높아서 한꺼번에 와장창 흡입하기는 좀 힘들지만. 내 경우엔 한 번에 세 개 정도가 한계임.</div> <div><br /></div> <div>내 사촌들도 맨날 외가댁 가면 옆구리에 황남빵 상자 끼고 이건 뭐 그렇게까지 맛있는진 모르겠는데 자꾸 하나 둘 먹게 된다고 함.</div> <div><br /></div> <div>천마총 옆에 있는 진짜 원조 황남빵 가게를 방문하면, 가끔 운이 없어서 좀 기다려야 할 때도 있음. </div> <div><br /></div> <div>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진 않은데 한꺼번에 와장창 사가는 건지 뭔지 삼사십분 기다리래서 포기하고 돌아간 적도 있었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경주빵이 황남빵에서 일하던 사람이 레시피를 빼돌려서 만든거네 뭐네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div> <div><br /></div> <div>뭐 일단 경주빵 홈페이지에 보면 제대로 전수 받은 것이라고 쓰여 있긴 함. </div> <div><br /></div> <div>황남빵은 1939년에 故최영화 옹이 처음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하셨고,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경주빵 장인의 소개글을 보면 최영화 옹에게 직접 전수 받은 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다시 최영화 옹의 자제분에게 전수를 하고,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1978년 경주빵 상호로 독립했다고 되어 있음.</span></div> <div><br /></div> <div>그런데 뭐 독자적 상호로 히트를 크게 못쳤던건지 아니면 내가 접할 기회가 없었던 건지 난 대학생이 될 때까지 '경주빵'이란 상호가 있는지도 몰랐음;</div> <div><br /></div> <div>경주하면 황남빵, 황남빵하면 경주. 뭐 그랬던거임.</div> <div><br /></div> <div><br /></div> <div>사람들 말에 의하면 황남빵이나 경주빵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평도 있고, 엄청나게 차이난다는 말들도 있음.</div> <div><br /></div> <div>아마 경주빵 중에서도 황남빵에서 뻗어나온 집에서 먹었는가, 정말로 베끼기만 한 경주빵의 짝퉁경주빵집에서 먹었는가의 차이가 아닐까 싶기도함.</div> <div><br /></div> <div>그래도, 어쨌든, 난, 경주의 특산물은 황남빵이라고 굳게 주장할 것임. ㅜㅜ 이건 양보할 수 없음.</div> <div><br /></div> <div>경주가면 황남빵 한 번 쯤 꼭 드셔보세여. 옆의 천마총도 구경하고, 두 번 드세여.</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