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Ds42R" width="422" height="180"><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Ds42R"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Ds42R</a> <div><br><div>이 이야기는 실화임을 알려드립니다.</div> <div>(음슴체 주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나뭇잎 마을의 닌자처럼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하는데  <div><br></div> <div>배드민턴을 치다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팔이 빠졌던 상말때의 일임</span> <div><div><br><div>달은 9월말로 접어들고 썰렁한 날씨에 내 생일이 몇일 남지 않았던 때였던걸로 기억됨</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 직할대는 짬이 되기 전에는 보초, 짬이 되고 나서는 당직병을 서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특별할 것이 없는 그런 부대였는데,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운이 좋았던 나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병 3호봉때부터 당직병을 설 수 있었음</span></div></div> <div><br></div> <div>그 덕에 보초를 서는 기간은 자고 깨고 숨만 쉬어도 진급하는 이등병때 뿐이었기에</div> <div><br></div> <div>선임, 후임을 가리지 않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모두들 꿀을 빤다며,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요즘유행하는 꿀처럼 모두가 내 꿀을 칭찬하기 바빴던 그런 군번이었음</span></div></div> <div><br></div> <div>그런데 이 보초가 특별한 점이 두 명이서 오손도손 즐거운 이야기를 하며 정문을 지키는 경비소대와 달리,</div> <div><br></div> <div>혼자서 어두 컴컴한 본청 건물을 지키는 아주 재미있고 즐거운 보초였다는 점이었음.</div> <div><br></div> <div>이때 보초병은 공포탄을 삽탄한채로 보초를 서게되는데,</div> <div><br></div> <div>당직병이나 당직사관이 함께 나와 삽탄이 제대로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옷 매무새를 고쳐주는 것이 일상이었음</span></div> <div><br></div> <div>그리고 삽탄한 보초는 본청으로 올라가 지통실 아래층에서 보초를 서게되는데</div> <div><br></div> <div>보초를 서는 2시간은 그야말로 시간과 공간의 괴리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음</div> <div><br></div> <div>그 괴리감이 어느정도였느냐 하면 점심시간 후 1시부터 3시와 마찬가지로</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도라O</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몽의 시간저금통을 누군가 써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2시간을 10시간으로 늘려놓은 것처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간의 흐름이 바뀌는 그런 마법같은 시간이었음.</span></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보통 짬을 먹은 보초병은 지통실에 있는 당직사령에게 걸리지 않도록</div> <div><br></div> <div>커피와 이름이 비슷한 책을 읽거나, 소리소문없이 금붕어처럼 눈을 뜨고 졸거나, </div> <div><br></div> <div>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메이는 하이에나마냥 보초위치 근처를 어슬렁 거리곤했음</div> <div><br></div> <div>(어슬렁 거려본 결과 복도를 느긋하게 한바퀴 도는데 1분 정도가 소요되었므로, 120바퀴를 돌면 보초가 끝나게됨)</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중에서도 시간을 떼우는데에 가장 재밌는 것 두 가지는 가슴에 차고있는 대검을 갈거나,</div> <div><br></div> <div>삽탄되어 있는 공포탄을 빼서 다시 탄알집에 끼우고 빼고를 반복하는 일이었음</div> <div><br></div> <div>그래서인지 지통실로 올라가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무로 만들어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계단 손잡이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칼을 갈고 시험해보는 보초들 덕에 언제나 상처투성이였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때 칼을 얼마나 잘갈았는지 엑스칼리버도 아닌데 대검에 손이 베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짐</span></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날도 여느 날처럼 12시쯤 두번째 보초인 보초A를 올려보내고 난 뒤에 </div> <div><br></div> <div>당직사관에게 꿀땅콩을 조공해서 빌려낸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음</div> <div><br></div> <div>(용이 날아다니며 침을 뱉는 그런 게임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남)</div> <div><br></div> <div>1시쯤 되었을까 당직사관은 꿀땅콩을 먹으며 잠시 티비를 보더니 잠시 잘테니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혹시라도 당직사령이 올듯하면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깨우라는 말을 남기고는 슬립마법에 걸린사람처럼 3초만에 코를 골며 잠들었음</span></div> <div><br></div> <div><br></div> <div>그때였음</div> <div><br></div> <div>타-앙-</div> <div><br></div> <div>어디서 야간사격을 하는건가 하며 멍때리며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기가 울렸음</div> <div><br></div> <div>뚜루루루, 찰칵</div> <div><br></div> <div>"통신보안, 직할대 당직병 상병 익명입니다"</div> <div>"야이 !#@$!@#$!%"</div> <div><br></div> <div>급작스럽게 들이닥친 욕의 향연은 내 정신을 혼란케했고,</div> <div><br></div> <div>메즈에 걸린 몬스터마냥 잠시 머릿속이 쉐이킹됐을때 말이 이어졌음</div> <div><br></div> <div>"나 당직사령인데 지통실로 빨리 튀어올라와!"</div> <div><br></div> <div>그 순간 내 쉐이킹된 머릿속은 마치 트릭을 맞추는 코난처럼 순식간에 정답을 도출해냈음</div> <div><br></div> <div>그리고 급하게 뛰어올라간 내게 보인 것은 야차처럼 붉어진 얼굴의 당직사령과 탄알집을 들고 망연자실한 보초A였음</div> <div><br></div> <div>예상대로 시원하게 욕 한사발을 얻어먹은 나는 다음 보초B를 미리 깨워 교대시키고 내려왔음</div> <div><br></div> <div>역시나 욕의 원인은 내가 생각했던대로 공포탄을 뺐다꼈다하던 </div> <div><br></div> <div>보초A가 손을 놓치면서 뒤로 당겨져있던 노리쇠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공포탄을 때려 본청에 어마어마한 소음을 만들어낸 것이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덕분에 위층에 있던 당직사령 이하 모든 사람들과 5대기가 출동할정도로 난리였고,</div> <div><br></div> <div>그 이후 공포탄은 장전하지 않고, 탄창만 끼고 보초를 서게 되었다는 멋진 스토리.</div> <div><br></div> <div>끗.</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