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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5567
    작성자 : 안로드이드
    추천 : 17
    조회수 : 1676
    IP : 211.206.***.57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7/09/22 14:27:32
    http://todayhumor.com/?panic_95567 모바일
    귀신보는 친구 나도 있음6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9</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은 내가 말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처참한 내신 등급으로 수시는 찔러 보지도 못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이 추운 수능날. </div> <div><br></div> <div>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내심 귀신이 보이게 된 사람이니 무언가 알 수 없는 기운이 작용하여 대박이 나지 않을까하는 헛된 망상을하며) </div> <div><br></div> <div>수능을 친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집으로 곧장 돌아와 친구들과 가채점을 하는 A. </div> <div><br></div> <div>언어 영역. </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세 개 틀렸다. </div> <div><br></div> <div>대박이다. </div> <div><br></div> <div>A의 역대 성적 중 최고의 점수이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야!!11111111 대박!!! 나 세개 틀렸어!!!!!!!!!!!"</div> <div><br></div> <div>"헐 뭐???"</div> <div><br></div> <div>친구들은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하다. 고작 세 개 밖에 틀리지 않았다. </div> <div><br></div> <div>"야 드디어 수능대박이 나는구나, 내가. A인생 대박이다! 수능대박! 인생대박!"</div> <div><br></div> <div>한껏 들뜬 A는 우렁찬 고함을 지르며 신이나서 다음 시험지를 펼쳐 들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수리 영역.</div> <div><br></div> <div>......한 개.</div> <div><br></div> <div><br></div> <div>한 개......</div> <div><br></div> <div><br></div> <div>맞았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많은 문제들 중에. A는 단 한 문제만을 맞혔다. </div> <div><br></div> <div>언어 영역의 눈부신 대박 조짐에 각자 자기 시험지는 팽개치고 A의 수리 영역 시험지 답안 채점을 숨죽여 지켜보던 친구들은 그대로 자지러지고 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 대박!!!!!!!!!1 진짜!! 대박!!!!!!!!! 역시 A!!!"</div> <div><br></div> <div>"끡끅끅"</div> <div><br></div> <div>방바닥과 침대위로 나동그라 지며 친구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연발한다. </div> <div><br></div> <div>숨도 못쉰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아..."</div> <div><br></div> <div>A는 그 옛날 언어 장애를 겪던 때 만큼이나 세상의 모든 단어를 잃어버렸다. </div> <div><br></div> <div>가뜩이나 까만 피부는 더욱더 칙칙해졌고 건조하기 짝이 없던 입술은 허옇게 말라붙어 버렸다. </div> <div><br></div> <div>갈 곳 잃은 초점으로 황망히 다음 시험지를 집어 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회 탐구 영역.</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 그래도 이건 좀....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섯 개 맞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모든 시험지를 던져 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침대위에서 침을 흘리며 웃던 친구 M이 눈물을 훔치며 주섬주섬 A의 시험지들을 챙긴다.</div> <div><br></div> <div>"야 그래도 끝까지 다 해 봐야지-"</div> <div><br></div> <div>M은 침착하게 나머지 외국어 영역과 과학 탐구 영역 시험지들을 챙겨 A의 책상에 자리 잡는다.</div> <div><br></div> <div>침대위에 시체처럼 엎드려버린 A와, M의 곁으로 둘러싸는 친구들.</div> <div><br></div> <div>숨죽여 채점을 하던 아이들은 각자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도 집에 가서 내거 채점할래."</div> <div><br></div> <div><br></div> <div>"난 학원가야돼. 학원에 모여서 학원쌤이랑 같이 맞춰보기로 했어"</div> <div><br></div> <div><br></div> <div>서둘러 겉옷과 가방을 챙겨 A의 방을 빠져 나가는 아이들.</div> <div><br></div> <div>표정들이 사뭇 진지하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채점을 했던 M은 침대위에 널부러져 있는 A에게 다가가 곁에 앉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A야...."</div> <div><br></div> <div>"말하지마."</div> <div><br></div> <div><br></div> <div>M의 목소리에 불행을 예감한 A는 M의 말을 막았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div> <div><br></div> <div><br></div> <div>안경을 벗어던지고 엎드린채 고개를 옆으로 돌려 누운 A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좋은 대학 가고 싶었는데..."</div> <div><br></div> <div>".......공부를 좀.. 하지 그랬어 이 년아..."</div> <div><br></div> <div>"....안 하기는 했지만... 아예 안 하지도 않았어..."</div> <div><br></div> <div><br></div> <div>궤변을 푸념처럼 쏟아 놓으며 M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너 그냥 방구석에 있으면 우울해서 안돼겠어. 애들이랑 놀자. 나가자~ 수능 끝난 날 이잖아! 부모님도 허락 해 주실거야!"</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나가기 싫은 양, 가뜩이나 튀어나온 아랫입술을 비죽이 내밀며 M을 향해 한껏 토라진듯한 표정을 짓고 서 있는 A.</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안 갈 거야?"</div> <div><br></div> <div>"....옷 좀 갈아입고."</div> <div><br></div> <div>수능은 망했지만, 똥멋은 부리고 싶은 A였다.</div> <div><br></div> <div>그녀만의 패션 부심은 훗날에도 쭉 이어진다. (그리고 그녀의 수능 점수 또한 향후 10년간의 놀림거리로 남아 레전설로 불리게 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이힐에 짙은 화장까지 마친 A는 누가봐도 미성년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미 수차례 그런 모습으로 친구들과 만나서 술을 마시기도 했던 터였다. </div> <div><br></div> <div>그 모습을 본 M또한 질세라 가방속에서 화장품을 꺼내 화장을 마친다. 그리고 M의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으며 흩어졌던 친구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어디 먼저 갈까?"</div> <div><br></div> <div>"일단 밥 부터 먹고."</div> <div><br></div> <div>"밥 먹고 커피숍 갔다가 포켓볼 치고 노래방 그 담에 한 잔하고 나이트 콜?"</div> <div><br></div> <div>"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초등학교 때 부터의 우정을 이어오던 M과 A는 K무리와 합류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 소주 방.</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긴 왜 이렇게 음침해"</div> <div><br></div> <div>조선시대 주막을 모티브로 한 듯한 황토 벽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개별 방 구조로 되어있는 소주방을 들어서며 A는 혼자서 구시렁 거려 본다.</div> <div><br></div> <div>"왜.. 또 뭐 있어?"</div> <div><br></div> <div>A의 곁에 작은 소리로 속삭여 묻는 M</div> <div><br></div> <div>"아니.. 그런건 안 보이는데 뭐 튀어나올거 같잖아.."</div> <div><br></div> <div>A의 말에 안도하며 M의 얼굴이 환 해 진다. </div> <div><br></div> <div>"왜? 너 또 뭐 귀신 보인다고?"</div> <div><br></div> <div>그런 둘을 유심히 보던 K가 날카롭게 쏘아 붙이듯 묻는다.</div> <div><br></div> <div>"아니.. 없다고."</div> <div><br></div> <div>무덤덤하게 대답하는 A.</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K는 친구들 중 우두머리 격으로 중학교때 소위 말하는 "좀 노는" "좀 잘 나가는" 아이였다.</div> <div><br></div> <div>15세에 스무살 남자친구를 사귀며 각 반의 껌 좀 씹는다는 아이들을 아우르던 K</div> <div><br></div> <div>(다섯 살 연상의 그 오라버니는 K의 16세 봄, 함께 걷던 공원에서 갑자기 K가 한통의 전화를 받고 비장한 표정으로 "오빠 미안하지만 지금 나 급히 좀 가봐야돼." "갑자기 왜? 무슨 일이야?" "....아 애들 맞고 있대. 아오." 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K 에게 A는 절친이면서도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div> <div><br></div> <div>별 존재감 없이 학교 생활을 하던 A가 어느 날 갑자기 사건에 휘말린 이후로 어딜 가나 화제 집중에 어느 날 인가 부터는 귀신을 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놀려먹던 아이들을 자연스레 공포에 떨게한 A. </div> <div><br></div> <div>다른 반이던 A를 화장실에서 처음 본 K가 A의 명찰을 보고 대뜸 사실 확인을 하려 들었을때도 A는 그랬다. 그저 무덤덤.</div> <div><br></div> <div>그런 의외의 담대함이랄까. 무던함이 마음에 들어 친구 무리에 끼워 주긴 했지만, K의 말이라면 득달같이 실행하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이래도 흥 저래도 흥 별 감흥이 없는 A는 좀처럼 마음에 들어 차질 않았다. </div> <div><br></div> <div>게다가, 우리와 어울릴때도 항상 데리고 나오는 초등학교 친구인 M은 순박한 외모에 순박한 성격까지. 우리 무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야 너는 근데 그거 진짜냐??"</div> <div><br></div> <div>"아 K 또 시작이네~"</div> <div><br></div> <div>"아직 술도 안 들어갔는데 왜 그려~"</div> <div><br></div> <div><br></div> <div>A가 "귀신 같은게 보이는거 같다"고 처음 친구들에게 본인의 입으로 털어 놓았을 무렵. 그 때 부터 A에 대한 불만과 함께 가슴 한 켠에 품고 있던 의구심.</div> <div><br></div> <div>K는 그걸 오늘 꼭 확인을 해 보고 싶었다. </div> <div><br></div> <div>"그거 진짜냐고."</div> <div><br></div> <div>"뭐가."</div> <div><br></div> <div>"귀신 본다며. 진짜 맞아?"</div> <div><br></div> <div>"왜."</div> <div><br></div> <div>"뭐?"</div> <div><br></div> <div>"그걸 왜 확인이 하고 싶은데?"</div> <div><br></div> <div>역시 A는 고분고분한 아이가 아니다. </div> <div><br></div> <div>"아~참~ 진짜면 진짜다. 말을 하면 돼는거지. 왜 확인을 하냐네, 또~" </div> <div><br></div> <div>"말을 하면, 니가 믿냐? 믿어서 나한테 지금 이러냐? 내가 얘기 안 했어?"</div> <div><br></div> <div>평소 같으면 무던하게 넘길 A였지만, 오늘은 아니다. 수능이 대 폭 망 이었고, 친구들의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을 그 의구심에 대해 A도 속 시원히 증명해 내 보일 수 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터 였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여기. 아무것도 없냐?"</div> <div><br></div> <div><br></div> <div>의미심장하게 날리는 K의 질문에 A는 물론 다른 아이들도 방안을 둘러 본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어. 없는데?"</div> <div><br></div> <div>"그래? 이상하네?"</div> <div><br></div> <div>빈정거리듯이 웃는 K를 향해 다른 아이들이 물어본다. </div> <div><br></div> <div>"야 왜그래~ 여기 뭔데~ 뭐 있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G오빠가 (K의 남자친구) 그랬거든. 여기 작년에 불 나서 사람 죽었었다고."</div> <div><br></div> <div><br></div> <div>"뭐???"</div> <div><br></div> <div><br></div> <div>일동 경악하는 표정. </div> <div><br></div> <div>"아 시발. 그래서 여기 오늘 같은 날 이렇게 한산 하구만?"</div> <div><br></div> <div>"야 넌 미쳤어? 아무리 궁금해도 그렇지 꼭 여길 와야 겠냐?"</div> <div><br></div> <div>그리고 속사포 처럼 터져나오는 저 마다의 불만들 중에도 A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 귀신 나온다고 소문나서 일부러 오는 사람들 말고는 거의 안온대. 너처럼 귀신보는 사람들 오나본데. 너는 안보여?" </div> <div><br></div> <div><br></div> <div>승기를 거머쥔듯 여유있게 웃는 K. </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그런 K를 보며 힘겹게 입을 연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사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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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쿠우가 대세인듯하지만 레알길고양이 10/12/30 15:34 10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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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공게에 액땜하셔야 한다고 했던 분 찾아요 레알길고양이 10/12/27 21:10 3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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