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냉정한 사람들....무플 나빠요...또르르... 그러나 마음 먹은 김에... 상황이 여유있는 때.. 올리지 않으면 또 묵히고 까먹을 까봐 또 쓰는 나란사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5</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둥근 그림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고등학교 생활은 심심했다.</div> <div><br></div> <div>상상속의 똥통학교의 막나가는 날라리들 소굴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그저 머릿속이 청순한 아이들의 향연...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반갈이"</div> <div><br></div> <div>"똥냄새 나" </div> <div><br></div> <div><br></div> <div>점심 시간 이후 구관 화장실에 몰려들어 담배를 피워 내는 양심있는 여학생들. </div> <div><br></div> <div>교무실이 있는 신관 건물 화장실에서 기세 좋게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남학생들에 비하면야 이 얼마나 수줍고 아름다운가. </div> <div><br></div> <div>A는 특유의 무표정으로 돌려가며 한 모금 씩 피우는 담배를 피워 뱉고는 말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 이제 미술할거야" </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순간 쏟아지는 아이들의 동그란 눈망울들. </div> <div><br></div> <div>"니가 뭘 한다고?" </div> <div><br></div> <div>"미술" </div> <div><br></div> <div>"파하하하하하하ㅏㅎ"</div> <div><br></div> <div>담배 연기 넘쳐나던 화장실이 웃음이 넘쳐나는 곳으로 바뀌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불과 몇 일 전 미술시간에 짝꿍 얼굴 그려주기를 하면서 짝꿍의 무한한 3세계적 미를 찾아준 A였기에 친구들은 모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div> <div><br></div> <div>미술 선생님도 그러셨지. </div> <div><br></div> <div>"음..아주 독특하구나.."</div> <div><br></div> <div>"나름의 세계관이 있네..."</div> <div><br></div> <div>"추상파 미술같기도 하고...?"</div> <div><br></div> <div>그래. 바로 그거다. 난 거기서 희망을 느꼈다. 활자를 들여다 보는 건 영 체질에 맞지 않는것 같다. 그런고로 당연히 뭘 쓰는건 더 싫다. </div> <div><br></div> <div>언어장애를 극복해 냈지만 길게 말하는것도 별로다. </div> <div><br></div> <div>그림..!!!</div> <div><br></div> <div>그림이야 말로 내게 필요하던 무엇이었던 거다...! 라고, 18세의 A는 자신을 표현 하는 법을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A야 너는 20대가 되어서, 입이 아주 청산유수로 터지게 된단다 하하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0대의 방황과 자아찾기.</div> <div><br></div> <div>나는 해내고야 말거다. </div> <div><br></div> <div>친구들의 비웃음도 뒤로 한 채, A는 굳게 다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유복한 A의 집안은 A가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어 준 것만으로도 기특하다며 외곽의 학교에 진학하게 된 것도 그다지 추궁하지 않았던데다, 미술을 하고 싶다고 선언하자 그 날 부터 바로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학원에 등록해 주었고 A는 그렇게 방과 후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학교가 시내에서 너무 멀었던 탓에 담임에게 말 해, 청소시간과 종례를 빼고 미술 학원 수업 시간에 맞추어 다니기를 두 달. </div> <div><br></div> <div>그 동안 A는 드디어 연필로 그라데이션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div> <div><br></div> <div>스스로 기특함을 느끼며 이른 아침 학교에 도착한 A는 교실 창문을 모두 열고 칠판을 정돈하며 청소시간과 종례 시간 대신 주번을 도맡아 하기로 한 소임을 다 하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창문 옆 사물함들 위에 얹어진 삼각뿔을 보며 배운대로 한 번 그려볼까 하는 심산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div> <div><br></div> <div>오전의 밝은 햇살에 그림자가 제법 짙게 뉘여 있었는데 A는 삼각뿔 뿐 아니라 놓여진 사물함과 책걸상들 까지 스케치 해 보기로 했다. </div> <div><br></div> <div>엉성하지만 차분하게 선을 이어 나가고 있는데.</div> <div><br></div> <div>응??</div> <div><br></div> <div><br></div> <div>바닥에 둥근 그림자가 있었다. </div> <div><br></div> <div>크기나 형태가 딱 지구본을 연상케 할 만한 둥근 그림자. </div> <div><br></div> <div>A는 처음부터 곁눈으로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지구본이라 생각하고 넘겼던 그 것. </div> <div><br></div> <div>그러나 그림을 그리며 찬찬히 살펴보자 그림자를 만들어 낼 만한 곳에 그런 둥근것은 아무것도 없는걸 깨닳은 것이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지..? </div> <div><br></div> <div>무던한 A는 잘 이해가 안가면서도 그림자까지 일단 화폭에 담았다. </div> <div><br></div> <div>(A는 이 그림을 잊고 살다가 스무살이 된 훗 날 발견하고는 그 날의 기억이 떠올라 박박 찢어 버렸다고 한다. 옴팡진 친구 같으니)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친구들이 차례로 등교하고 그림을 보여주며 일찍 온 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지만 하나같이 신기하다는 반응. </div> <div><br></div> <div>바닥에 분명 둥근 형태의 그림자가 있는데 실체가 있어야 할 곳에는 아무것도 없네? 역시 또래 친구들인지라 뾰족한 수는 없다. </div> <div><br></div> <div>책 걸상의 그림자들 사이로 너무나 이질적인 존재감을 가진 그림자는 해가 더 높게 떠오르면서 금방 사라져 버렸고 A도 친구들도 화제에서 잊혀져 버렸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미술 학원에 간 A는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께 자신이 그린 교실 그림을 보여준다. </div> <div><br></div> <div>더디게 진도가 나가던 A는 처음으로 자신의 힘으로 스케치한 교실 풍경을 자랑하고 싶었던 거다. </div> <div><br></div> <div>이윽고 선생님도 A가 그린 둥근 그림자를 발견하시고는 말씀하셨다. </div> <div><br></div> <div>"A야 이건 뭐야?"</div> <div><br></div> <div>"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바닥에 저렇게 보였는데 창문이나 창틀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div> <div><br></div> <div>"으응... 선생님은 공인줄 알았는데... A가 그림자 방향을 잘못 잡은게 아니라면 여기 이런식으로 있으려면 이건 그림자가 아니라 그냥 여기에 있는 둥근 물체여야 맞는거야.." </div> <div><br></div> <div>상냥하게 웃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선생님은 연필로 A가 그린 그림위에 선을 그어 입체감을 일러주며 설명해 주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벙찐 얼굴로 그림을 들여다 보던 A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div> <div><br></div> <div>그 둥근 그림자는 A의 가까이 발치에 있어 A와 비슷한 어두움을 가진 그림자여야 맞았다. 그러나 그 그림자만이 유독 더 검고 어두웠다는 것을 떠올린 것이다. </div> <div><br></div> <div><br></div> <div>난 또 뭘 본거지...</div> <div><br></div> <div>생각해 봐도 알 길 없던 A는 그만 잊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