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M10
구입 당시(2006~7년) 가격으로 매우 저렴한 5만원 짜리 풀배열 청축 키보드입니다. 싼 맛에 쓰기에 좋고 입문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키보드였죠. 문제는 컨트롤러 부분의 납땜이 엉성했는지 툭하면 인식이 안되서 고치면서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계식인데
다중 입력이 안되는 신기한 녀석이기도 했습니다-_-;;
2) 첫 번째 정류장: 마제 텐키 - 청축
회사에서 M10을 쓰다가 차장님에게 시끄럽다고 한소리를 들었으나, 청축의 유쾌하면서도 시원한 클릭음을 잊지 못한 탓에
돈을 모으자마자 용산의 아이오매니아로 향했습니다. 한치의 고민도 없이 마제 텐키 청축을 지른 뒤, 약 2주간 신나게 썼으나 주 용도가
회사에서 타이핑(게임 시나리오&퀘스트 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이 목적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방출했습니다.
3) 두 번째 정류장: 마제 텐키 - 갈축
청축을 방출한 뒤, 스카이디지탈N키보드를 개조해서 키압을 낮춰 사용하다가 기계식의 손맛을 잊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갈축을 구입했습니다.
회사에서 타이핑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하이힐이 또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과 꽤나 조용했다는 것 입니다. 물론, 청축에 비해 조용하다는
것이지 갈축도 맴브 방식에 비해서는 엄청 시끄럽습니다. 이 키보드는 약 2년간 썼는데, 그 과정에서 어머니의 손도 거치고 제 손도 거친 녀석
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집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4) 종착역: 리얼포스 텐키 저소음
회사에서 갈축을 썼으나 구름타법을 익히지 못했던 전 여전히 주변 사람들에게 시끄럽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리얼포스 텐키 화이트
저소음버전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고이 모아놨던 40만원을 들고 용산에 있는 피x기x로 향했습니다. 약 10분간 타이핑을 해본 뒤, 40만원을 다 꺼내
사장님께 드리며 "이거 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바로 가져온 녀석입니다.
키보드 매니아 분들이 말하시길 "기계식 키보드의 종착역은 리얼포스다." 라고 하시는데, 정말 타이핑 할 때 느낌이 좋습니다. 타이핑을 하면서
느낌을 글로 적어보자면 여자 가슴을 주무르는 느낌이었습니다. (라고 해놓고 실제로는 만져본 적도 없습니다..ㅠ.ㅠ)
소음은 갈축보다 작은 수준이며 적축보다는 시끄럽습니다. 덕분에 회사에서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없어서 회사에서 주력 키보드로 쓰고 있으며
방출하지 않는 이상 다른 키보드로 바꿀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결론은 리얼포스 찬양입니다!!
다들 리얼포스 지르세요!!
타이핑이 행복해져요~~>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