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구단들 처럼 대기업을 끼고 있지도...그렇다고 넘치는 자금으로 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하지도 못했던 구단.. <div><br /></div> <div>그저 야구에 대한 이장석 구단주의 열정과, 무명이지만 패기 하나로 몇 안되는 팬들을 흥분시키며 피땀 흘려가며 투지를 불태웠던 선수들 </div> <div><br /></div> <div>엘지나 기아 롯데 처럼 많은 팬들이 있지도 않았지만 구단, 선수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팬들이 끝 없는 응원을 보냈던 </div> <div><br /></div> <div>작지만 열정과 즐거움이 넘쳤던 구단</div> <div><br /></div> <div>넥센은 그런 구단이었습니다. </div> <div><br /></div> <div>마치 홍대나 신촌 등지에서 젊음이라는 무기 하나만으로 열악한 거리의 공연자를 자청하는 젊은이들 처럼, 항상 무시당하고 괄시받았지만 꿋꿋히 자신들의 승부를 만들어 가던 그런 팀이었습니다. 타 팀들에서 오랜기간 무명생활을 했거나 심지어 방출되기까지 해서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할 지경까지 몰렸던 선수들(서건창, 박병호, 허도환 등등)은 그들의 삶과 너무도 닮았던 넥센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고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div> <div><br /></div> <div>그 팀이 몇 년 간의 하위권에 맴돌던 세월들을 딛고 자신들을 발전시켜서 지난 시즌에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올 시즌에는 타 구단 대비 형편없는 연봉을 받으면서도 진정 즐기는 야구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거침없이 달려왔습니다. </div> <div><br /></div> <div>하지만 이젠 그 모든 것은 일장춘몽 처럼 한 날의 꿈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스스로의 과오보단 어떤 거대한 힘에 의해서 말이죠. </div> <div>누군가는 말 합니다. "그런 판정 하나로 결과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남는건 실력이다." 라고 말이죠....</div> <div>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야구는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는 스포츠라는 것이죠.</div> <div><br /></div> <div>지난 두 번의 짓밟기는 모두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왔습니다.</div> <div><br /></div> <div>첫 번째 나이트 짓밟기는 든든한 에이스이자 버팀목이었던 나이트가 올해 조금 부진했던 초반 경기들로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혼란스러웠지만, 다시 스스로 우뚝 일어서려던 상황에서 터졌습니다. 그 판정은 다시 일어서려던 한 에이스와 그 선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이겨내려던 선수단 전체의 정신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으며, 처음 맞이했던 연패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마저 앗아갔습니다.</div> <div><br /></div> <div>두 번째 넥센 짓밟기는 어제였습니다. 이미 회복에 매우 오랜기간이 필요한 에이스 투수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었고, 솔직히 말해서 오늘 경기는 그 오심이 아니었어도 아쉬운 패배를 삼켰으리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선수들 스스로의 투지로 지더라도 오기를 발휘하려던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습니다. 분명 이제는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을 더더욱 믿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으며 어떤 것으로도 확살한 치유책 혹은 회복책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div> <div><br /></div> <div>어떤 분들은 오심경기를 제외하고도 6패나 했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5연패 후 1승 후 2연패와, 8연패는 확연히 다른 것입니다. </div> <div>하물며 중간 즈음의 패배가 자신들이 그 결과를 모두 만들어 낸 것도 아니고, 결정적 순간에 거역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무기력하게 당했다면 그 심리적인 폐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심할 것입니다. </div> <div><br /></div> <div>보면 그런 느낌입니다. 스스로 무너지다 다시 일어서려 하니 짓밟고, 또 다시 일어서려 하니 다시 짓밟고 있는 그런 모습.... </div> <div>네 이건 분명 "길들이기"가 아닌 "짓밟기" 입니다.</div> <div>그 동안 권위주의에 찌들은 썩어빠진 심판들이 자신들의 말을 안 듣는 몇 선수들에 대해 길들이기를 한 적은 있었지만,</div> <div>한 팀에 대해 이리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저 결정적 순간마다 짓밟은 적은 없었습니다.</div> <div><br /></div> <div>혹여 내일 경기에서 나빠진 여론을 잠재우려고 보상 판정으로 넥센의 승리를 조작한다고 해도, 더 이상 넥센이라는 구단이 가지고 있던 독특하고 빛나는 그 팀 컬러는 회복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 선수들도 여리디 여린 사람이기에.....</div> <div><br /></div> <div>넥센을 떠나 히어로즈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이장석 구단주가 힘겨운 싸움을 포기하고 모든 선수들을 새로 생길 KT구단에게 양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KT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면 지금처럼 의도적으로 짓밟고 괄시하지는 못하겠지요...</div> <div><br /></div> <div>요즘 야구판을 보면 우리사회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인 것 같습니다. </div> <div>기득권들이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싹이 보이는 하층민들을 짓밟고 짓이기는 그런 모습 말이죠</div> <div><br /></div> <div>여름 밤 한껏 우울해져서 긴 글 남기고 갑니다...모두들 좋은 꿈 꾸시길^^</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