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라고 

아침 일찍 일어나

부산 집에 홀로 계실 엄니에게 전화를 하고

이런저런 서로 사는 이야기 하다가

내일 선거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 뭐 엄니 내일 선거 쉽잖아? 매번 찍으시던데로 1번 찍으시면 됨요

엄니: 개수작 하고 있네. 이눔이 누굴 바보로 아나. 몰라 이눔아 나는 문재인도 싫고 안철수도 싫고 누굴 찍어야 하는지.,.,

문재인 그놈은 북에 다 퍼다줄 놈이야 절대 안찍어

나: 아니 그건 홍준표 그 개놈들 헛소리랑께요. 문재인은 믿음직하고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에유.

절대 그런일 없으니 이번만 1번 찍어주심 내가 선물 원하는거 다 드릴게

엄니: 개소리 닥치고 저번에 집 보증금 빌려준거나 갚어

나: 아니.... 그거는 월급이 들어와야,,,-_-

엄니: 몰라 내가 알아서 찍을거니깐 신경 쓰지말어

반쯤 포기했는데

마지막으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카톡으로 

문재인이 왜 당선되어야하는지

아들의 미래를 이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문재인 찍어달라고

장문의 메세지를 보냈네요 

울엄니 경기도 남양주 태생으로 근30년을 경기도에서 자라다가

아부지 만나서 결혼한뒤

아부지 직장 부산 전근때문에 30살 넘어서 부산에서 살았는데

아직도 노무현,문재인 빨갱이라고 생각하시는

골수 새눌당입니다. 어무니뿐만 아니라 외가식구들 보면

어르신들 죄다 문재인보고 빨갱이 공산주의자라고......

지난 겨울 막바지에 

큰 이모님은 노환으로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병상에 누워계셨는데도 가족들끼리 선거이야기 나왔는데

문재인. 그놈을 절대로 찍으면 안되야~!!그 빨갱이넘 절대 안돼!

이렇게 일갈을 하시는데...

하아.. 정말 뭐라 말할수없는 안타까움만 가득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