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도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경험이 한 번 있었어요 ㅋㅋ</div> <div> </div> <div>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고 한 두달 정도 지난 일이죠</div> <div> </div> <div>저는 '프리스타일 풋볼'이라는 게임을 참 좋아하는데, 그 게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요</div> <div> </div> <div>한 팀당 4명씩 필요하고, 게임 한 번을 하려면 총 8명이 필요하기에 게임 한 번을 하기 위해서는</div> <div> </div> <div>몇 분씩 기다리는 건 예사인 게임이죠 ㅠ 게다가 팀 당 4명이라고 해도 반드시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이렇게 포지션 별로</div> <div> </div> <div>사람이 모여야 하기에 팀을 구하기도, 그렇게 기껏 팀을 구해도 다른 팀과 매칭이 되는데 또 수 분이 걸리는 게임이에요 ㅋㅋ</div> <div> </div> <div>그만큼 사람이 많이 없는 거죠 ㅠ.</div> <div> </div> <div>심지어 여기 오유 게임 게시판 중에 제명이 됐어요 ㅠㅠ 내 소듕한 겜게였는데 ㅠㅠ</div> <div> </div> <div>암튼 저는 그날도 드럽게 못하는 수비수로서 팀의 자동문을 책임지며 </div> <div> </div> <div>나름 열심히 수비도 하고 욕도 먹고 반사도 하고 재미지게 놀고 있었죠.</div> <div> </div> <div>그런데 저희 팀원 중에 아이디에 저희 동네 이름을 박은 미드필더 하나가 들어온거예요 ㅋㅋ</div> <div> </div> <div>저는 섣불리 아는 척 했다가는 제가 너무 못해서 현피뜨자고 할까봐 그냥 잠자코 있었어요</div> <div> </div> <div>게임을 하는데 이분이 어찌나 잘하시는지 제가 몇골씩 먹히는데도 불구하고,</div> <div> </div> <div>연승을 이어나갔더랬죠. </div> <div> </div> <div>물론 다른 팀원들도 잘하셨구요 ㅋㅋ</div> <div> </div> <div>계속되는 연승행진에 저도 모르게 신이나고 자신감도 붙고 해서 수비도 나름 안정되고(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ㅋㅋ)</div> <div> </div> <div>와 이런 팀이면 몇 시간이고 재밌게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 그 분께서 </div> <div> </div> <div>'우리 팀원들 전부 잘하시네요 ^^'라고 말씀해주셔서</div> <div> </div> <div>저도 용기내서 말을 걸어봤어요 ㅎㅎ</div> <div> </div> <div>그분 아이디가 'OO동 메시'였는데 'OO동'이 제가 사는 동네였거든요 ㅋㅋ</div> <div> </div> <div>그래서 저도 OO동 산다고 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터가는데 아니 글쎄 이분이 OO동의 제니아 피시방에서 지금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하는 거예요ㅋㅋㅋ</div> <div> </div> <div>와 너무 놀라서 게임하다가 '오매!!' 소리지르고(저는 친구 만나서 다른 동네에 피시방이었는데) 막 반갑다면서 아는 척을 했어요</div> <div> </div> <div>한편, 제니아 피시방은 제가 옛날에 가본 곳으로서 시설이 너무 후지더라구요 ㅠ 프풋이 웬만하면 안끊기는 게임인데</div> <div> </div> <div>계속 끊기길래 '아.. 여긴 올 곳이 못되는 데구나..'라고 생각해서 제가 한 번 가고 그 때부터 안가던 피시방이었어요.</div> <div> </div> <div>그래서 저는 그분께 나름 팁을 드리려고 '제니아 피시방 완전 안 좋아요!! 거기 말고 코아루 아파트 상가에 캐슬 피시방이라고 있는데</div> <div> </div> <div>거기가 컴 사양도 훨씬 좋고 알바 누나도 예뻐요 ㅋㅋㅋ' 라고 말씀드렸어요.</div> <div> </div> <div>그런데 그 분의 반응이 영 시원찮은거예요 ㅠ 그분은 '그 캐슬 피시방은 저도 알아요 -_-;;'라고 챗창에 말을 치셨어요</div> <div> </div> <div>저는 '아니 사람이 고급 정보를 알랴주는데 반응이 왜 이 모냥이야??'하고서는 계속 캐슬 피시방에 대한 추천을 이어나갔어요</div> <div> </div> <div>그런데 그분이 자꾸 사양을 하시는 거예요 계속 'ㅡㅡ, -_-'이런 이모티콘 쓰시면서..</div> <div> </div> <div>그래서 저는 저같으면 거기 너무 끊겨서 못할것 같다고 어떻게 거기서 참고 하시냐면서 대단하다고 그러고 있는데</div> <div> </div> <div>그분께서 '저기요.. 제가 여기 사장이에요 -_-;;'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와나..</div> <div> </div> <div>그럼 지금까지 그 피시방 험담한 나는 뭐가 되는 걸까요..</div> <div> </div> <div>저는 이 상황은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더 좋지 않게 흘러갈 뿐이란 걸 깨달았어요 ㅠ</div> <div> </div> <div>그래서 황급히 늦었지만 죄송하다고 사죄드렸죠. 제가 그 피시방 가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다른 피시방과 헷갈린 것 같다는</div> <div> </div> <div>이상한 변명도 해보고.. 걍 닥치고 있을걸.. </div> <div> </div> <div>그랬더니 그 분도 아니라며 자기도 여기 인수한 지 얼마 안됐다고, 사실 자기가 인수하기 전 피시방 상태는 제가 말한대로 </div> <div> </div> <div>엉망이었다고 그러시더군요 ㅋㅋ</div> <div> </div> <div>저보고 한 번 놀러오면 음료수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아직 못가고 있네요 ㅋㅋ</div> <div> </div> <div>제가 워낙 험담을 해놔서..(물론 주인이 바뀌기 전의 피시방에 대한 험담이었지만..) 가서 사장님 얼굴 보기가 좀 뭐했어요 ㅋㅋ</div> <div> </div> <div>암튼 저는 그 때부터 세상은 참 좁으며,</div> <div> </div> <div>아무리 온라인 상이라지만 다른 대상이나 사람에대한 험담은 쉽게 하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div> <div> </div> <div>기승전교훈이네요 ㅋㅋ </div> <div> </div> <div>베오베간 '롤 하다 느낀 세상은 참 좁다'는 썰을 보고 한 번 제 썰도 풀어 봤습니다. </div> <div> </div> <div>너무 길어서 읽기 힘드신 분들을 위한 세 줄 요약</div> <div> </div> <div>1. 사람도 지지리 없는 프리스타일 풋볼이라는 게임을 하다가 우연히 맘이 맞는 플레이어를 봤는데 그 플레이어 닉에 제가 사는 동네가 박혀있음.</div> <div> </div> <div>2. 그분이 현재 제가 사는 동네에 어느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저는 현재 그분이 게임하고 있는 피시방의</div> <div> </div> <div>사양과 시설이 좋지 않다는 팁을 주면서, 시설과 사양이 훨씬 더 좋은 피시방을 추천함.</div> <div> </div> <div>3. 알고보니 그분이 그 피시방 사장..ㄷㄷ 충격과 공포의 나는 오프라인 상에서도 다른 것에 대한 험담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느낌.</div> <div> </div> <div>-끝-</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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