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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오와한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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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352033
    작성자 : 지오와한결
    추천 : 4
    조회수 : 3958
    IP : 125.138.***.10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1/11 15:45:1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52033 모바일
    치질 수술 경험 Ssul.txt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과연 무엇이 이렇게 만든 것일까?


    수술대 위에 올라와 상반신은 깨어 있는...그런데 하반신은 마비되어가는 이 순간 3일전을 떠올렸다.


    난 단지...정말로...팬티에 똥이 조금 묻어나는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었을 뿐이다.


    3일 전...


    전 날 과음으로 인해 샤워를 하지 못한 채 잠이 들었고 아침에 샤워하려고 팬티를 벗는 순간!!!


    배변의 흔적이 여느 때보다 진하게 남아 있음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샤워를 하고 출근을 했지만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분명히 휴지로 잘 닦았는데 왜 이렇게 진한 향기를 남기는 것일까...그대 이름이 T.O.P도 아닐터인데...


    단순한 호기심이 도져서 항문외과에 전화를 걸어 문의해보았다. 


    간호사가 받기에 의사 선생님과 통화하고 싶다고 했으나 자신에게 말하라고...묻기에 좀 민망하다고 했더니 자신있게


    그런 문의 전화 많이 받아서 괜찮다는 해맑은 목소리에 그만 말해버렸다. 부끄부끄!!


    "아...걱정 마시고 내원하세요. 아마 치핵일 겁니다."


    '아...치핵이었구나...치질은 아니구나...그런데 치핵과 치질의 차이가 뭘까?' 인터넷으로 간단한 정보를 입수한 후 내원했다.


    의사 선생님께 나의 소중한 그곳을 진료받고 난 후 진료 내용을 들어보니...


    원래 치핵이 있는데 피곤하면 튀어나오고 덜 피곤하면 다시 들어간다고 하더라. 튀어나왔으니 이물질이 팬티에 묻는 것은 당연지사.


    수술을 권유하였고 나란 남자 과감한 결단력의 소유자로 인식되고 싶어서였을까? 3일 후...지금 이시간 수술대에 눕게 된 사연이다.


    수술대에 누워 바닥을 바라보니(치질 수술 할 때는 앞으로 눕게 설계 되어 있는 수술대가 있다.) 갑자기 두려워졌다.


    포기할까 싶었지만 간호사가 바로 들어오는 바람에 포기할 수도 없이 바닥의 무늬만 분석하고 있었다. 참으로 오묘한 바닥 무늬다.


    1간호사가 바지를 벗기자 마자 두 명이 간호사가 추가 투입되었다.


    이윽고 들려오는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박스테이프 뜯는 상쾌한 효과음...그 테이프는 나의 엉덩이 양쪽을 최대한 벌리는데


    쓰여졌다. 한 간호사가 말했다. "아 맞다...Music" 그리고는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된 음악을 틀었다. 이상했다.


    난 이렇게 긴장되고 약간은 수치스러운데 간호사들은 내가 그냥 도마위의 생선으로 보이는 걸까?


    그러더니 한번도 다듬어본 적 없는 나의 항문의 털을 제거하기 시작했는데 군대 갈 때 바리깡에 잘려나가는 나의 파마머리가 생각났다.


    수술이 끝나고 입원실로 들어갔다. 하반신 마취지만 고개를 들면 마취제가 머리로 몰릴 수도 있으니 베게에 머리는 떼지 말라는 충고와


    함께 드디어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는 바닥이 아닌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부모님과 곧 결혼할 약혼녀가 생각났다.


    슬프다거나 힘든 일도 아닌데 갑자기 떠오른 거 보면...아마도 힘들었나 보다.


    한 숨 잘 요량으로 눈을 붙이고 이내 잠이 들었지만 역시 병원이라 그런지 바로 깬 듯 하다.


    문제는 바로 이 때...갑자기 복통이 일어나고 있다.


    손으로 배를 만지니 배가 불룩하다. 제법 단단해지고 있다. 하반신에는 감각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근데 동물의 감각일까?


    설마..하면서 팬티속으로 손을 넣어보니...ㅡㅜ  조금 지렸다. 많이 지린 건 아니고 살짝 촉촉한 정도??


    몸을 일으켜서 화장실을 가려고 했지만 절대 일어나면 안된다는 간호사느님의 말씀이 이내 떠올라 간호실로 전화를 걸었다.


    "저...소변이 마려운 것 같은데요..."


    간호사는 이내 소변통을 가져왔고...볼일 본 후 연락 달라고 했다. 소변통을 가져다 대 보았지만...마취가 풀리지 않아 도저히


    볼일을 볼 수 없었다. 한 10분 지났을까? 간호사가 들어왔다. 해맑은 표정으로


    "아직 볼 일 못 보셨어요?"


    "네..."


    간호사는 갑자기 이불을 들추더니 손으로 내 배를 만져보는 것이었다.


    "헉...큰일났네..."


    이유인 즉...소변을 보지 못해 방광이 꽉 찼다는 것이다. 지금 통증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아픈데...


    '엄마...나 얼마나 더 아파야 하는 거야...난 햄보카게 살 수 없는 거야?...'


    간호사가 다시 나가더니 이내 다시 들어왔다...손에 무슨 링거 호스 비슷한 걸 들고는 심각하게 말했다.


    "빼내야겠어요."


    ?????....!!!!!!!!!!!!!!!!!!!!!!!!!!!!!!!!!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2인실이기에 옆에 있는 아저씨와 그의 부인도 적잖이 놀란 것 같았다.


    29년 살면서 상상도 한번 해본 적이 없는 시츄에이션이었다.


    하지만...간호사의 다음 말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다른 환자들도 종종 있어요. 걱정 마시고 편하게 누워계세요."


    그리고는...빼냈다...너무도 능숙하게...그리고...아무렇지도 않게...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난 그 장면을 차마 보지 못해 팔로 눈을 가린 채 숫자를 세고 있었다.


    정말 그 간호사는 대단했다. 정말...환자의 건강을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한 것이다.


    그런 직업적인 행위에 대해서 잠시나마 부끄러워한 내 자신이 더 부끄러워졌다.


    치질 수술...(치핵)...살면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지오와한결의 꼬릿말입니다
    그 때 피자라도 한판 못 사드린게 계속 마음에 걸리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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