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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462388
    작성자 : 개솔희
    추천 : 6
    조회수 : 355
    IP : 210.57.***.18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12/14 23:16:01
    http://todayhumor.com/?sisa_462388 모바일
    88년생인 나의 20대..잃어버린 10년

     2007년 지겹고 지겨웠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으로 처음 맞이한 내 스무살 12월에 나의 첫 대선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 때는 성인이 되자마자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약 6년이 지난 지금..

     내 이십대의 절반은 5년 내내 가카의 사리사욕 채우기와 촛불집회 탄압..그리고 노대통령의 죽음..

     절망적이었다. 

     2008년엔 서브프라임 사태로 전 세계 경제마저 휘청..내 이십대 앞날에는 검은 구름만 가득한 것 처럼 보였다.

     이 5년동안 FTA 반대 시위도 나가보고 하면서 어떻게든 내 남은 이십대의 절반을 이 구렁텅이에서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2012년 12월..내 나이 스물다섯 두번째 대통령 선거..

     솔직히 난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 무조건 정권이 바껴서 내 남은 이십대의 절반은 희망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결과는..절망적이었고 정말 믿고 싶지 않았다.

     내 남은 이십대 절반도 이렇게 절망적인건가..

     이렇게 내 잃어버린 20대의 10년이 완성되버렸다

     하필이면 내 20대의 10년이 통째로 MB와 수첩공주의 사리사욕 채우기와 공안정치 속에서 허우적거려야만 하다니..

     10대에 난 즐겁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내 20대 청춘은 장밋빛일 거라고 너무 큰 기대를 했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정 반대라니..

     사실 이런 것보다 날 더 힘들게 한 것은 내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이었다.

     나에 대한 무관심? 그런게 아니다.

     정치적 무관심..

     내가 아무리 옆에서 이게 이러해서 잘못된거고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떠들어도

     그냥 그렇지 뭐 그래 그런가보다 하고 자신들 앞길에만 신경쓰는 사람들 뿐이었다.

     솔직히 나도 저 사람들과 그 반대편의 중간에 있을 뿐 그렇게 떳떳한건 아니였다.

     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너무하다 싶을 만큼 무관심하고 침묵했다.

     그리고.. 어제

     어제 밤에 고대 대자보에 이어서 여러 대학의 대학생들 내 또래 친구들의 대자보를 보고 펑펑 울었다..

     너무 고마웠다.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 뿐이 아니라는걸 확인한 것이 너무 기뻤다. 

     그리고 그동안 쌓아놓고 쌓아왔던 울분이 터져나왔다.

     그동안 너무 외로웠다. 하지만 이젠 서로의 마음이 다 같다는걸 확인했으니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앞으로도 절망적일 것 같은 내 이십대의 삼년이 더 남았지만 뭔가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너무 고맙다고..나는 우리내 대학생들은 정말 편하게 자라서 겁쟁이고 자기 욕심만 챙기는 세대인가 하는 의심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보여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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