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배중현]

넥센 배트걸 이효주-최수영양이 사복을 입고 야구장으로 출근 중이다

넥센 배트걸 이효주 최수영양이 대기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배트걸 최수영양이 헬멧을 두드리며 응원을 하고 있다.

배트걸(Bat girl)을 단어 그대로 '배트(Bat)만 처리하는 여자(girl)'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배트걸은 드러나지 않지만 그라운드에서 원활한 경기 진행을 이끄는 '키 플레이어'다. 각각 한 명씩 홈과 원정팀 더그아웃 옆에 앉아 3~4시간을 너끈히 버텨야 한다. 이들이 없다면 경기 흐름이 자칫 끊어질 수 있다.

넥센의 경우 배트걸의 역할은 홈팀과 원정팀 중 어느 쪽을 맡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한 타자의 배트를 챙겨오는 것은 홈팀과 원정팀 배트걸의 공통된 역할. 포수 뒤로 흐르는 파울볼을 처리하는 것도 가까운 곳에 있는 배트걸이 처리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한다.

홈팀 배트걸은 여기에 몇 가지 '특수임무'가 추가된다. 심판에게 볼을 전달하는 것과 투수가 사용하는 로진을 바꾸는 일이다. 목동구장의 홈팀 배트걸을 맡고 있는 이효주는 "심판이 경기 중에 볼을 몇 개 달라고 수신호를 보내면 재빨리 달려간다. 처음에는 뛰는 게 가장 힘들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괜찮다"고 말했다. 원정팀 배트걸인 최수영은 "(이)효주가 하는 일이 더 많다"며 웃었다.

배중현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