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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비무장지대는 평화로웠다. 단 수색로 상에서만. 그 바로옆엔 60년도 더된 지뢰가 공존하는 그런 길을 따라 이동했다니..
군대갔다와서 허풍중에 북한군을 보고왔다는 허풍이 유명한데, 실제로 작전나가다보면 저 멀리서 뭔가 공사하던 녀석들도 목격되고.. 자동차 지나가는것도 보고..망원경으로 우리쪽 쳐다보는걸 나도 망원경으로 쳐다보기도 하고. 거 북한군 이름이 뭐요?
MDL, 즉 실질적인 군사분계선에는 사실 아무 표식도 없던게 신기.
지뢰탐지기라고 주기는 하는데 믿음이 전혀 안간다. 무겁긴 드럽게 무거운데 허허..
일반보병사단에는 군견이 수색대대에만 편제인건지 어쨌든 사단전체에 통틀어 네마리밖에 없던 군견들. 귀여웠긔...
TOD병은 나쁜놈들이다. 오관측땜에 새벽세시에 자다가 끌려가고 주말에 쉬다가 끌려가고.
비상주작전에 투입되서 옥상경계초소를 들어가 바라본 GOP는 오렌지색 탐조등이 저 땅 이쪽끝에서 저쪽끝까지 줄이 이어진 장면은 아마 일생에서도 남을 장관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어디 공유할수는 없지만 참 군생활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부대 작전지역에 백마고지가 있었는데, 그렇게 군대가기전에도 어디서 들어보고 군대 들어와서도 정훈교육시간에 몇번씩 들어본 백마고지를 직접 올라가 이동했다고 생각하니 뭔가 지금생각하면 숙연함. 그리고 거기가 전 코스중 가장 힘들었던 것도 생각나고..
한여름 다 쪄죽는 날씨에서의 수색과 미친 광풍이 몰아치던 겨울속 매복. 둘 중 뭐가 더 힘들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한의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 보병이 갈수 있는것중에선 가장 힘든 보직이란게 결코 허언이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투입되서 갈때 종종 크레모어나 유탄탄띠가 막 목을 옥죄고 방탄패드는 가슴을 옥죄고 군장끈은 잘못매서 어깨를 미친듯이 압박하는것과 같은 소소한 어려움부터, 겨울 매복때 철수하려고 방한장구 벗을때 그 미친 손끝 시림, 딱 한번 있었지만 매복작전도중에 주변 미상물체 발견 보고를 받고 미친듯한 공포속에서 보냈던 어느 겨울날, 철수시간에 맞추기 위해 끝없는 언덕수색로를 미친 스피드로 주파해야만 했을때 미끄러졌던 순간까지 극한의 상황들.
그리고 겨울매복에서 살아돌아와서 보고한 다음 통문관리병들이 주는 커피의 따스함은 아 지금 새삼 커피한잔 먹어야지.
아무튼 이제는 통일되지 않는 한 거의 100%라 해도 좋을만큼 갈 수 없는 곳이 되었지만, 그때는 그냥 지랄같던 산 타기라고만
생각했던게 3년이 지나니 또 뭔가 추억팔이급으로 글을 쓸 수 있을만큼 된걸보면 역시 과거는 미화되는게 사실인가봅니다..
그러니까 혹시나 이 글 보는 군입대를 앞둔 분들은 전방사단으로 훈련소 떨어졌는데 수색대대 차출지원자 나오라고하면 꼭 가세요 두번 가세요
이 글의 내용들은 08-09년을 기준으로 하고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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