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에 전방사단 수색대대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다들 복무시에 야간 위병소근무다 뭐다해서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씩 근무서본 경험들이 있으실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겨울 영하15-20도를 넘나드는 미친추위라면 그것은 이미 근무라기보단 생존전쟁이되죠.
아직 군대를 안가신분들도, 막1-2월달에 한낮에도 파카입고 뭐해도 피부를 아리는 추위, 기억나시겠죠.
네, 그 근무투입부터 복귀까지 일련의 두시간여조차 그렇게 지옥같은데 그걸 대략 전날 저녁6시무렵-다음날 새벽7시까지
남한에서 가장 북단(비무장지대이므로..)지역의 쌩 야산에서 일체의 어떤 건물이나 열원, 광원없이 한겨울 밤을 그대로 다 보내는곳이,
바로 이 수색대대라는 빌어먹을 부대입니다.. 수색대대의 꽃인 겨울매복말이죠.
거기다 추위도 추위지만 투입된 작전팀 빼고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안보이는 적막속에서 꼬박 밤을 새낸다는것이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닙니다..잠도 엄청나게 오는데 만약 깜빡 잠이들어버렸다?
근데 그때 만약 누군가 인원이 접근한다면? 아 그거 적 특작부대. 물론 그런일은 없었지만. 대신 옆의 고참이나 간부한테걸리면
그대로 미친듯이 까이게되죠 네 사실 많이 까임..
그렇지만 사실 추위와 적막과 잠귀신, 그리고 비무장지대라는 지역특성상 사선에서의 위협 말고도 남은 고통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투입시와 철수시에 열몇시간을 버틸 엄청나게 두툼한 방한장구류는 물론 기본적인 총기와 각종 도구에 통신기등등
개인당 최소25kg이상의 장구류들을 제대로 길도없는 산비탈오솔길을 따라 기어오르듯 다니느라
필연적으로 땀이 엄청나게 나게되고, 이 땀이 급속하게 마르면 그때부터 프리징! 내가 내가아니게 되버린답니다.
그리고 또 철수시엔 입고있던 방한장구류 벗는다고(산길올라야되는데 그대로가면 바로퍼짐)한 새벽에 전투복하나만 달랑입고 있는 타이밍.
이거도 참 빼놓을수 없는 고통의 순간이었죠. 정말 저때는 차라리 날 죽여줘라고 생각했던게 몇번인지도 모르겠군요.
이 과정이 작전기간 한번에 3개월 기간에 동안 6일 주기로 일어나는 일인데,(그 6일 사이에 수색작전이 있어 작전투입 자체는 3일주기)
만약 토요일밤 매복작전이 걸렸다면 매우 꿀이었습니다. 주말이 사라지거든요(토요일 투입전취침-매복-일요일투입후취침-주말끝!)
마지막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수색대대 나와도 주특기번호는 그냥 1111 이에요 뭐없음
그리고 북괴군놈들 진짜로 보이고 철책이아니라 진짜 남북한 경계선인 MDL라인 바로 한발자국 앞까지 가봤었지만 어차피 주변사람들은 안믿어줄거임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