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를 예술적인 잣대로 들이밀면 안 된다니까
작품성을 들고나서시는 분도 계시네요.
작품성? 그냥 '완성도'아닌가요?
그럼 그 완성도가 뭔가요? 보는 사람이 '재미있었다'라고 느끼면 그게 작품적으로 좋다는거 아닌가요?
스토리가 좋아야 작품성이 좋은걸까요?
스토리가 좋아야 한다면
ARIA와 같은 보는이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만화는 어떻게 되는걸까요?
스토리고 나발이고 없는데, 그저 잔잔한 일상을 보여주는 건데. 이건 작품성이 떨어지는 걸까요?
이건 애니메이션이 아니더라도 영화로 치면 '카모메 식당' 같은 일본 영화
또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빌' 같은 영화 또한 작품성이 완전 병신이 됩니다.
그러면 영상미? 그렇다면 툭하면 작품성 없이 캐릭터성 밀어서 인기끈다고 자주 까이는 예시인 케이온은 오히려 엄청 작품성이 좋은게 되버립니다.
우선 1기의 엔딩 영상은 실제 밴드 뮤직비디오와도 같은 팝아트적인 감성을 담아 만든 영상으로 크게 화제가 되었고.
각 캐릭터별로 걸음걸이조차 다르게 묘사할 정도로, 캐릭터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둔 상당한 영상을 자랑합니다.
애초에 대부분 사람들이 까는 '덕후 애니'는 시청율 더럽게 안 나오는 심야 방송을 목표로해 만드는 저예산애니입니다. 여기에다가 지브리, 디즈니 같은 돈지랄 애니를 붙여놓고 영상미를 비교하자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방대한 세계관, 잘 짜여진 세계관?
그러면 퀸즈 블레이드. 하이스쿨 DxD같은 것들은 어찌되는 겁니까. 뽕빨이라 까이면서도 엄청나게 세계관이 상세한데?
지금의 캐릭터만 미는 애니가 싫다는 분 대중적이지 못하다고 싫다는 분 많으신데.
여러분이 말하시는 그런 애니 대부분 '심야 방송'애니입니다.
애초에 대중을 노리지 않고 만드는 애니가 대중에게 먹히는 게 이상한거에요.
그리고 덕후도 바보가 아니라, 단순히 캐릭터 하나만 민다고 팔릴것 같으면 애초에 팔리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조금씩 변화를 꽤하고 있구요.
그건 드래곤 크라이시스나 비탄의 아리아가 판매량에서 참패한 것에서 여실히 보여주고있죠.(* 공교롭게도 둘 다 히로인의 성우가 쿠기미야 리에군요)
반대로 평범한 러브코메디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이나 비판이 담긴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는 판매량이 괜찮았고.
'변태왕자와 웃지 않는 고양이' 또한 일본인의 성격적인 특징인 '겉치레(다테마에)'와 '본심(혼네)'에 대해 다뤄서 단순 모에애니가 아니라 청춘 성장물적인 느낌이 강한것이 히트를 치는 등
에효... 이걸 어디까지 가야되는 지 모르겠는 데.
여하간 작품성이란 것도 굉장히 모호한거라서. 함부로 정의하기가 어렵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