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여치는 다음골(多淫洞)에 살았다. 곧장 인터내(隣攄內) 앞에 닿으면, 오유 앞에 오징어 양식장이 서 있고, 사진관골목을 향하여 스르륵이 있는데, 그 근처 인터내 잉여(隣攄內 剩餘)들은 떡밥에 관심만 있었다. 여치는 오징어 양식장앞 단칸방에 기생하여 겨우 입에 풀칠하며 연명하는 상황이었다.</div> <div><br></div> <div>하루는 그 양식장 주인이 몹시 화내며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div> <div><br></div> <div>"당신은 오유에 와서 오유룰을 안따르면서, 댓글은 읽어 무엇합니까?"</div> <div><br></div> <div>여치는 웃으며 대답했다.</div> <div><br></div> <div>"나는 아직 오유의 분위기에 익숙지 못하였소."</div> <div><br></div> <div>"그럼 적응이라도 못하시나요?"</div> <div><br></div> <div>"적응은 내가 놀던 가닥이 있는데 어떻게하겠소?"</div> <div><br></div> <div>"그럼 최소한 평등한 마음은 못하시나요?"</div> <div><br></div> <div>"평등하게 하고있는데 뭘 더 어떻게하겠소?"</div> <div><br></div> <div>양식장 주인은 왈칵 성을 내며 외쳤다.</div> <div><br></div> <div>"밤낮으로 뻘짓만 하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요? 적응도 못한다, 룰도 못따르겠다면, 닥눈삼이라도 못하겠나요?"</div> <div><br></div> <div>여치는 읽던 페이지를 닫고 일어나면서,</div> <div><br></div> <div>"아몰랑! 내편 아니면 다 ㅇㅂㅊ이야!!"</div> <div><br></div> <div>하고 홱 사진관골목으로 나가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여치는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스르륵으로 가서 자게이를 잡고 물었다.</div> <div><br></div> <div>"누가 관리자 중에서 제일 대빵이오?"</div> <div><br></div> <div>두부반모를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여치는 곧 두부집을 찾아갔다. 여치는 반모를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했다.</div> <div><br></div> <div>"내가 서식지가 없어져서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소모임게시판좀 빌려주시길 바랍니다."</div> <div><br></div> <div>반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소모임을 개설해주었다. 여치는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반모의 비서와 수행원들이 여치를 보니 잉여였다. 머리는 떡져있고 세수는 언제했는지도 모르겠고 추리닝을 입고 슬리퍼를 찍찍 끌고 다니는 모습. 여치가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div> <div><br></div> <div>"저자를 아시나요?"</div> <div><br></div> <div>"모르지."</div> <div><br></div> <div>"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소모임을 그냥 개설해주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div> <div><br></div> <div>반모가 말하는 것이였다.</div> <div><br></div> <div>"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를 대단히 선전하고, 자신의 추종자를 자랑하면서도 무식한 빛이 얼굴에 나타난다. 그런데 저 여치는 형색은 지저분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이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소모임을 주는 바에 이름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div> <div><br></div> <div>여치는 소모임을 입수하자, 오징어 양식장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탑시(塔屎)를 열 준비를 하였다 준비만으로 게시글은 4만건이 넘었다.</div> <div><br></div> <div>"소모임으로 잉여들의 흐름을 좌우했으니, 커뮤니티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div> <div><br></div> <div>여치는 잉여들을 소집해 TF팀을 만들었다.</div> <div><br></div> <div>"며칠 후 베오베의 글들이 사라질것이다."</div> <div><br></div> <div>여치가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베오베의 글들은 급작스러운 비추폭탄을 맞았다.</div> <div><br></div> <div>여치는 스르륵에 전화를하여 말을 물었다.</div> <div><br></div> <div>"소모임을 만들만한 곳이 있는가?"</div> <div><br></div> <div>"있습지요. 아무도 안다니는 으슥한 곳이라 끼리끼리 어울려놀기 좋은곳이지요. 사진도 잔뜩 올라가고 제한도 없구요."</div> <div><br></div> <div>여치는 대단히 기뻐하며,</div> <div><br></div> <div>"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 걸세."</div> <div><br></div> <div>라고 말하니, 스르륵 관리자는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div> <div><br></div> <div>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서쪽으로가여 그 동네에 이르렀다. 여치는 소모임의 크기에 실망하여 말했다.</div> <div><br></div> <div>"소모임 게시판이 많지않구나 본진만큼은 힘들지만 소라넷 반은 되겠구나."</div> <div><br></div> <div>"이 동네에 언니라곤 그다지 없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커뮤질을 한단 말씀이오?"</div> <div><br></div> <div>운영자의 말이었다.</div> <div><br></div> <div>"야한것이 있으면 언니는 절로 모인다네. 야한게 없을까 두렵지, 언니가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div> <div><br></div> <div>이 때, 다음골(多淫洞)에 수천의 언니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오유 무도갤에서 까이던 언니들이 갈곳을 잃고 방황중이었다.</div> <div><br></div> <div>"너님들은 다른 커뮤니티에 글을 왜 싸는가?</div> <div><br></div> <div>"우린 멀쩡한데 쟤네들이 선동당해서 우리 욕함."</div> <div><br></div> <div>"다들 갈 커뮤니티는 있소?"</div> <div><br></div> <div>"없소."</div> <div><br></div> <div>"야동이나 BL만화를 구해줄 지인은 있소?"</div> <div><br></div> <div>언니들이 어이없어 웃었다.</div> <div><br></div> <div>"갈 커뮤니티가 있고 자료셔틀이 있으면 우리가 이렇게 철새질이나 하고있겠소?"</div> <div><br></div> <div>여치는 웃으며 말했다.</div> <div><br></div> <div>"인터내 에서 어찌 자료걱정을 하는가. 내일아침 스르륵에 와보시오. 게시글에 널려있는게 빅파이와 마그넷일터이니 마음대로 가져가시구려."</div> <div><br></div> <div>여치가 운영자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자게이가 그를 미친 놈이라고 비웃었다.</div> <div><br></div> <div>이튿날, 언니들이 점심시간에 스르륵 소모임게시판에 가보았더니, 과연 여치는 빅파이와 마그넷을 싣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大驚)해서 여치 앞에 줄이어 절했다.</div> <div><br></div> <div>"오직 너님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div> <div><br></div> <div>이에, 언니들이 다투어 빅파이와 마그넷을 받았으나, 한 컴퓨터에서 10M 이상 속도가 나지 못했다.</div> <div><br></div> <div>"너희들, 힘이 한껏 10M도 못 받으면서 무슨 여치질을 하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다른 커뮤니티가서 놀려고해도 여치출신인게 밝혀지면 숙청만 당할것이 분명. 내가 여기 탑시를 개설할 터이니 어디한번 너거들 마음대로 해보아라."</div> <div><br></div> <div>여치의 말에 언니들은 모두 좋아죽는다고 흩어져 갔다.</div> <div><br></div> <div>여치는 몸소 4만명의 가입신청을 받아 언니들을 모조리 쓸어갔다. 여치를 쓸어간 덕분에 오유에서는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div> <div><br></div> <div>그들은 게시판에 강도높은 성희롱을 하며 즐거워했고 동영상을 서로 공유했으며, 경험담과 썰을 마구 풀어대었다. 소모임을 가장한 성인사이트는 그런식으로 점점 더 커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여치가 탄식하면서,</div> <div>"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div> <div>하고, 이에 운영진을 모아놓고 이야기했다.</div> <div><br></div> <div>"이제 곧 소모임대여가 끝나는 시점이 올것이다. 니들이 신나게 더 놀려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종료를 막아보도록 하여라."</div> <div><br></div> <div>이 말을 들은 언니들은 이메일폭탄을 날려 시한부였던 소모임의 목숨을 억지로 늘려놓는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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