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어제 학교후배와 만나서 이야기하던 중.</p><p>후배의 사촌동생 이야기를 들었습니다.</p><p><br>후배가 어버이날 어머니와 이모님 모시고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p><p>어머니가 병원에 잠시 들렸다 가자고 했다는군요.</p><p><br></p><p>그래서 가게 된 병원엔 후배의 사촌동생이 누워있었답니다.</p><p>후배가 알기론 사촌동생은 얼마 전 맹장수술을 받아서 병원에 입원한거였으나.</p><p>병원에 가서 듣게 된 이야기론. 친척끼리도 얘기하기 부끄러워</p><p>차마 사실을 얘기하지 못했고</p><p>병문안 온 사람들만 알려줬다네요.</p><p><br></p><p>네. 학교폭력으로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고 입원해 있었답니다.</p><p><br></p><p>후배의 사촌동생은 지금 중1인데. 체격이나 외관상으로 초등학교4학년 정도의</p><p>왜소한 몸을 가지고 있어 누군가에게 괴롭힘당하기 쉬운... 그런 아이라네요(후배의 말입니다.)</p><p><br></p><p>중학교 1학년의 아이가 잘못도 없는 그아이가 맞아서 전치12주의 진단을 받고..(어떻게 맞았길래..)</p><p>지금은 사람을 대하는 것도 어려워 시선을 마주하지도 못하고.</p><p>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얘길 들었을 때 얼마나 울분이 나던지..</p><p><br></p><p>더 화가 나는 것은 그 이후의 대처입니다.</p><p>의료계종사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건 같은 경우의 치료는</p><p>치료하시는 분에겐 신고할 의무가 있다는 것.</p><p>거기다 그런 상황이라. 의사선생님께서 분노하셔서 학교에 연락의 취했습니다.</p><p>(학교 이름을 거론치 않겠습니다. 사실 저도 학교이름에 대해 들은바가 없습니다.)</p><p><br></p><p>학교측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p><p>조용히. 아무일 없던 것처럼 넘어가자는 것.</p><p>학교측에 보험으로(이런 보험도 있나...) 들어놓은것이 있으니 부르는 만큼 드리겠다.</p><p>학생의 건강이나 정신상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p><p>사무적, 행정적 언급들로 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p><p><br></p><p>통화를 지켜보시던 의사선생님께서 답답하셨는지 전화를 바꿔들으셨습니다.</p><p>학교측과의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간략하게 얘기하자면.</p><p>'보상이 맘에 들지 않다면. 해보고 싶은데로 해보라. 우리도 가만히 있지않겠다.</p><p>당신들의 생각보다 학교 뒤를 봐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각오하고 덤벼라.'</p><p>정도였다네요.</p><p><br></p><p>하아... 적다보니 또 울분이 생기는군요..</p><p><br></p><p>어쨌든. 의사선생님께선 격노하셔서. 교육청,경찰..등 신고하고 보고하고 소문낼 수 있는 </p><p>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셨나봅니다.</p><p><br></p><p>어버이날 하루전에.. 학교 측의 뒤를 봐주는 사람들의 힘이 많이 약한 듯.</p><p>학교측 사람들이 병문안을 왔다고 하더라구요..(들을 때 쫌 통쾌했음.)</p><p><br></p><p>하.지.만.</p><p>미안하다. 우리가 잘못했다. 그래도 조용히 넘어가면 안 되겠느냐... 라는 얘길 했다네요.</p><p>정신 못차린 것 같았습니다.</p><p><br></p><p>여튼 학교측과의 관계가 이정도로 일단락되가는 가운데에..</p><p>입원한지 좀 되었는데도..</p><p>가해자측에선 아무런 연락이 없답니다.</p><p>중1의 학생들이나. 그 부모들도 미안하다 내지는 몸의 안부정도도 물어보지 않는다네요.</p><p><br></p><p>하아.. 또 울분이......</p><p><br></p><p>그리고 이 사촌동생처럼 폭행으로 인해 입원한 아이가 한둘이 아니라는게 더 충격입니다.</p><p><br></p><p>한두번의 아니 한번의 사건이라도 엄청나게 분노가 치미는데..</p><p>그게 계속해서 일어난 일이라는게 더 화가 나고..</p><p>또 거기에 어른들이.. 선생들이.. 부모들이.. 영민하게 대처하지 못하다는게 화가납니다.</p><p><br></p><p>그냥 조용히.. 이슈가 되지않게 쉬쉬하는 학교나 부모나 선생이나...</p><p><br></p><p>그 아이들의 마음에 얼마나 큰 흉터가 생겼을까요...</p><p>얼마나 아플까요..</p><p>그 부모님들께선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요..</p><p>자식의 일을 말하지도 못하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고.. 당황해서..</p><p>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요....</p><p>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자식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은....</p><p><br></p><p>하아... </p><p><br></p><p><br></p><p>얼마전에 오유에서 본 편의점 알바님의 썰이 생각나네요</p><p>자식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편의점에 데리고 가서</p><p>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사주고 계산하면서</p><p>이제 내 아이 괴롭히지말고 잘해줘야한다...</p><p>하셨다던 그 아버지...</p><p><br></p><p><br></p><p><br></p><p>그렇게라도 해서 자식이 안전하다면.</p><p>그렇게라도 해서 자식의 삶이 평안하다면.</p><p>그렇게라도 해야만 하는 아버지의 아픔...</p><p><br></p><p><br></p><p><br></p><p>이상하게 생각이 많아져서 잠도 오질 않습니다.</p><p><br></p><p><br></p><p><br></p><p>글을 어떻게 맺어야할 지 모르겠네요.</p><p>한참 흥분하다보니 그냥 막 써내려온거 같습니다.</p><p>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p><p><br></p><p>우리 아들,딸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청소년들, </p><p>아니..우리가 먼저 변화해나갑시다.</p><p>무관심에서....관심으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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