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있던 5천원...

이 5천원으로 뭘 할 수 있을까?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 세상

이제는 5천원으로 식당에서 밥한끼 제대로 먹기 힘들다.

그렇게 세상에 대한 푸념을 하며 길을 걷던 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로또를 구매하려 줄이 일렬로 쫙 서있는 것이다.

'아..오늘이 토요일이지' 

항상 토요일 저녁 8시전에는 사람이 이렇게 웅성거리나보다..

에라 나도 하나 사볼까 하고 줄을 섰다. 인생역전의 꿈을 꾸며...

내 앞에 줄 선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갑자기 앞줄의 한 커플이 싸우기 시작했다.

1등되면 자기 뭐 사달라며...양가 부모님께 돈을 얼마씩 드려야 하며

집은 내 명의로 해야한다고 한다며... 옥신각신 다투고 있다

갑자기 개콘 불편한진실이 생각이 났다

"이 사람들은 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가지고 싸우는걸까요?" 

어느 덧 내 차례가 됐고...

이미 나는 2월 16일인 내 생일과 어머니 아버지 생일을 조합해서

숫자 6개를 만들었고...똑같은걸로 5개를 달라고 했다.

어짜피 되지도 않을거...그냥 객기를 부린 것 같다

주인이 갸우뚱하며 로또용지를 비닐에 담아 준다

5천원을 주고...숫자 몇개 쓰여있는 종이쪼가리로 바꾼 내가

조금은 한심해보였다. 왠지 돈을 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왜 나라에서 이런 사행성 사업을 조장하는걸까??

갑자기 4대강이 떠오른다....

어찌됐든, 내심 후회를 하고 집에 돌아온 나는, 밀린 집안일을 하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해가 중천에 떠서 날 째려보고 있다..눈이 부시다.

냉장고를 뒤져봤지만 딱히 먹을게 없다. 

냉동실에.. 예전에 먹다 남은 떡이 보인다..이거라도 먹어야지

전자렌지에 5분동안 돌렸더니 졸라 뜨겁다...

군대에서 냉동은 무조건 5분이라고 배웠는데...

식으면 먹으려고 방에 가져와 컴퓨터를 켰다.

간만에 야동이나 볼까...했는데 어제 산 로또가 생각났다.

그래 이거나 한번 확인해보자 하고 로또 사이트에 들어갔다.

우와..번호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도 없다.

그냥 내가 고른 숫자만 입력하면 몇등인지 알려준다. 참 세상 좋아졌다.

식어가는 떡을 먹으며 숫자를 입력했다.

숫자를 입력하며 1등에 당첨되면 뭐할지 상상을해봤다.

입을 오물거리며 '조회'를 클릭한 순간.

1등 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순간 내 눈을 의심하며 모니터를 째려봤다.

분명 1등이었다. 내 숫자 6개와...화면속 6개가 일치한다...

오물거리던 떡을 꿀꺽 삼켰는데

갑자기 나는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해 컥컥 거리고 있었고...

그때 마침 창문에서 칼을 든 강도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데...






뒷 이야기는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