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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701400
    작성자 : 섞었니
    추천 : 5
    조회수 : 844
    IP : 223.62.***.12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5/20 13:32:08
    http://todayhumor.com/?gomin_701400 모바일
    소개팅을 망쳤어요;;(못남주의)
    안녕하세요

    반도의 흔한 30년 묵은 안생기는 남자사람이에요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소개팅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할까 해요

    쓰다보면 왠지 징징글이 될거같아 미리 써놓고 시작할게요~.~




    황금 연휴에 소개팅을 하게됐어요 하하^^

    원래 한달쯤 전에 친구가 소개팅 해줄까? 얘기를 꺼내고 나서 쭉 연락이 없길래 

    아~ 난 그냥 역시 안생기려나보다~ 하고 까맣게 잊고 지내고 있었죠

    근데 소개팅날 일주일 전 갑자기 연락이 온거에요

    잠시 고민하고 있는 사이 "싫으면 다른남자!" 를 보자마자

    본인이 소개팅 경험이 전무한 사실을 잊고 "콜!" 을 호기롭게 외치긴 했는데...

    막상 소개팅 날이 점점 다가오니까 너무 떨리더라구요.. ㄷㄷㄷ...

    약속장소도 8년쯤 전에 한번인가 가본 건대.. 

    여러가지로 준비해야될게 많다고 느끼고 꼴에 무슨 자존심인지 주변에 자문요청은 생략하고

    나름대로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코스를 준비를 했죠


    약속당일날.  

    1시까지 만나기로 했지만 앞장서서 가는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좀 일찍 올라가서 지리를 파악하는데... 서울은 역시 어려웡... 

    평택이랑 달라... 하아...;;; 촌놈은 웁니다..ㅠㅠ

    암튼 돌아다니면서 미리 봐뒀던 레스토랑 몇군데를 위치파악 겸 예약을 잡으려는데...

    아니 왜 예약이 풀이야...  1차멘붕.. 사람이 이렇게 많을줄이야..

    몇군데를 다 돌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그시간대에 예약이 다 들어차서 갈데가 없더군요

    결국..

    아무것도 준비 못하고 주선자 친구와 소개팅 여성분을 만났어요

    그분께선 괜찮다고 하셨지만.. 알아요.. 아무리 눈치없는 저라도 ..(머야 이새키는!?)하고 생각하셨을 거란걸.. ㅠㅠ

    이미 다 예상했다는 듯이 주선자 친구는 괜찮다며

    "10년이상 이동네에서 놀던 우리를 에스코트 하려 하다니 건방지구나" 라며 위로(?)를 해주었죠

    그렇게 끌려가다 시피 한 레스토랑에선 음식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대화와 식사가 이어지고 여차저차 끝낸 뒤 카페로 자리를 옮기게 됐죠

    잠시간의 대화 후 주선자 친구가 빠지고 둘이 남아 이야기를 하기 시작 하니 왠지 대화가 부드럽게 잘 되더군요!?

    이 여세를 몰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주제를 이것저것 던지기 시작하는데

    아니 이분... 정말 맘에드네; 

    왠만한 주제에서 취향이나 의견이 비슷해... 아.. 잘 해봐야겠다! 하는 느낌이 무럭무럭!




    그렇게 정말 여자사람과 오랜만에 내 얘기를 꺼내면서 오랫동안 대화를 한거같아요

    근데 주변이 시끄럽긴 했는데 하필 입구쪽이라 사람들이 계속 들락날락 해서 좀 별로인거 같아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하고 이동을 하게 됐는데요..


    이제 막상 이동하고 다른데로 가려니..

    서울엔 올일이 없는 촌놈이라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지... 그렇다고 여기 괜찮은데 없을까요? 하고 물어보기도 이상하잖아!

    그렇게 속으로 낑낑대면서 같이 걸어나왔는데...

    어..?

    여긴....

    첨 만났던 전철역입구... 

    .......

    언제 여까지왔지;;


    정신 못차리고 조금씩 회복되고 있던 멘탈이 다시 우르르 무너지고 있는데..

    두리번거리는거 보는게 안쓰러우셨는지.. 

    어차피 멀리서 오시는거 알았으니까 이정도는 예상했다시며..

    안그래도 미용실 들러서 할게 있었는데 이시간쯤 하면 통금에 안걸리고 여유있을거 같다

    고 말을 하시니.. 눈치없고 미련맞은 저는 또 그걸 곧이곧대로 믿고 "아.. 그러시구나.. 다행이네요!"

    이지랄 하면서 아직도 멘탈 못추스리고 있다가

    다음기회가 되면 제가 다른곳에서 제대로 준비해가지고 대접해 드리겠다! 고 하고..

    연락처를 물어봤어야 했는데...

    전 왜그랬을까요.. 왜... 멘탈이 가루가 되던 원자단위로 부셔지던 간에 할 건 해야되는데..

    그 말 생각하다 우물쭈물 하면서 그냥 헤어졌네요

    ^^ 병신....ㅠㅠㅠ


    주선자 친구한테 이대로 얘기했더니..

    몇번 얘기하다가 이젠 연락이 안되네요

    하하 이렇게 친구하나를 잃는건가.. ;;


    뭔가 쓰다보니 괭장히 길어져버렸네요;;

    30살 먹도록 한번도 못해본 소개팅이 이렇게 끝나버리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다음이 과연 존재할까 하는 자괴감만 생기는거 같아요


    음...

    하....

    일이나 해야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섞었니의 꼬릿말입니다
    BerrkeSY 꼬릿말생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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