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출판일 13.10.25</div> <div>읽은날 14.08.28</div> <div><br></div> <div>35p. 카레 온 더 보더. 하성란</div> <div>한 개인의 사회적 자아는 그 개인의 언어에 깊은 자국을 낸다고. 똑똑한 김이 모를 리 없었다.</div> <div><br></div> <div>122p. 봄밤. 권여선</div> <div>수환이 뻣뻣한 손을 움직여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하자 영경은 그의 병상 옆으로 와서 눈을 내리깔았다. 오전 면회 때 기순이 붙들고 울던, 제멋대로 자란 관목처럼 굽고 휜 그의 손가락 위로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div> <div>"이거 슬퍼서 우는 거 아닌 거 알지?"</div> <div>영경이 말했다.</div> <div>"난 슬퍼도 못 우는 거 알지?"</div> <div>수환이 말했다.</div> <div>"참 장한 커플이다, 우리."</div> <div>"맞아. 당신 참 장해. 오래 버텼어. 다녀와라."</div> <div>영경의 젖은 눈에 퍼뜩 생기가 돌았다.</div> <div>"정말 괜찮겠어?"</div> <div>"난 괜찮아."</div> <div>영경이 더는 묻지 않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div> <div>"다행이다."</div> <div>"다행이지. 우리 빵경이, 걱정 말고 다녀와."</div> <div>영경이 눈물을 뚝뚝 흘렸다.</div> <div>"나 정말 안 나가겠다는 말은 못하겠어, 환아."</div> <div>"그래, 다녀오라니까. 너무 오래 있지만 말고."</div> <div>영경이 눈물을 훔치며 빠르게 말했다.</div> <div>"오래 안 있어. 사흘, 아니 이틀. 환아, 그 정도면 충분해. 이틀만 있다 들어올게. 딱 두 밤 자고 들어올게, 환아."</div> <div>그 말을 듣고 수환은 환하게 웃으려고 했다.</div> <div><br></div> <div>126p. 봄밤. 권여선</div> <div>"내가 생각해봤는데 이 비유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분자에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놓고 분모에 그 사람의 나쁜 점을 놓으면 그 사람의 값이 나오는 식이지.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단점이 더 많으면 그 값은 1보다 작고 그 역이면 1보다 크고."</div> <div>"그러니까 1이 기준인 거네."</div> <div>수환이 말했다.</div> <div>"그렇지. 모든 인간은 1보다 크거나 작게 되지."</div> <div><br></div> <div>167p. 비밀들. 김이설</div> <div>어차피 머릿수 맞추려고 나온 것이었으니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div> <div>"서울 간다면서 뭐하러 그런 데 나와 앉아 있냐."</div> <div>"마지막으로 추억 하나 만들려고 했다."</div> <div>"그래서 만들었냐?"</div> <div>"너 때문에 망쳤다."</div> <div>"넌 말투부터 바꿔. 서울 남자들이 너 같은 애 안좋아한다더라."</div> <div>"서울에 연애하러 가냐?"</div> <div>"연애도 할 거 아냐."</div> <div>"하겠지."</div> <div>"좋겠다."</div> <div>"너도 하든가."</div> <div>"너 없어서 안 할거다."</div> <div>걸음을 멈췄다.</div> <div>"뭘 봐. 가던 길 가."</div> <div>나는 무리에서 떨어져 정류장으로 갔다. 정우가 옆에 섰다.</div> <div><br></div>
책을 읽어서 남는 게 아니라
책을 기억해서 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책들이라 여기에 옮겨씁니다
더 많은 걸 공유하고 싶지만 일단은 여건이 안되네요 ㅎㅎ
제가 여기 옮겨적는 약간의 글귀들이 여러분을 자극해서
저 말고도 많은 독자들이 좋은 책을 접하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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