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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탕쟤료푸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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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38246
    작성자 : 곰탕쟤료푸우
    추천 : 0
    조회수 : 975
    IP : 61.106.***.7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11/24 04:07:04
    http://todayhumor.com/?lovestory_38246 모바일
    [BGM] 아버지를 떠나 보낸 기억...
    <EMBED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hidden=true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03/59/c_1176358265_hopeuhappy.swf autostart="1" loop="1" volume="0">

    오늘 그냥 이래저래 오유를 둘러보다. 아버지에 관한 글을 읽게 됬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건 어쩔수 없네요.

    2달여전 9월25일...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책상위에서 울리는 진동소리를 들으며 오전 10시경 잠에서 깻습니다. 누나의 전화...

    "왜 이렇게 전화를 않받어!! 아버지 쓰러지셨데..."

    멍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렇게 건강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이게 왠일인가 하는 생각과 더불어 별일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누나의 다음 말을 듣는순간 손이 떨리는걸 느꼈습니다.

    "심장마비로 쓰러지셨데. 빨리 집으로가 큰형이랑 작은형은 지금 출발했어 빨리..."

    멍한 상태에서 부들부들 거리는 손으로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시간은 오후1시 비행기...그리고 다시 울리는 전화벨소리.

    "**아...어떻해...흑흑흑" 누나의 흐느낌 소리가 들렸습니다.

    뭔가에 얻어 맞은듯한 느낌과 함께 미친듯이 뛰쳐나갔습니다. 고향친구에게 병원으로 가서 혼자 계실 어머니를 부탁하고 공항으로 가 앉아 있는 그 몇시간이 몇년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너 몇시에 도착이야?"

    울먹거리며 대답을 못하고 있던 아니 너무 무서워서 대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목구멍이 뭔가에 막힌듯 정말 나오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너희형들 운전하고 온다고 했지? 그럼 너만 알고 있어라. 아버님 깨어 나셨는데 다시 혼수상태로 되셨데...그래서 의사분들이 소생가능성이 없다고 너희 형제들중 제일 먼저오는 분 오실때 까지 CPR 계속 하실꺼라구 몇시에 도착하는지 물어 보신다."

    전 친구에게 가까스로 말했습니다.
    "그렇게 가시면 안되...나...도착하구...그리고 내 얼굴 한번 보실때 까지 정말...안되..." 라구요.

    친구는 무슨말인줄 알았다며 의사들에게 가서 부탁 해본다하고 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가까스로 고향에 도착하니 다른 친구가 공항에 나와 기다리고 있더군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160km 가까운 속도로 달려가는 도중. 운전을 하고 있던 친구가 그러더군요.

    "장례식장으로 가자...미안하다"

    전 그렇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도 뵙지 못하고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얼마전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와 다퉜던 일...그리고 서울로 돌아와 화내고 성질부린게 미안해하던 중 여자친구(8년됨)가 상품권이 생겼다며 아버님 신발 사드리자고 했던일...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일정을 치루면서 아버지 물건을 정리하러 잠깐 짬을 내어 집에 들렸습니다.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는데 전에 아버지가 서울올라 오셨을때 아버지 지갑이 너덜너덜해진걸 보고 사드려야 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일단 제껄 쓰시라고 헌 지갑을 드렸는데 그게 눈에 들어 왔습니다. 지갑을 열어보니 자식들의 사진과 돈 몇만원이 들어 있는걸 보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몇일 전에 있었던 49제 아버지 묘에 가서 마지막 술을 따라 올리며 많이 울었습니다.
    평소에 잘해주지 못했던 저를 원망도 하고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는 저를 원망하고 또 원망했습니다.
    아버지는 모든걸 해주셨는데 그리고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게 투병생활도 없이 그냥 그렇게 가셨습니다. 항상 아버지는 너희들에게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다. 너희들 짐이 되지 않게 하겠다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가셨습니다.

    오유 여러분들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 나이 이제 33살 막내입니다.
    부모님께 효도는 정말 작은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안부 전화하기, 명절때 고향가서 부모님과 이야기 하기 등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큰걸 바라지 않는다는걸 저는 멍청하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서야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그걸 실천하실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있습니다.
    부모님께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보세요. 그러면 그것들이 나중에 부모님과 이별하는 순간이 되었을 때 여러분에게 큰슬픔이 아닌 큰 힘으로 된다는걸 느끼실거에요.

    아버지 관련 글을 읽다가 주저리 주저리 글을 올리는 한 33살 오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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