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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636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8
    조회수 : 2836
    IP : 14.36.***.10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1/05/23 16:56:59
    http://todayhumor.com/?panic_15636 모바일
    브금주의]여기서 나간다면, 꼭 라면을 끓여먹을테다... 下










    <embed src="http://pds20.egloos.com/pds/201105/17/56/carforest1.swf">











    15.






    .....


    할로겐등이 켜져있는 새하얀방...


    그 한가운데에 의자에 앉아있는, 한 명의 소녀...


    소녀는 유리세공같은 눈동자를 방의 한 구석이 둔다.


    그리고, 이윽고 소녀의 시선으로부터 나타난 2명의 무리들은,


    소녀를 보고선, 놀라는가 싶더니, 이윽고 가까이 다가왔다.


    .....


    "당신들은... 누구?"


    울려퍼지는 소녀의 목소리...


    소녀는 그 무리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그 2명의 무리는 각각 말한다.


    "다섯번째 관문이라고 해서, 대단한줄 알았더니..."


    그리고, 나머지 한사람이 내뱉는다.


    "별거 아니군 큭큭... 빨리 해치우고, 다음관문으로 가자고"


    라며, 각자의 연장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소녀는 의자에서 일어서지도 않은 채,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선, 한마디...



    "당신들은... 누구?"


    하지만, 2명의 사내들은 소녀의 말을 이미 듣고있지 않다.


    각자의 연장을 꺼내들어, 소녀를 내려칠 준비만을 하고있다....





    소녀는,

    마지막으로 눈을 부릅뜨고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당신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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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능력이 통히지 않는다니?"


    나는 현인에게 다급해져서 물었다.


    "음... 어차피, 이격은 다음관문에서 도움이 않되요.

    지금은 저녁에 먹을 식단이나 생각해두는게 좋아요."


    라며, 현인은 대답한다.


    "저녁?"


    하고, '날 가지고 노냐?'라는 눈빛으로 현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현인은 내게 설명을 해주었다.


    "다섯번째 관문이 이 게임의 마지막이에요.

    당신을 굳이, 여기까지 대리고 다닌 이유도 여기에 있구요..."


    "...."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니 참 암담하다...

    그리고, 현인은 내 생각따위는 안중에 없는것인지, 계속해서 말했다.


    "관문을 다 통과하면, 우승자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져요.

    이 게임을 끝내느냐... 아니면, 능력을 얻어서 다시 게임을 시작하느냐...

    당신을 도와준것에 대한 보답은, 다음 게임에서 받도록 하죠."


    "그런대, 네가 이끌던 용화도인지 뭔지는 다 어디에 있지?"


    라고, 묻자

    현인, 홍월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았다.


    내가 말실수라도 한건가...



    "용화도의 멤버들은 모두, 다섯번째 관문에서 죽어버렸어.

    물론, 현인대장과, 나만이 살아남았지..."


    라고, 홍월이 대답했다.


    "저희들은 소녀인형을 죽이지 못한채, 다섯번째 관문을 통과 했습니다."


    현인은 어딘가 착잡하게 말을 맺었다.


    그런대, 죽이지 않았다니,

    그게 가능한가...


    "네, 보스를 죽이지 않더라도, 문제만 풀면 바로 나갈 수 있게 되어있어요.

    그 덕분에, 저희는 네번째 관문의 문제를 풀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구요."


    그러냐...


    현인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아무튼, 이번 게임에서는 소녀인형을 반드시 처치하고, 내려갈 생각입니다.

    죽은 용화도의 복수를... 저 소녀의 목을 쳐서 갚을 생각입니다"


    라며, 현인은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어딘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이격...

    당신에게는 문제의 해답을 알려줄테니, 그대로 다섯번째 관문 통과하세요.

    다음 게임에서는 좋은 조력자로 만났으면 좋겠군요."


    "...."


    "능력은 부디, 현명하게 선택하시길 바래요.

    저번 게임에서는, 뇌신과 소녀인형을 죽이지않고, 클리어 했지만,

    이번에는 모두 죽이고, 관문을 클리어해나갈 예정이에요.

    그래서, 다음 게임에 이곳으로 오게된다면, 새로운 인물이 다시, 관문을 지키게 될겁니다."


    "....."


    "그러면, 출발하지요.

    소녀인형은 홍월과 제가 시선을 끌테니, 이격은 그동안 빠져나가세요.

    괜한 걱정은 않하는게 좋아요."


    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나저나, 다섯번째가 마지막관문...

    정말, 저녁식단이나 정해두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뭐가 좋을려나...


    역시, 라면밖에 없는건가...






























    16.














    내 팔을 가져간,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뇌신이여,


    진정으로 당신의 죽음을 원하노라.

    검게 물들여진, 당신을 진정으로 저주하노라...!







    뇌신은 현인에게 목이 잘려, 죽어버렸지만,

    녀석의 왼팔에서는 계속해서 전류가 번뜩였다.


    거기다, 네번째 관문의 문도 열리지 않는다...

    보스를 죽이는것만이, 클리어가 아니라는게 정말인가보다.


    현인은 네번째관문의 구석으로 가더니, 무언가를 '딸깍'하며, 움직였다.


    "뇌신은 스위치에요."


    라고, 말하는 현인...

    과연, 뇌신의 왼팔에는 전류가 잦아들고, 글씨가 새겨진 바닥이 무너져내렸다.

    그, '검게 물들여진 뇌신' 의 정체는,

    저 검정색 스위치였나...




    터벅.. 터벅.. 터벅..



    다섯번째 관문의 계단에 들어서는, 현인과 홍월의 표정은, 비장함으로 가득차있다.


    나에게 내려준 현인의 임무는,

    방의 정면으로, 뛰어들어가 '나는 당신의 인형입니다'를 외쳐야만한다.

    소녀는 게임 참가자가, 들어서기 시작한 이후, 세번의 질문을 한다.


    그 질문이 끝나기전에, 임무를 끝내야만, 출구가 열리고...

    만약, 대사를 외치지 못한다면, 소녀의 폭주모드를 정면에서 받아내야한다.


    '.....'


    계단이 다 끝나간다...

    이제 관문의 문지기를 향해서 뛰어 나가야만 한다...


    앞으로 남은 계단은,

    세 계단.....

    두 계단...

    한 계단.



    이제 전력질주다.

    심장이 세차게 뛰었지만, 일단 현인과 홍월의 말을 믿어야만 한다...




    그런대.....




    저게 정녕, 소녀란 말인가.....


    ......








    방의 중앙에는,

    허리를 중심으로 두 동강난 인간과,

    두 눈에 구멍이 뚫리고, 목을 심각하게 심하게 졸려서 목뼈가 드러난 인간...

    그리고, 그 가운데 피를 뒤집어쓴 소녀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멍하게 있는 사이...


    ......

    "당신들은... 누구?"



    소녀는 벌써, 대사한줄을 읊어 버렸다.



    아... 안돼!! 저 입좀 누가 막아버려!!



    타 타 타 타 타



    교내 달리기 대회에서도, 이렇게 필사적으로 달린적은 처음이다.

    빨리 저 빌어먹을 문지기에게, '나는 당신의 인형입니다'라고, 외쳐야 한다..


    외쳐야 한다... 외쳐야 한다...


    사람이 공포에 굳으면, 가만히 있는대도 숨이 찬다고한다.

    어째서지?

    너무 놀라는 바람에, 심장이 뛰는것 조차도, 잊어버리는 걸까?


    이유는 몰라도, 몇걸음 뛰지않았지만, 심장의 고동소리가 온세상에 울렸다.


    죽어선 안되... 죽어선 안되...



    그렇게, 계속해서 달려나가는 중...


    .....

    "당신은... 누구?"



    !!!

    단순히, 대사만 외는것은 아닌것같다.

    바로 앞에있는 나를 바라보며, 나만을 쳐다보며 말한다.

    대... 대사를 외워야해!



    "나... 나는... 당신의 인형입니다...!!"



    그 순간, 소녀는 미소지었다.

    마치, 잃어버렸던 인형을 찾은것과 같이...


    소녀는 또 다시 물었다.


    "정...말...이지?"



    이렇게 보니, 녀석은 인형과 닮았다...

    유리 세공과 같은, 눈동자...

    관절의 부자연 스러움으로, 잘 움직이지 못하는 신체 장애인과 같이...


    나는, 소녀의 물음에 또 다시 대답했다.


    "나는 당신의 인형입니다"




    이번에는 떨림없이 대답했다.

    정말로, 내가 녀석의 인형이 된것만 같이...


    그러자, 소녀가 앉아있는 의자 뒤편의 바닥이 무너져 내렸다.

    계단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자 소녀는 의자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서, 나의 뒷덜미에 손을 얹고서, 나를 끌어 안았다.


    "영원한 나의 인형...

    나와 함께 영원히... 영원히......"


    머릿속에 '영원히...'라는 말이 맴돈다...

    이 다섯번째 관문의 살인귀가, 나를 껴안고 있다.

    녀석의 뒤편으로는, 눈이 뚫려있는 시체가 보였고,

    내 발밑에 있을 피의 웅덩이가 온몸에 소름을 더했다.


    그리고... 소녀는, 이마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자신의 인형을 사랑하는 소녀...

    하지만, 자신 또한 인형이기에,

    자신의 인형에 대한 애정 또한, 차갑기만 하다.


    그렇기에, 인간에 대한, 소녀인형의 애증은 더욱 더 깊어져갔다.


    더욱더 많이 죽여야해...

    나 또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17完

































    소녀는 이마에서 입술을 때내었다.

    그러고선, 현인과 홍월에게 시선을 돌렸다.


    또 다시, 전과 같은 질문...


    ......


    "당신들은... 누구?"


    소녀의 질문에,

    현인과 홍월은 각자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현인은 환도를,

    홍월은 두자루의 단검을...



    "이격, 서두르세요."



    현인은 말을 마치고선, 소녀에게 접근해갔다.

    천천히... 신중하게...


    그리고, 나는 현인의 말대로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마지막 말이, '서두르세요'라니...

    무척이나 씁쓸했다.


    내가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여정이 있었던거지?

    그리고, 현인녀석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던거지?



    타 타 타 타 타...



    계단을 내려오는 내내,

    평소에는, 들여다 보지도 않았던 신에게 빌었다.

    부디, 녀석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길...

    그리고...



    계단을 다 내려오자,

    여지껏과는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TV, 선반, 소파, 부엌 등등...

    일반 가정과 다름없는 일반적인 풍경...


    단지, 무너져내린 콘크리트 조각들이,

    그 일반적인 풍경에 이질감을 줄 뿐이다.



    치직... 칮지지직....


    TV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 TV를 소파에 누워서 한가롭게 관람하고 있는 녀석이 있다.


    교복차림에... 실내화를 신고서...

    담배를 입에 물고서, 그 '치지직'거리는 TV를 계속해서 보고있었다.



    ".....누가 온거지?"


    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여전히, 보이지도 않는 화면을 보고있다...



    "게임클리어...

    관문의 관리자는 어디에 있어!"


    내가 말을 꺼내자,

    녀석은 이제야 뒤를 돌아보며 말한다.


    "아아~

    귀찬게스리...

    그래, 무슨능력이 필요한대?

    아니면, 여기서 나갈거냐?

    아니면..."


    나는 화가나서, 녀석의 말을 끊고서 외쳤다.


    "그전에 하나 묻자!

    여긴 대체, 어디지?!

    나는 녀석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거야?!"



    감정이 북받혀올랐다.

    눈물이 끊이질 않았다...


    그런 나를 보면서, 녀석은 조용히 나를 향해 말했다.


    "이곳은 지구상의 좌표에서 절대로 찾을 수 없어...

    혹시, 이곳에서 나가더라도 신고해봤자 헛수고라고...

    내가 이곳의 관리자가 된것 조차도, 우연,

    내가 원해서 된 자리가 아닌만큼, 나는 이곳에 대한 흥미는 전혀 없어."


    "...."


    "특히나, 이런 상황 말이야...

    지금은 시험시간... 에휴, 말을 말자.


    아무튼, 어쩔거냐...

    선택지는 3가지 뿐이야."




    ....

    선택은 이미 정해져있다.



    "하나는 이곳에 영영 돌아오지 않는 것.

    두번째는 능력을 이어받고, 이곳에 다시 돌아오는 것

    세번째는 여섯번째 관문으로 이동하는 것..."


    녀석은 손가락을 3개 펼치며, 내 앞에 흔들었다.


    너무나 당연한 대답...

    현인을 만나면서 부터, 일찍이 정해져있던 결말이다...




    "...........내놔"



    "뭐?"


    녀석은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한것같다...



    "저 녀석들 따위는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최고의 능력으로 내놓으란 말이다!"




    푸훗...


    녀석은 뭐가 우스운지, 손을 입으로 가리고서 한참을 웃어댄다.



    "아하하하!!

    너 참 제격이다!!

    니 말대로, 내가 줄 수 있는 최강의 능력을 주지!"



    라며, 나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서는, 손이 으스러지도록 잡아댔다.



    "으아아아악!!!!!"



    표현이 아니라, 말그대로, 정말 손이 으스러지도록 잡아댔다.

    너무 아픈바람에, 소리를 질렀더니, 그제야 녀석이 손을 놔주었다.


    "흐음... 슬쩍 잡은건대 말이야..."


    라며, 나를 바라본다.

    그러고선, 나에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그럼, 잘가라"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쓰러져버렸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테지...







    ...........








    "흐음...


    내가 얻어낸 '괴력'의 능력...


    과연, 열번째 관문에 다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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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심한 밤...


    침대에는 한 소년이 잠들어 있었다...


    시각은 새벽 3시...




    소년은 자다말고,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외쳤다.





    "끄아악!!!!! 아파!!!!!!"




    라며, 침대옆의 콘크리트 벽을 내리친다.



    .......


    헉... 헉...

    꿈이었구나...




    시각은 새벽 3시...

    5시간밖에 자지않았지만, 이상하게 몸이 개운하다.


    그건 그렇고, 오늘따라 배가 고프다...



    타닥... 타닥...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을 향했다.

    그리고선, 신라면을 꺼내며, 냄비에 물을 부었다.


    아하하...


    새벽에 라면을 끓여 먹는녀석이, 세상에 몇명이나 되는걸까...?



    라며, 속으로 생각하고는 열심히 라면을 끓여나갔다.








    .....







    자신이 내려친,

    침대옆의 벽이 무너져 내린것도 모른 채...





































    출처




    웃대 - 우웡우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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