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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523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1
    조회수 : 4985
    IP : 14.36.***.10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5/18 23:34:54
    http://todayhumor.com/?panic_15523 모바일
    브금주의]저는 탄소 원자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올리겠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_^







    <embed style="WIDTH: 668px; HEIGHT: 128px"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src="http://pds20.egloos.com/pds/201104/23/80/sp_a4_tb_catch_b1a.swf" />









    저는 탄소원자랍니다. 언제부터 제가 생겨난 건지 모르지만 어느 날 큰 폭발이 있었어요. 그 뒤로 저와



    모양과 크기가 같은 친구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이 생겼답니다. 저는 수십억년동안 이리저리 헤메고 다녔었



    죠. 정말로 긴 시간이었어요. 친구들은 많았지만 특별히 할 일이 없었지요. 심심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제 몸이 어디론가 끌려가는 거예요. 엄청나게 큰 불덩이 속으로 빨려들어가



    는 거예요.






    그 불덩이 속에는 수소라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끼리 마구 충돌하여 많은 에너지를 만들



    어내는 것 같았어요. 그 불덩이 주변에는 거대한 원반형태의 물질들이 회전하고 있었고, 그 불덩이는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것 같았어요. 저는 너무 뜨거워서 주변의 원반형태를 이루고 있는 물질에 달라붙었어요.








    그리고 다시 수억년이 지나더군요. 원반형태의 물질은 중간중간 엉겨붙어 공모양의 형체를 이루더군요.




    그러더니 그 불덩이 주변으로 9개의 공을 만들었고 그 공들은 노랗게 변하고 있는 불덩이 주변을 돌기 시작



    하더라구요. 저는 그 불덩이로부터 3번째 떨어진 공에 달라붙어 있었어요. 제가 붙어있는 이공은 점점




    식기 시작하더니 제가 생활하기에 딱 좋은 온도를 만들더라구요. 다시 수억년이 지났어요. 공의 표면은




    딱딱해지기 시작했고, 투명한 액체들이 표면을 덮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그것이 물이라는 것을 알았죠.




    지금까지 저는 너무너무 심심했어요. 이리저리 도망만 다닌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할 일이 별로 없었어




    요. 그러던 어느날 저와 똑같이 생긴 친구들과 저와 다르게 생긴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온도가 적당했고, 우리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물이 풍부했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서로 엉겨붙어 단체 행동




    을 했어요.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 우리가 의지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만든 거대한 덩어리가 막 움직이




    는 거예요. 이 거대한 덩어리는 우리가 심심할까봐 몸속으로 물도 넣어주고 다른 많은 친구들도 넣어주었




    답니다.




    먼 훗날 인간들이 이 거대한 덩어리를 미생물이라고 부르더군요.




    저는 이 미생물이라는 애들 속을 옮겨가며 다신 수억년을 지냈답니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거대한




    덩어리 친구들이 더 덩치가 크면 살기에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몸을 막 변화시키는거예요.




    오랜시간이 걸렸는데 정말로 커지더라구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진짜로 무지하게 큰 애를 만났어요.




    물속을 막 헤엄쳐다니더라구요. 전에 미생물 친구들하고는 비교도 안 될만큼 커졌어요. 그런데 저는 물속




    을 헤엄치는 그 친구들 몸속에 들어갈 수 없었어요. 미생물 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강물이 말라버리면서



    그냥 땅위에 오랫동안 있었죠. 수천만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땅속에 깊이 묻혀버렸답니다.




    저는 땅속에서 다른 친구들과 지냈죠. 그런데 너무 심심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땅이 갈라지더니 제가 다시




    땅표면으로 올라온거예요.









    그러다가 녹색을 띠는 거대한 막대들이 온 세상에 뒤덮인 것을 보았죠.




    그런데 저를 깜짝 놀라게 만든 것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다시는 그런 거대한 덩어리를 볼 수 없을




    거예요. 그 덩어리들은 울퉁불퉁한 껍질로 뒤덮여 있고 어떤 것은 두 발로 어떤 것은 네발로 걸으며 온 세




    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소리도 내는 거예요. 정말 괴상한 소리였죠.




    더 이상한 건 그 덩어리들은 서로를 물어뜯고 죽이며, 입속으로 덩어리 조각을 막 집어넣는거예요.




    그러던 어느날 땅표면에 있던 저는 산소라는 친구 둘과 같이 증발하여 하늘을 막 날아다녔답니다.




    하늘에는 질소라는 친구가 제일 많았고 산소라는 친구도 많았어요. 그 친구들은 혼자 있는게 외로웠나봐




    요. 항상 둘씩 같이 다니더라구요. 특히 산소라는 친구는 항상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저와 똑같이 생긴




    친구들이나 다른 친구들을 친구로 만들어 데리고 가더라구요. 정말 사교성이 좋은 애들이예요. 저는 산소



    친구 둘과 이리저리 날아다녔어요. 얼마나 날아다녔는지 기억도 안나요.




    그러다가 녹색을 띠는 막대가 저희들을 빨아들이는 거예요. 그리고는 자기 몸속에 저장하는 거 있죠?




    저는 조금 답답했어요. 이 녹색을 띠는 막대는 움직일 생각을 안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아삭아삭' 소리




    가 나더니 그 울퉁불퉁한 껍질의 덩어리가 녹색막대를 막 먹어치우는 것 있죠?




    저는 그 덩어리 몸속에 들어가 또 저장되었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이 덩어리가 움직이지 않는 거예요.




    죽었나봐요.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옛날에 봤던 미생물 친구들이 이 덩어리를 점령한 거예요.




    그런데 미생물 친구들의 모습이 약간 달라보였어요. 무섭게 생겼어요. 이 엄청난 덩어리를 먹어치울 때




    모습은 정말 소름끼쳤어요. 저는 미생물 친구들이 그 덩어리를 먹어치우는 바람에 다시 산소친구들과 붙어




    서 하늘로 날아다녔지요. 그런데 세상이 조금 이상했어요. 녹색막대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았구요, 또 추웠어



    요. 그런데다가 하늘에서 거대한 불덩어리가 떨어지는거예요. 엄청난 연기를 내면서 말이예요.



    쾅하는 소리와 함께 세상은 깨질 듯 흔들렸어요. 엄청난 섬광이 비추는가 싶더니 금새 암흑속으로 빠져들었



    죠. 얼마 뒤 추위가 몰려왔어요. 세상을 뒤덮을 것 같은 그 거대한 덩어리들은 모두 다 사라져버렸어요.




    정말 조용했어요. 제가 옛날에 여기 처음 왔을 때 수억년간 심심하게 지내던 시절이 생각났어요.



    그런데 이것은 잠시였어요. 어둠이 걷히고, 빛이 밝아오자 온 몸에 뽀족뽀족한 것으로 뒤덮힌 덩어리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먼 훗날 인간들이 털이라고 부르는 것이었어요. 털로 뒤덮인 덩어리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졌어요. 그 친구들로 옛날 덩치 큰 친구들과 별반 다를게 없더라구요. 서로 막 물어뜯고




    조각내서 먹어치우더라구요. 어느 날 저는 녹색 막대가 또다시 저를 빨아들이는 바람에 그 막대속으로 들어




    갔죠. 그리고는 얼마 뒤 '사각사각' 소리가 나더니 네 발로 다니는 온 몸이 회색 털로 뒤덮인 덩어리가




    녹색막대를 먹어치우더라구요. 저는 그 친구 몸속에 들어가 여러번 다른 친구들과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





    하며 그 털복숭이 친구 왼쪽 눈에 머물러 있었어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바로 앞에 두 발로 걷는 덩어




    리가 나타났어요. 그 덩어리들은 조금 이상하게 생겼어요. 몸에 털이 거의 없고, 다른 덩어리의 껍질을 몸




    에 두르고 있었어요. 그리고는 자신들이 만들었는지 돌과 막대를 이용해서 이 털복숭이를 마구 때려 죽이



    는 거예요.



    인간이라고 부르는 친구들이었어요. 저는 이 친구들을 만난 뒤로 많은 일을 겪었답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옛날에 봤던 그 거대한 덩어리가 공룡이었다는 것, 녹색막대가 식물이었다는 것을 인간



    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이 인간이라는 친구들은 다양한 소리로 정보를 주고 받더라구요. 참 신기한 덩어리




    였어요. 인간들은 덩치에 비해 뇌가 컸어요. 뇌속에 있었던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친구들을 모았다 흐트려뜨렸다 하면서 계속 어떤 것을 저장하였다가 다시 그 친구들을 필요할 때 불러내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거예요. 옛날에도 이런 일은 있었지만 인간만큼 복잡하게 하는 덩어리는 처음봤다




    는 거예요. 저도 어느 날 인간의 뇌속으로 들어간 적이 있엇어요. 그런데 인간들의 뇌속에는 다른 덩어리들




    의 뇌와는 달리 이상한 작은 덩어리들이 돌아다녔어요.




    이 덩어리들은 인간들이 분노, 증오, 질투를 느낄 때만 대량으로 나타났고 다른 애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았



    어요. 인간은 이전의 존재들과는 달리 정말 이상한 존재였어요. 잡아 먹을것도 아니면서 같은 인간들을




    서로 막 죽이는 거예요. 그리고는 뭔가를 계속 만들어 서로를 죽이는 데 사용하는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저는 한 인간의 뇌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이 인간의 뇌속에는 또 다른 작은 덩어리들





    이 막 돌아다녔어요. 이 덩어리들은 인간들이 사랑이라는 것을 느낄 때 많이 나타났는데 이 인간의 뇌속에




    는 이 덩어리들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이 인간은 또 다른 인간들을 많이 끌고 다니며 뭐라고 계속 말하는거




    예요. 다른 인간들은 제가 머물러 있는 이 인간을 예수라고 또는 구원자라고 부르더군요.



    500년전에도 한 친구한테 들은 건데 부처라는 인간의 머릿속에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만드는 그 덩어리가




    무척 많았다고들 하네요. 저는 이 인간의 입밖으로 빠져나와 산소친구들과 함께 다시 하늘을 날아다녔어




    요. 오랫동안 날아다니다가 어떤 식물에 빨려들어가 다시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갔죠.




    얼마뒤 올챙이처럼 생긴 덩어리속에 들어간 저는 그 인간 몸밖으로 빠져나왔어요. 그런데 그것은 몸밖이




    아니라 또 다른 몸속이었어요. 거기서 이 올챙이보다 엄청나게 큰 덩어리를 만났는데 그 둘은 만나자마자




    막 몸을 분리하는거예요. 거기에 갔더니 다른 탄소, 질소, 수소, 산소등등의 친구들이 명령에 따라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거예요. 누구의 명령을 받는지 모르지만 이중나선 모양으로 비비 꼬인 작은 덩어리가 있는데




    그들이 거대한 덩어리를 만드는 설계도를 제공하는 것 같았어요.





    몸속에 들어온 새로운 친구들이 합쳐지면서 거대한 덩어리는 점점 커갔어요.





    이곳에서 저는 수백억년동안 살아온 얘기를 다른 친구들에게 하면서 지내왔답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저에게 많이 얘기해 주었지요. 그 중에 인간의




    몸속에서 있었던 일이 제일 재미있었나 봅니다. 어떤 친구는 뉴턴이라는 인간의 몸속에 들어간 얘기도





    해주었고 어떤 친구는 이순신이라는 인간의 몸속에 들어간 얘기도 해주었습니다. 저는 인간의 뇌하고 인연




    이 많은가 봅니다. 이 거대한 덩어리는 결국 인간이 되었는데 저는 이 인간의 뇌속에 들어가게 되었답니





    다. 이 인간의 뇌속에는 처음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드는 작은 덩어리들이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언제서부터인가 증오가 만드는 덩어리들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어요. 정말 무서웠어요.





    그 작은 덩어리들은 뇌속의 다른 친구들도 괴롭혔어요. 밖으로 쫓아내고 분해해버렸어요.




    이 인간은 사람들을 죽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인간은 다른 인간들에게 막 죽이라고




    명령하는 거예요. 그러자 명령을 받은 인간들이 또 다른 인간들을 수백만명 죽이는 겁니다.




    사람들은 이 인간을 히틀러라고 불렀어요.





    저는 하루 빨리 이 인간의 뇌속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저는 혈관을 따라 도망쳤어요. 그리고 결국 저는



    그 친구의 배설물을 통해 멀리 바다까지 흘러갔어요. 바다속으로 들어가니 옛날 생각이 났어요. 미생물




    친구들과 살았던 기억, 그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인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뇌속




    에 그 이상한 덩어리들같은 해괴한 존재들을 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했어




    요. 얼마 뒤 저는 일본이라는 인간들의 나라에 도착하였답니다.




    플랑크톤이라는 친구 몸속에서 놀다가 결국 물고기 입속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어떤 인간이 제가 살고 있




    는 이 물고기를 바구니에 담아 들고 가더군요. 거기서 저는 수천만년전에 보았던 섬광을 또 보게 되었습




    니다. 많은 인간들이 죽었어요. 물론 제가 살고 있던 물고기도 분해되어 저는 하늘로 다시 산소친구들과




    함께 날아갔구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이 섬광은 인간들이 인간을 죽이기 위해 만든거라고 하네요.




    정말 인간들은 무서운 덩어리들이예요. 제가 살아오면서 이렇게 무시무시한 덩어리들은 처음 보는 것 같아




    요. 저는 다시는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리라 맹세했어요. 그러나 제가 다짐한다고 해서 제 의지대





    로 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저는 또다시 여러경로로 흡수되어 인간의 몸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녔어요.







    오늘 저는 한 인간의 몸속에 저녁 식사를 통해 들어왔답니다. 얼마나 여기 오래 있어야 할까요?






    배설물로 방출되면 금방 나갈 텐데 영양소로 저장되면 조금 오랫동안 머물러야할 것 같네요.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에 나타난 글을 읽고 있는 이 인간은 제가 어떤 것을 겪어왔는지 알고 있을까





    요?





    자신의 몸을 이루고 있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원자들이 각각의 사연을 갖고 들어 왔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까요?











    저는 탄소의 친구 산소원자랍니다. 제 얘기를 해볼까요?




    언제부터 제가 생겨난 건지 모르지만 어느 날 큰 폭발이 있었어요..........






























    츨처



    웃대 - sklovemj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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