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style="WIDTH: 668px; HEIGHT: 128px"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src="http://pds20.egloos.com/pds/201104/23/80/sp_a1_wakeup_b1.swf"/>
'내 인생은 저주 받은 인생일까?'
난 흔히 말하는 sky대 출신인데도 취업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고, 이태백이라는 말이 섬뜩할 정도로 가깝게 느껴졌다.
내가 백수라는 오명을 달고 지낸지 벌써 1년이 지났다니..
대체 왜 내가 직장을 못 구하는지 컴퓨터 게임에 한참 화풀이 하고 있던 도중 휴대전화의 진동이 울렸다.
공부는 못하지만 성격은 좋은 친구의 전화였다.
전화통화를 계속 하다보니, 어지간히 좋은 회사에 취직됬나보다.
나 같은 사람도 취업을 못하는데 나보다 한참 못난 놈이 대기업에 들어가다니..
이게 세상의 모순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이렇게 살 바에야 그냥 죽고 싶다'
어제 마신 술이 아직 덜 깼나보다, 머리가 어지럽다.
술이라도 깰 생각으로 밖으로 나왔다. 밖은 아직 해가 다 뜨지 않아서 조금 춥고 어두웠다.
'터벅 터벅'
신고나온 슬리퍼가 계속 끌린다. 마치 내 인생이 저럴까?
"이 봐, 학생"
'나를 부르는건가..?'
뒤를 돌아보니 길거리 노점상 아주머니가 계셨고, 난 그 쪽으로 갔다.
"무슨 일 이죠?"
"혹시 이 인형 사지않을래?"
그냥 일반적인 인형이였다. 다만 입이 벌어져 있었고, 배에 버튼이 달려있었다.
"제가 그런걸 왜 삽니까"
"보니까 일이 잘 안풀리는 것 같아서.."
"지금 저한테 시비 거시는 건가요? 아니, 제 일이랑 그 인형이랑 무슨 상관이죠!"
아침부터 짜증을 부렸다.
"내 말을 잘 들어봐, 이 인형은 모든걸 거짓으로 대답하는 인형이야"
'거참 끈질긴 아줌마네..'
"그래요, 그러면 얼마죠?"
"지금은 2000원만 줘, 나중에 이걸로 성공하면 주고 싶을대로 주고"
내 시간은 2000원보다 귀중하다, 차라리 그냥 사고 말지.
'어휴.. 얼떨결에 샀다만 그냥 무시할걸 그랬나?'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2000원이 아까웠다.
'음.. 그래도 한 번 시험해볼까'
"인형아, 내가 2달 안에 직업을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곤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인형은 조용했다, 아니 당연히 조용하다.
"아닙니다"
순간 놀라서 인형을 집어던져 버렸다.
'뭐.. 뭐야 저거? 아니지.. 분명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오는 장난감이겠지'
그렇게 다시 인형을 집어들어, 질문을 했다.
"인형아, 내가 2달 안에 직업을 구할 수 있을까?"
"아닙니다"
"인형아, 내가 2달 안에 직업을 구할 수 있을까?"
"아닙니다"
"인형아, 내가 2달 안에 직업을 구할 수 있을까?"
"아닙니다"
"인형아, 내가 2달 안에 직업을 못 구할까?"
"맞습니다"
인형은 다른 질문에도 대답했다, 다르게
'...? 정말 거꾸로 말하는 거짓말 인형이란건가'
.
.
.
그렇게 인형.. 아니 신같은 인형을 들고선 1시간 동안 질문을 했다.
인형은 맞습니다와 아닙니다로 대답할 뿐 그 이상의 대답은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건 모두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들어갈 직장과 내가 결혼할 배우자까지..
'우히히, 이제 난 성공한 사람의 표본판이 되는거다'
언제부터 였을까, 난 모든 문제를 인형만 믿고 해결하기 시작했다.
인형의 말을 거꾸로 듣고 하면 두려울게 없었고, 항상 성공했다.
또 언제부터 였을까, 인형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인형의 말을 똑바로 듣고 하면 두려울게 없었고, 항상 성공했다.
또 언제부터 였을까, 인형이 진실과 거짓을 섞어가며 말하기 시작했다.
인형의 말을 거꾸로 듣고 해도, 똑바로 듣고 해도 항상 실패했다.
그렇게 내 성공한듯한 인생은 바닥만 보며 굴러가기 시작했다.
결국엔 내 소유에 있던 회사는 부도났고, 나는 거지가 되었다.
가족들은 나를 원망하다가, 결국엔 날 떠나갔다.
나는 더 이상 인형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버릴 수 도 없었다.
"인형아,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죽어"
'어.. 왜 이러지'
"인형아,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죽어"
"인형아,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죽어"
난 내 인형을 믿기로 했다.
그 학생은 괜히 돈을 썼다 생각하는 건지, 투덜거리며 길을 갔다.
'어휴.. 저러니까 미안해지네, 역시 소액이라도 사기를 치면 안되겠어'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맞습니다"
거짓말 인형 / 끝
출처
웃대 - 무개념사냥꾼作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