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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407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2
    조회수 : 2630
    IP : 14.36.***.10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5/14 20:34:18
    http://todayhumor.com/?panic_15407 모바일
    브금주의]깨달음 학원





    오늘의 명작입니다

















    김상진 씨의 깡마른 몸이 천천히 움직였다.

    앙상한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는 한참을 낑낑 거렸다. 반쯤 몸을 일으켰지만, 후들거리는 두 다리가 금새라

    도 넘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우두두둑.."

    허리와 척추에서 요란한 뼈소리가 터져나왔지만, 결국 일어서는 데 성공을 했다.

    김상진씨의 몸에는 여러개의 전선이 매달려 있었는데, 그 전선은 한쪽의 커다란 기계로 모아져 있었다.

    "찌이익"

    잠자코 서 있던 그가 몸에 붙은 전선들을 떼어내기 시작했다.

    "찍"

    마지막 전선까지 떨어지자 그의 몸이 천천히 입구로 향했다. 자동문은 반쯤 열려 있는 상태였고, 그것을 지

    나자 복도가 나타났다. 절룩 거리며 그의 몸이 복도를 가로질렀다. 현관에 들어섰지만 예의 들리던 건조한

    목소리가 흘러 나오지 않았다.

    김상진씨가 출입문으로 다가서서 천천히 문을 열었다. 밖으로 나온 그의 시선이 좌우를 살폈다.

    오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끝없이 솟은 건물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거리는 무섭도록 조용했다.

    시간이 지나자 김상진씨의 걸음이 한결 나아졌다.

    한참을 걸어가자 저만치서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은 한쌍의 젊은 부부와 어린 젖먹이 아기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김상진씨가 지나가자 묘한 눈빛으로 그

    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흘러 그들도 까만 점으로 사라지자, 마침내 김상진씨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눈 앞에는 예의 그 높은 건물이 있었고, 그는 망설임 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좁은 통로를 지나가자 둥근 공간이 나타났다. 사방에는 번호가 쓰여진 수십개의 문양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김상진씨가 27번이라고 적힌 문양아래로 다가서자, 문양이 좌우로 갈라졌다.

    갈라진 공간으로 몸을 옮기자 문양은 순식간에 도로 닫혔다.

    "위이이잉"

    안쪽의 공간은 1평 남짓한 곳이었는데, 문이 닫히자 공간 전체가 조금 흔들렸다.

    위에서 약간의 압력이 느껴지는 듯 하더니, 다시 문이 열렸다.

    복도가 펼쳐지고 또 다시 수십개의 문양들이 사방에 펼쳐져 있었다.

    '477-845-881'

    김상진씨의 몸이 한쪽으로 다가갔고, 곧 문양이 쩍 벌어졌다.

    안으로 들어온 그는 한쪽에 놓여진 침대로 넘어지듯 주저 앉았다.

    마침내 5년하고도 7개월만에 김상진씨는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저녁무렵이 되자 김상진씨가 잠에서 깨어났다.

    문득 배고픔을 느낀 그가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이런.. 낭패군'

    주방에는 먹을게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오년전에 김상진씨가 몽땅 치워버리고 나왔기 때문이다.

    김상진씨는 약간의 물을 섭취했지만, 곧 인상을 찌푸리며 뱉어 버렸다.

    '수도시설쪽 사람들도 남아 있지 않는 모양이군'

    김상진씨의 손이 다시 벽면한쪽을 향했다. 어디 한 부분에 닿자 벽에 스크린이 밝혀졌다.

    "지지직..지직"

    채널을 이리 저리 돌려 보았지만, 화면에서는 무엇도 나오지 않았다.

    조용히 스크린을 꺼버린 김상진씨의 시선이 문득 거울로 향했다. 그 곳에는 지저분한 수염에 왜소한 체구

    를 지닌 중년남성이 있었다. 살가죽은 간신히 뼈를 가릴 정도로만 붙어 있었고, 산발한 머리가 등까지 내려

    와 있었다.

    움푹 패인 두 눈에는 강렬한 빛이 쏟아졌지만, 지나온 세월의 역경은 그를 주름살 투성이로 만들어 버렸다.

    처음부터 김상진씨가 이랬던 것은 아니다. 그도 젊었을 적엔 사랑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 사람과 멀리 도망

    가서 산 적도 있었다.

    그에게는 다른 무엇도 중요치 않았다. 한줌의 식량과 자신의 연인, 희은이만 있으면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

    았다.

    하지만 그게 김상진씨의 문제였다. 너무나도 심각한 문제였다.

    "상진씨, 우리 이만 헤어져.."

    어느 날 그녀가 조용히 말을 건넸다.

    "뭐라고?? 어째서지??"

    그녀가 슬픈 눈빛으로 김상진씨를 응시했다.

    "사랑하는 당신 만나서 너무 행복했어.. 후회없이 사랑했고, 그래서 너무 후련해.."

    "후련하다고? 나한테 갑자기 이럴 수는 없어.. 도대체 이유가 뭐야?"

    그녀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나도 깨닫고 싶어.."

    무언가가 뒤통수를 후려치는 느낌이 들었다. 깊은 배신감에 김상진씨의 어깨가 희미하게 떨려왔다.

    "오전에 학원에 등록하고 오는 길이야"

    그녀는 김상진씨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년 코스지?"

    현관을 나서려던 그녀에게 김상진씨가 물었다.

    "10년... "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나가 버렸다.

    "10년이라.. 크큭.. 그렇군.."

    김상진씨가 조용히 티브이 스크린을 켰다. 화면에는 스님이 나와서 법문을 외우고 있었다. 채널을 돌리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는 화면이 나타났다. 그들의 몸에는 전선이 치렁치렁 매달려 있었고, 모두가 가

    부좌를 튼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다시 채널을 돌리자 광고 방송이 나왔다.

    "이번에 개발된 저희 프로그램으로, 단기속성반의 기간이 최소 삼년 이상 단축되었습니다. 기존의 제품과

    는 달리 알파파의 효율을 93%까지 끌어 올렸으며, 이로 인해 10년 코스의 반이 새롭게 신설되었습니다. 정

    부에서는..."

    김상진씨는 말없이 스크린을 꺼버렸다.













    세상은 온통 깨달음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다. 김상진씨가 어렸을 때도 그랬고,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백년 전 24C 의 끝 무렵에 다다랐을 때, 인도에서 한 천재 공학자가 나

    타났다.

    락샨이라는 이름의 이 과학자는 하나의 이론을 발표하는데, 이로 인해 전 세계가 발칵 뒤집어 졌다.

    오래전에 끝난 것으로 알려진 DNA의 분석을 락샨은 연구했다. 무수한 실험끝에 그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

    다.

    DNA 내의 퓨린염기를 G-LINE의 빛으로 장시간 비춰주면 반투명의 고리가 나타난다.

    이 고리는 후에 '락샨고리' 로 명명 되었는데, 이 고리의 모양이 충격적이었다.

    락샨고리를 확대해 보면 무수히 많은 염색체들이 순차적으로 배열되어 있었는데, 그 마지막에 위치한 염색

    체가 사람의 염색체였다. 사람의 염색체 앞에는 개나 고양이, 바퀴벌레나 곤충 그리고 미토콘드리아나 최근

    에야 판독이 끝난 극히 미세한 미생물의 염색체까지 존재하고 있었다. 락샨은 곧이어 동물들을 하나하나 분

    석하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 흰쥐의 퓨린에 나타난 고리를 분석했다. 락샨의 실험실에 새로 들어온 이 흰쥐의 최종 염색체는

    쥐였지만, 바로 앞에는 사람의 염색체가 존재했다. 그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염색체가 존재 했고, 사람의

    염색체도 띄엄 띄엄 발견이 되었다. 락샨은 꾸준히 새로운 동물들을 분석해 나갔고, 마침내 하나의 이론을

    세울 수 있었다.




    ㅡ ..... 이 반투명한 고리는 하나의 영혼이 살아온 흔적이다.

    수많은 염색체들은, 영혼의 전생이었고 그것은 하나 하나

    누적되어 고리에 덧붙여 였으며, 최종적으로 위치한 염색체

    는 그 영혼의 현재 종이다. 이 고리는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

    의 고리이며, 우주의 빅뱅 이후 기록된 생생한 역사책인 것이다.

    - 락샨-




    락샨은 얼마 후 승려가 되어서 티벳의 한 절로 들어갔다.

    남아있는 과학자들이 그의 연구를 계속했고, 마침내 락샨고리는 법칙으로 인정되었다.

    그 시절까지는 괜찮았다. 전 세계가 이 위대한 발견에 호들갑을 떨긴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몇 년 후 일이 터졌다. 중국 불교에서 위대한 존재로 칭송받던 덕산선사가 실험을 자처하면서 부터

    였다. 덕산선사의 요청에 과학자들은 그의 DNA를 분석했는데,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덕산선사의 락샨고리는 조각조각 깨져 있었고, 현재의 염색체는 그 주위를 자유롭게 부유하고 있었던 것이

    다.

    멍하게 있던 과학자들을 향해서 덕산선사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득도하면 부처가 될 수 있소. 부처가 되면 수억겁의 윤회에서 벗어나 자유존재가 될 수 있으며 우주를 관

    통하는 절대비밀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득도란 곧 해탈이며, 해탈은 곧 깨달음 이오."

    과학자들은 정부의 협조 아래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분석해 나갔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덕산선사처럼

    고리가 깨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마지막으로 유명한 고승들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티벳과 중국, 그리고 한국의 큰 스님들이 대상이 되었다. 아마 그때 부터 였을 것이다. 유명한 스님들의

    DNA 분석결과가 나온 그 무렵부터 세상의 가치관은 모조리 바뀌기 시작했을 것이다.

    스님들 중 일부는 해탈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고리는 무참히 박살나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고, 감히 범접치 못할 위엄이 서려 있었다.

    그들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자신들의 고리가 박살난 것도 전혀 이상해 하지 않았던 것이다.

    "뭐가 이상해 요놈아, 석가이후 많은 선승들이 말해온 사실인데 무엇이 이상하단 말이냐."

    한국의 큰스님 한명은 찾아온 과학자들을 시덥잖은 듯이 쫓아 내었고, 사정은 다른 스님들도 비슷했다.

    선두는 DNA를 분석한 과학자들이었다. 그들은 머리를 밀고 스님이 되었으며, 제각각 흩어져 버렸다.

    뒤를 이어 세계 각국의 지식인들이 출가를 했고, 가족전체가 출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

    치인, 공무원, 교사, 학생들까지 가세했다.

    "개,돼지나 박테리아로 태어나느니 차라리 중이 되겠소"

    방송국에서는 불교관련 영상이 연일 방송되었고, 서점에서는 불교서적이 날개돋힌 듯 팔려 나갔다.

    연령도 점점 낮아져, 십오세 전후의 청소년들도 깨달음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명상과 수련에 도움을 주는 음악이 등장했고, 몇몇 깨달은 고승들이 법문이라도 여는 날엔 매스컴과 신문들

    이 온통 흥분하기 일쑤 였다.

    각국의 정부는 뇌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능력을 키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뇌의 알파파를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자, 전체예산의 삼십퍼센트를 그

    곳에 집중시켰다. 막대한 예산에 힘입어 프로그램은 무섭게 성장했고, 그것들은 곧 대량생산되기 시작했다.

    세계의 정치와 경제는 와해되었고,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았다.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지 않았고, 학생은

    학교를 나가지 않았다. 이런 노력에 의해 곧 깨닫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고, 그들 역시 남은 사람들

    을 위해 아낌없이 가르침을 베풀었다. 사람들은 세금을 내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정부는 축적된 예산을 모

    두 프로그램의 향상을 위해 내놓았고, 곧 해체되었다. 경찰이 사라졌지만, 범죄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욕심이라는 것이 사라졌고, 그 자리를 진리를 향한 깨달음에의 욕구가 채워졌다.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지 않았고, 따라서 성생활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약간의 식량획득을 위해 새로이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 뿐이다. 인구수는 급격히 줄어들어 백년이 지난 지금 길거리에서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변했다.

    집중력 향상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사람들의 깨달음 성공률은 높아졌고, 평균기간은 30년에서 20년으로까지

    단축 되었다.

    김상진씨의 부모님은 철없을 적에 그를 임신했는데, 김상진씨가 태어나자 곧 흩어져 버렸다. 그는 비슷한

    사정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자랐는데, 그들도 곧 깨달음을 얻기 위해 흩어져 버렸다.

    김상진씨도 주위에 친구들이 사라지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그곳에서 희은이를 만났고, 둘은 불타는 사랑을 느꼈다. 김상진씨는 사랑하는 사람과 살면서 행복을 맛보았

    고, 점차 깨달음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 갔다. 하지만 그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녀는 김상진씨를 떠났

    고, 그는 오년동안을 절망에 빠져 허우적 거렸다.

    그러던 김상진씨에게 한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고요한 눈빛을 가지고 있었고, 무척 따뜻한 인상의 젊은 청

    년이었다.

    청년은 어린 나이에 프로그램에 참여해 깨달음을 얻었으며, 남은 사람들을 위해 수행을 하러 다닌다고 했

    다.

    둘은 우주의 비밀과 절대진리에 대해서 오랜시간 대화를 나누었고, 그는 곧 결심을 굳혔다.

    김상진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센터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곳에는 몇몇의 수행자들만이 명상을 하

    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남겨둔 설명서를 보고 김상진씨는 직접 몸에다 전선을

    부착하기 시작했다.









    ㅡ 예전에 한 제자가 큰스님에게 물었다.

    "스님, 부처가 무엇입니까?"

    "마삼근(麻三斤)이다" ㅡ






    설명서의 마지막에는 화두가 적혀 있었다. 일화에서 나온 큰스님이 어째서 부처는 마삼근이라고 대답했는

    지 생각해 내야 한다.김상진씨는 타이머를 10년에 맞추어 놓았다. 자신이 생각해야 할 문제를 다시 한 번

    숙지하고는 작동 버튼을 눌렀다.

    김상진씨는 곧 가수면 상태에 빠져 끝없는 명상에 들어갔다. 심장박동수가 현저히 떨어 졌으며, 호흡도 거

    의 일어나지 않았다. 몸은 냉동상태의 그것처럼 정지를 했지만, 뇌는 반대로 민첩하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삼년이 지나지 않아 '마삼근'에 대한 해답을 찾아냈다. 김상진씨의 의식은 곧 우주로 날아가 그곳에서 활동

    을 시작했다.

    우주는 온갖 삼라만상들의 집합체 였고,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였다. 김상진씨는 온 우주의 기를 받아 들

    이기 시작했고, 곧 어마어마한 희열의 세계로 나아갔다. 거대해진 그의 의식은 우주 최후의 벽에 도달했다.

    저 벽 너머에는 그가 꿈에도 그리던 진리가 존재할테고, 자신은 그것을 씹어 먹으면 될 터였다.

    그가 벽으로 충돌하려던 찰나에, 수십억의 악마들이 달려들었다. 그들은 예전부터 그를 괴롭혔고, 가는곳

    마다 훼방을 놓았었다. 그들과의 전투로 그의 의식은 더욱 단단하고 크게 성장한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이었다.

    이번에 나타는 악마들의 숫자는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악마들의 왕도 직접 나타났는

    데, 그를 보기는 처음이었다. 김상진씨의 의식이 용맹하게 그들에게 돌진했다. 그와 닿는 족족 악마들은 소

    멸해 버렸다.

    장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결국 김상진씨는 그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들의 왕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한

    쪽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였는데, 자신감에 가득 찬 그의 의식이 우주 최후의 벽을 부수기 시작했다.

    벽에 금이 가고 순백색의 빛무리가 금이 간 공간을 통해 뿜어져 나왔다. 김상진씨는 벽을 부수는데 박차를

    가했고, 벽은 곧 허물어 질듯이 균열이 일어났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전선이 연결된 기계의 빛이 흐릿해 지기 시작했다. 가동을 멈춘지 한참이 지난 발전소

    에서는 잉여 전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마침내 그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김상진씨의 의식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자신의 힘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보유한 지식도 순식간에 빠져 나

    가기 시작한 것이다.

    다급함을 느낀 그가 반사적으로 벽을 부수었다. 연약한 벽은 작은 충격에도 무너져 내렸다.

    압축된 진리의 빛망울들이 터져 나왔다. 김상진씨의 의식이 그것들을 받아 들이려는 순간, 뒤에서 무엇인가

    가 덮쳤다.

    악마의 왕이 김상진씨를 순식간에 나꿔챘다. 악마의 왕은 한없이 작아진 김상진씨를 끌고 무서운 속도로 추

    락해 가기 시작했다. 저 멀리 푸르슴한 행성이 보였다. 악마의 왕은 그곳으로 김상진씨를 강하게 쳐박아 버

    렸다.













    며칠을 쉰 김상진씨는 다시금 집을 나섰다.

    김상진씨의 목적지는 센터였다. 그의 의식은 거의 깨달음 수준에 도달해서, 깨닫는 데에는 한달도 채 걸리

    지 않을 것이다.

    센터의 문을 여는 김상진씨의 손에는 대용량 배터리가 여러개 들려 있었다.


































    출처




    웃대 - k12kb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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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4 20:46:26  1.241.***.147  
    [2] 2011/05/16 12:57:27  115.89.***.10  욱영자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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