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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405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
    조회수 : 1941
    IP : 14.36.***.10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5/14 20:19:59
    http://todayhumor.com/?panic_15405 모바일
    브금주의]그 남자의 이야기




















    그거 아세요? 사람들은 가끔...
    ---------------------------------------------------------------------------
    [내가 그 남자를 처음 본 건 평소와 다를바 없는 저녁이었다. 내가 자주가는 술집에서 그 남자는 혼자서 술잔을 들이키고 있었다. 난 그 남자의 모습에 왠지 모를 호기심이 생겨났고, 그 호기심은 나를 그 남자의 옆 자리로 인도해갔다.]



    아아... 우리 이야기나 잠깐 하는건 어떨까요?



    [내가 그 자리에 앉자마자 그 남자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처음보는 낯선 남자였지만 이상하게도 친근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던 것은 왜 였을까? 그는 조금 색다른 말로 나와의 이야기를 시작해갔다.]



    그 쪽도 혼자서 술을 마시니까 우리 혼자인 사람끼리 뭉쳐서 한번 떠들어보는게 어떻겠습니까?



    [처음 난 그의 이야기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그를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하핫.. 그런 눈으로 보지는 말아주세요. 전 취한게 아니에요. 다만... 혼자서 술을 마시는게 심심할 뿐이지요.



    전 말동무가 필요한겁니다. 어때요? 제 말동무가 되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솔직해 보이는 그의 말과 모습에 난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대한 경계의 태도는 늦추지않았다.]



    고맙습니다. 허락해주셔서 말이지요. 자... 그럼 무슨 얘기를 해볼까요? 사랑? 직장상사? 삶에대한 어려움과 그에 따른 비판? 다 좋습니다. 심심하지만 않으면 그 어떤 얘기라도 상관이 없거든요.



    [그의 말은 조금 난해하게 다가왔다. 난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이런이런... 아직도 제가 어색하신 모양이군요. 그럼 저부터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죠.



    원래 이 이야기는 아무한테도 하지말라고 부탁을 받은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입이 좀 가벼운 터라 그냥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좀이 쑤셔서 참지를 못할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냥 가볍게 들어주시기만 해주세요.



    [그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한번 살짝 웃더니 이야기를 시작해 나갔다.]
    --------------------------------------------------------------------------------------------------------------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에게도 친구가 있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전 그 친구와 함께 웃고 떠들고, 가끔은 싸우고 서로 술을 마시기도 하면서 같이 지내왔지요. 세상 누구나가 다 똑같을 겁니다.



    하지만, 전 조금 다른.. 조금 색다른 친구를 두었지요. 제 친구같은 친구는 아마 당신에게도, 아니 세상 누구에게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너무 잡설을 붙인것 같네요. 그럼 그 대단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지요.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 친구는 전날 과음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거리로 나섰지요. 처음에는 그냥 약국에 들려서 두통약을 살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서부터 무언가가 시작된 것이지요. 제 친구는 그냥 집에서 쉬었어야 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 그럼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려드리지요.



    제 친구는 두통으로 얼굴을 찌푸리며 약국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집에서 약국과의 거리는 약 8분정도. 그렇게 오래걸리지는 않는 시간이었지요. 하지만 그 날따라 약국으로 향하는 길이 왜 그렇게 길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두통 때문이였나... 아무튼 평소 7~8분이면 도착하던 길을 13분 정도에 도착했다고 했지요.



    그렇게 약국에 도착하고 나서 약국을 들어가기위해 약국의 문을 잡아당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더래요. 하필이면 그 날이 약국이 쉬는 날이였던 모양이에요. 재수가 옴 붙은 날이었던 거지요.



    마음속으로 욕설을 내뱉고서는 다시 머리를 부여잡고 이번에는 집으로 향했답니다. 어차피 두통약은 물 건너 갔으니 그냥 집에 누워서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걷고 걸어 어느 덧 집 근처의 횡단보도에 다다랐습니다.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너무도 지루해서 그냥 무단횡단을 하려고 길을 건넜다고 합니다. 근데 갑자기 일이 터진거죠.



    빠른 속도로 어떤 차가 달려들더랍니다. 달려오는 차를 보며 제 친구는 순간 '아.. 이제 죽었구나' 하고 마음을 먹었다고해요. 그렇게 마음을 먹으며 두 눈을 질끈 감고 다가올 충격에 대비하고 있었데요. 그런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지요.



    조심스럽게 질끈 감았던 눈을 떠보니 차가 바로 자신의 앞까지 와서 서 있었답니다. 다행이었죠. 제 친구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쉬며 자신에 앞에 멈춰선 차를 자세히 보았지요. 멋진 차였답니다. 붉은 스포츠카가 너무도 멋있어 보였다고 해요. 역시 세상은 돈이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하더군요. 참... 마음도 편한 놈이지요.



    그렇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멍하니 서 있었는데 차 안에서 어떤 남자가 나오더군요. 그러면서 제 친구에게 소리를 쳤다고해요.



    "빨리 꺼져! 사람 죽이는 줄 알았네... 재수가 없으려니."



    친구는 어이가 없었더래요. 물론 신호를 기다리지 않은 자신의 책임이 너무도 컸지만 그렇게 차를 빨리몰고 다닌 그 남자에게도 약간의 책임이 부여되는 것이었는데.. 그리고 저렇게 건방지고 거만한 태도로 사람을 깔본다는 게 너무도 어이없었고 기가막힌 일이었죠.



    친구는 조용히 그 건방진 남자를 노려보았답니다. 그러자 남자는 가소롭다는 듯 픽 하고 웃으며 제 친구에게 말했데요.



    "하... 노려보면 어쩔건데? 아주 죽일 듯한 눈빛이다? 그냥 빨리 꺼지지? 나 바쁘니까 빨리꺼지라고!"



    친구는 마음속에서 무언가 차올라오는 것을 느꼈데요. 그리고는 그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갔죠. 아직도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친구를 바라보며 서 있었데요. 제 친구는 그 남자에게 다가가서 그냥 얼굴을 후려쳤데요. 그렇게 세게 친 것도 아니였죠. 그냥 살짝, 살짝만 얼굴을 후려친건데 그냥 맥없이 쓰러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게 실수였어요.



    제 친구에게 한 대 얻어맞고 나서 쓰러질 때 실수를 했던 모양인지... 쓰러지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던거예요. 어디를 잘못 부딪혔던 모양이에요. 제 친구가 깜짝 놀라 쓰러진 그 남자를 일으켜세웠을 땐, 이미 그 남자의 뒤통수에서는 붉은 피가 샘솟고 있던 것이였죠.



    친구는 피를 보자 마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데요. 그제서야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죠. 친구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죠. 그냥 도망쳤어요. 뒤통수에서 피가 샘솟고있는 그 남자도, 자신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탈 수 없는 붉은 스포츠카도 내버려두고 그냥 도망쳤어요.



    집으로도 돌아갈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무조건 도망치기만 했어요. 그냥 무조건 달려가기만 했죠. 얼마나 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은 어느 덧 알지도 못하는 건물앞에 서 있었데요. 자신의 옆을 스쳐가는 사람들은 제 친구를 이상한 눈으로 한번 바라보고 나서는 그냥 자신들이 갈 길로 향해갔죠.



    제 친구는 쉬고 싶은 마음에 그 건물로 들어갔죠. 가장 깊은 지하로 가면 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천천히 내려가다보니 어느 새 지하실에 도착하게 되었죠. 근데 조금 이상한게 있었데요.



    지하실이 꾸며져 있었던거죠. 마치 원룸처럼... 비록 초라하고 퀴퀴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기는 하지만, 침대도 있고 앉아 쉴수도 있는 소파까지 준비되어 있었으니 제 친구한테는 좋은 일이었죠.



    제 친구는 침대로 가서 누웠데요. 침대에서 들리는 삐꺽거리는 소음이 귀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관은 없었죠. 제 친구는 그대로 잠에 빠져버렸죠.



    [그 남자는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서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아... 잠시 화장실 좀 다녀와야겠군요. 먹은게 많다보니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에요. 조금만 기다려주시겠어요? 빨리 다녀올게요.



    [난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살짝 미소를 짓고 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로 향해갔다. 난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손에 들고있던 맥주를 들이켰다.]
    -----------------------------------------------------------------------------------------------------------
    [그는 그의 말대로 날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않았다. 3분정도의 시간이 지나자마자 그는 다시 돌아와 내 옆에 앉고나서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역시 기다려주셨군요. 좋아요... 그럼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보지요.



    어디까지 했더라... 아.. 맞다. 제 친구가 그 지하실의 침대에 누운 것까지 이야기 했지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제 친구는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잠을 잤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무언가가 자신의 목을 누르는 듯한 그런 느낌에 잠에서 깨고 말았죠.



    감았던 눈을 떠보니 어떤 사람이 자신의 목을 누르고 있었데요. 자신의 목을 누르는 남자는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에 초라한 옷을 입었고 술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양 손으로 제 친구의 목을 누르면서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면서요.



    그 남자는 아마도 그 지하실의 주인이었던 모양이에요. 길거리에 버려져있는 침대나 소파 같은 것들을 가지고 이런 깊숙한 곳에서 살고 있었던거죠. 자신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그 곳에서 처음보는 사람이 자고 있었으니 그 남자로서는 침입자를 공격하는게 당연한 것이였던 걸지도 모르죠.



    아무튼 제 친구는 그 긴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을 누르는 그 남자의 눈을 보았데요. 눈빛이 완전히 풀려있는게 제정신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가만히 있다면 죽을상황에 직면하게 된거죠.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죽을 수는 없었죠. 제 친구는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그 남자의 손을 붙잡았어요.



    의외로 그 남자의 힘은 그렇게 세지는 않았데요. 제 친구가 느끼기에는 말이죠. 아마도 아드레날린의 힘이었겠죠. 긴박한 상황일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의 몇 배를 발휘할 수 있다고들 하잖아요? 제 친구도 그런 상황에서 힘을 내게 된 것이었겠죠.



    제 친구는 자신의 목을 조르는 그 힘에 저항해갔죠. 어렵게 자신의 목을 조르던 손들을 풀고 난 뒤에 그 남자와 싸우기 시작했어요. 엎치락 뒤치락 하며 싸우기 시작했죠.



    제 친구가 그 남자의 안면에 주먹을 휘두르자 그 남자는 지하실의 구석에 처박히더래요. 그 남자가 쓰러지는 것을 보자마자 제 친구는 도망을 가기위해 계단으로 다가섰죠.



    그 때, 갑자기 뒤에서 무언인가 부딪히며 깨지는 것을 느꼈데요. 날카로운 통증이 등을 파고드는 것을 느끼며 뒤를 돌아보자 아까전에 쓰러졌던 그 남자의 손에 들려있던 술병이 보였데요. 그 남자는 침입자를 처리해야겠다는 그 일념으로 술병을 던진거죠.



    등에서는 무언가가 흐르는 느낌이 났데요. 아마도 술병에 부딪혀 등 어딘가가 조금 찢어졌던 모양이에요.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며 다시한번 도망을 치려 했지만 아무래도 또 다시 술병이 날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데요.



    하지만 그 곳은 작은 지하실. 도망칠 곳은 오직 계단 한 곳 뿐이었죠. 그 남자는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에 술병을 잡아들고서는 서서히 제 친구에게로 다가왔어요.



    제 친구는 이를 악물고 싸울 준비를 했죠. 그 남자는 제 친구에게 다가서서 술병을 휘둘렀데요. 제 친구는 피한다고 피해보았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데요.



    결국 그 남자가 휘두른 술병은 제 친구의 머리를 강타했죠. 세상이 붉게 변해갔데요. 둔탁한 충격이 온몸으로 번져나가고 순간적으로 세상이 빙빙 돌아가는 그런 느낌..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더래요. 하지만 그렇게 쓰러져서는 안돼는 것이였죠.



    그 상황에서 만약 자신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린다면 큰일이지 않겠어요? 제 친구는'여기서 정신을 잃는다면 난 죽는것이다'라고 생각하며 흐트러져 가는 정신을 바로잡으려고 애썼죠.



    시야는 어느 새 붉게 물들어 있었고 그 남자는 여전히 기분나쁜 미소를 흘리며 날카롭게 깨진 술병을 들고 있었데요. 제 친구는 이를 악물고 그 남자를 향해 주먹을 날렸죠.



    제 친구가 주먹을 날리자 그 남자는 다시한번 맥을 못추고 쓰러져 버렸죠. 제 친구는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가서 다시한번 주먹을 휘둘렀데요. 그런데 갑자기 그 남자가 움직이지 않더래요. 중얼거리던 그 기분나쁜 소리도 사라져버렸구요.



    이상한 느낌에 쓰러진 남자를 자세히 들여다 본 친구는 가슴이 내려앉는 듯한 충격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그 남자는 아까 제 친구를 내려쳐서 날카롭게 깨진 술병에 목을 찔린 채 누워있었어요. 붉은 피가 샘솟듯 흘러나왔고 이내 좁은 지하실 바닥을 서서히 물들여가기 시작했죠.



    제 친구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어요. 자신의 피로 물든 손을 말이죠. 사람을 죽여버린거예요. 고의가 아니었는데... 그것도 2명을 죽여버린거예요. 2명을...



    제 친구는 다시 도망쳤어요.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피가 시야를 붉게 만들어갔지만 그 것은 아무런 문제거리가 될 수 없었죠. 달리고 달려 건물을 벗어났죠. 사람들은 피투성이가 된 제 친구를 두려워하며 물러났죠. 아무도 제 친구를 도우려하지 않았어요.



    제 친구는 그런 사람들을 한번 돌아보고 나서는 다시 달려가기 시작했어요. 일부러 좁은 골목을 찾아가며 인적이 드문 곳으로 움직이고 또 움직였죠.



    [그 남자는 갑자기 이야기를 멈추더니 내게 술잔을 건넸다. 그가 주는 술잔에는 맥주가 가득 차 있었다.]



    한 잔 드세요. 계속 이야기를 하려니까 목이 마르군요. 그렇다고 저 혼자만 술을 마실 수는 없지요. 같이 목이나 좀 축이죠.



    [그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자신의 앞에 놓여진 술잔을 들이켰다. 난 그런 그의 모습을 한번 보고나서는 그가 건네준 술잔을 들이켰다. 그 남자는 술을 마시는 나를 한번 보며 씩 하고 웃고 나서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 친구는 좁은 골목을 골라 움직이고 또 움직였죠.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좁은 골목에 기대어 섰데요. 거친 숨을 고르며 눈을 질끈 감았죠. 모든 것을 잊고 싶었데요. 그냥 모든 것이 다 꿈이었다면 좋겠다고... 모든것이..



    제 친구는 어느정도 숨이 안정되자 질끈 감았던 눈을 떴데요. 그리고는 자신의 손을 들어올렸죠. 피로 물든 손... 너무도 끔찍했데요. 아직도 제 친구의 머리에서는 약간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죠. 제 친구는 머리에 흘러내리는 피를 대충 닦아버리고 나서는 다시 움직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죠.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나더래요. 제 친구는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죠. 그 어떤 사람은 제 친구를 한번 바라보더니 한 걸음 다가오더래요. 그 사람이 한 걸음 다가오자 제 친구는 그 사람이 앳되어 보이는 젊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오른손에 들려있는 쓰레기봉지로 보아 아마도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모양이었던가봐요. 어두운 구석에 사람이 서 있으니까 궁금해서 한번 다가왔던 모양이에요.



    제 친구는 그냥 그 여자가 쓰레기만 버리고 가기를 소망했어요. 하지만 그 소망은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죠.



    그 여자는 제 친구를 보자마자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데요. 피투성이가 된 제 친구의 모습이 영락없는 악마의 모습처럼 보였던 건 가봐요.



    제 친구는 위험을 느꼈어요. 이대로 있다가는 사람들이 달려올거라고 생각했죠. 경찰이 달려올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제 친구는 그 여자의 입을 막았어요. 하지만 그 여자는 오히려 더욱 반항을 하며 소리를 질렀죠.



    제 친구는 계속해서 그 여자의 입을 막으려 했지만 여자의 반항이 너무 거세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데요. 결국.. 제 친구는 극단의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죠.



    제 친구는 눈을 질끈 감고서는 그 여자의 목을 졸랐어요. 숨을 쉴 수가 없으니 비명이 나올리가 없었죠. '꺽꺽'하며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렸어요. 할 수만 있다면 귀를 막아버리고 싶었지만 제 친구의 두 손은 그 여자의 목을 조르니 다른 곳에 쓸 수가 없었죠.



    서서히 소리가 잦아 들어갔어요. 여자의 심장박동이 서서히 잦아들더니 이내 멈추고 말았죠. 다시한번 사람을 죽이게 된 거예요.



    [난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졸음?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제 친구는 다시 달려가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죠. 그냥 도망쳐갔어요.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죠.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소리를 들었데요. 저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데요. 하지만 제 친구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죠.



    제 친구는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달리다 누군가와 부딪히게 되었어요. 이제는 자포자기의 심정이었죠. 자신과 부딪힌 사람에게 다시한번 주먹을 휘두르려는데, 갑자기 자신과 부딪힌 그 사람이 제 친구의 이름을 부르더래요.



    제 친구는 자신의 이름을 부른 그 사람을 다시한번 돌아보았죠. 처음에는 흐릿해진 시야때문에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아볼 수가 없었지만 천천히 그 사람을 돌아보니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제 친구는 반가움을 느꼈죠. 그 친구는 정말로 믿음이 가는 친구였거든요. 그 친구가 누구였을 것 같나요?



    [난 그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않았다. 서서히 졸음이 몰려왔지만 난 허벅지를 꼬집으며 졸음을 몰아내려 애썼다.]



    조금 피곤하신 모양이군요. 이제 슬슬 이야기도 끝나가니까 조금만 참아주세요.



    제가 아까 질문을 했었지요. 그 친구가 누구였을 것 같나요? 제 친구가 가장 믿을 수 있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친구...



    그래요. 그건 바로 저였습니다. 제가 그 친구를 믿을 수 있는 만큼 제 친구도 저를 믿어주었던 거죠.



    아무튼 전 제 친구와 그렇게 만났습니다. 처음에 저는 그 친구를 보고는 적지않은 충격을 느꼈죠. 제 친구는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서 있더군요. 머리와 온 몸에 엉겨붙은 피가 정말로 무섭게 느껴지더군요. 빈혈로 쓰러지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 였으니까요..



    전 제 친구를 제 집으로 데려가서 씻기고 나서는 그 동안의 일을 물어보았습니다. 제 친구는 충격이 너무도 컸던 모양인지 처음에는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입을 열고서는 제가 아까 들려드린 그 이야기를 했지요.



    참으로 운도 없는 친구지요. 안 그렇습니까? 의도하지않은 살인... 그 것도 3명씩이나... 너무도 그 친구가 불쌍하게 느껴졌지요..



    제 친구는 아직도 제 집에서 숨어있습니다. 천천히 회복해가고 있지만 그 속도가 너무도 느리죠. 아무래도 그 충격은 두고두고 제 친구를 괴롭힐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솔직히 조금 무서운 게 있어요. 제 친구 말이죠... 다른 두 사람은 실수로 죽였지만 왜 굳이 그 여자를 죽여야 했을까요? 그냥 단순히 기절만 시켰다면 오히려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하긴.. 목격자를 다 죽여야했던 걸까...? 모를 일이지요.



    그리고... 제 친구가 이상해진 것 같아요. 저한테 자신이 겪었던 그 이야기를 할 때 말이죠..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두려움에 질려 있는 듯한 표정과 떨리던 목소리로 조심스레 이야기를 했지만 이상한 부분이 있었어요.



    바로 눈이죠. 그 눈은 이상하게 광채를 발하더군요. 정말 사람의 눈에서 빛이 나올 수는 없는 것이겠지만... 솔직히 소름끼치는 그런 눈빛이었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다 마치고 나서는 얇은 미소를 입에 걸더군요.



    마치... 즐거웠다는 듯한 그런.. 미소를 말이죠.



    [난 참을 수 없는 졸음을 느꼈다. 술잔이 놓여있는 술상이 서서히 내게로 다가온다.]



    이런... 정말 너무도 많이 피곤하셨던 모양이네요? 의외로 오래 버티시던데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를 조롱하는 듯한 말투... 그의 얼굴을 보고 싶지만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내 앞에 놓여진 술잔이 보인다. 저 술잔에 무언인가가 있었던 모양이다.]



    제 이야기를 이렇게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솔직히 끝까지 들어주시리라 생각은 못했어요. 그 전에 곯아떨어질거라 생각했거든요.



    [서서히 시야가 흐려진다. 흐트러진 정신을 붙잡으려 하지만 소용이없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의식은 점점 가라앉아간다. 그 남자는 기분나쁜 목소리로 내게 속삭인다.]



    아... 그런데 그거 아세요? 사람들은 가끔...



    [남자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입을열어 내게 말을 건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내 의식은 이미 어둠속으로 가라앉아버리고 말았다.]



    ...
    ...
    ...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의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The End-

































    출처


    불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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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5 19:09:53  116.32.***.46  dh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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