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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하루, 24시간, 1440분, 86400초...
1초라도 눈을 감기가 두렵다.
왜 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나도 잘 모르겠다.
눈을 감으면 누군가가 나를 사납게 쳐다보는 것 같다.
어느 날 1시간동안 잠을 잤다.
1시간은 60분, 60분은 3600초.
1초당 심장이 한번 뛰니까 정확하게 3600번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왕복운동을 했다.
3600번의 심장이 정확하게 뛰는동안 3초에 한번씩 누군가가 나를 노려본다고 느꼈다.
1200번의 두려운 눈빛에 인해 심장이 0.5초에 한번씩 뛸 정도로 더욱 빨라졌다.
더욱 빨라진 내 심장왕복으로 인해, 1시간이란 시간이 내겐 무려 2시간의 효과를 나타냈다.
이런 시간들이 반복이 되다보니 내 심장은 하루, 24시간 동안 172800번을 뛴다.
아니 뛰었다.
정확히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3초에 한번씩 나를 바라보는 그 표독스럽고 가증스러운 눈빛.
그 눈빛의 주인공이 내게 말을 걸었다.
"사람에겐 가장 소중한 것이 있지. 내 얘길 들어보겠는가?"
"누,누구야?"
"니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야. 내 얘길 들어보겠는가?"
"이런 미친새끼,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내 얘길 들어보겠는가?"
"...."
"네게 소중한 가족, 친구, 돈, 여자. 그것들도 중요하겠지. 하지만 사람은
'食(식), 住(주)'가 가장 중요하지. 물론 衣(의)도 중요하겠지만 살아가는데
없다고 죽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 그렇지."
"하지만 지금 넌 衣(의), 食(식), 住(주) 모두를 소유하고 있지."
"이래뵈도 난 꽤나 잘사는 편이라구."
"넌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지고 있지. 가령 衣(의), 食(식), 住(주)와 같이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을 말이야."
"요즘 집없는 사람도 있는가?"
"그런가, 그것이 네 생각이군."
"당연한것 아닌가?"
"하지만 넌 정작 제일 중요한 잠을 못자지 않는가?"
"어, 어떻게 그걸 알지?"
"넌 너에게 주어진 환경을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하고 있어. 그런 생각들이 점점 네 삶을 무뎌지게
만들고 있지. 그래서 내가 네게서 중요한 것을 하나 빼았었지."
"그럼 내가 잠 못자는게 니 탓이란 말이냐?"
"어떻게 보면 그렇지. "
"시발 도대체 넌 무슨 존재기에 내게서 잠을 가져간거야! 돌려달라구 제발."
"그런가? 역시 니가 원하던 衣(의), 食(식), 住(주) 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가?"
"니가 내게서 가져간 잠이 없어서 난 미치겠다고 시발."
"그런가? 그래, 알겠네. 돌려주지 잠을."
"고,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나는 간만에 침대에 누워서 깊히 잠들었다.
잠든지 몇분 후, 나의 심장은 정확히 멈추었다.
심장이 멈추기 직전.
그가 말했다.
"사람은 말이지, 가진 것이 많으면 많을 수록 남의 것을 탐내기 마련이야. 자네가
했던 말 아닌가? 일개 사체업자 시다바리로 행동하던 놈이 돈 많은 부자를 죽이고
그 돈을 자네가 가지고 그렇게 뻔뻔하게 생활하다니."
"물론 난 네게 衣(의), 食(식), 住(주)를 빼앗겼지. 하지만 나는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어. 왠지 아나? 돈이란건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어.
한푼이라도 더벌려고 지랄하고, 조금이라도 더 뜯으려고 지랄하고."
"죽고나니 정말 편하게 잠에 들 수 있었지. 어때, 자네도 그렇지 않은가? 크크큭."
출처
웃대 - 2Shai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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