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검사를 하는중에 똑같은 제목이 있어서 확인차 들어갔다가 기절할뻔했어요 ㅠㅠ
왜 옛날 글은 사진첨부 아이콘이 않뜨는거야! ㅠ
내 모습이 너무나 싫었다.
사람들은 날 거절했다.
울고 싶었다.
울었다.
내 모습을.. 고치고 싶었다.
-
"꺼져, 이 더러운 새끼야."
아이들도 날 싫어하고 심지어 선생님도 내가 질문하면 애써 못들은 척 고개를 돌리고 만다.
죽고 싶었다.
학교가 끝나고 아이들은 날씨가 좋다며 삼삼오오 떼를 지어 놀러갔지만 난 가방끈을 매어 잡으며
천천히 천천히 집으로 걸어 가고 있었다.
"선영이 왔니? 얼른 씻고 학원가야지."
엄마는 항상 성적만 기대하신다. 매일 학원만 중요시 하신다.
"네."
아무런 미동없이 힘없는 대꾸만 할 수 있는 날 원망한다.
그때 내 책상옆에 못보던 거울이 보였다.
내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진 않았지만 그나마 밝게 보이고 자신감이 어려있는 얼굴을 비춰주는 거울이었다.
심지어 내 자신이.. 예뻐보인다.
그 거울을 보며 매일 난 웃는 연습을 해보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거울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날 마구 욕한다.
"쟤.. 왜 저렇게 웃고다니냐.."
"지 못생긴거 알아서 미쳐버린거 아냐 ? "
"낄낄 , 그런가보다."
그 대화의 내용은 날 해하지 못한다. 너희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거울을 가질 수 없다.
몇달이 지나고 난 우울하던 성격마저 치료되고 10등안에 들던 성적이 3위권에 들정도로 향상됬다.
엄마도 좋아하시고. 물론 친구들의 태도는 전혀 변화가 없었지만.
집에 들어가 거울을 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생각하는 것 처럼 친구들도 날 예쁘게 생각해주면 좋을텐데. 안그래 ? "
'그럼 들어와. 넌 예뻐질 수 있어.'
두근-
심장이 뛰었다.
"니가.. 말한거야 ? "
'물론, 나에게 손을 갖다대. 넌 나에게 들어올 수 있어.'
그러고 보니 한번도 거울에 손을 대본 적이없다. 혹시라도 멀리 도망가 버릴까봐.
내 머리보다 행동이 먼저 선수를 쳤다. 난 황급히 손을 거울에 갖다대었다.
그리고 암흑으로 떨어졌다.
눈을 떠보니 변함없는 방이었다.
거울도 변함없이 그자리에 계속 있었다.
난 깜박 졸았다 생각하며 평소와 같이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거울에는..
평소 나와는 너무 다른..
괴물이 있었다.
"으악, 으아악 ! "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왔다.
지나가던 우리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을 붙잡고 흔들었다.
"너 나 어떻게 보여,어떻게 보이냐고.."
"서..선영선배잖아요..우리학교에서 가장 이쁘다는 선배.. 지금은 훨씬 이쁘신데.."
믿을 수 없었다.
이제 바뀌어버린 것인가.
그때 총알이 머리를 스쳐가는 것 처럼 무언가가 내머리속을 스쳐갔다.
뒤바뀌었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할때 사람들은 날 외면했고
내가 날 외면할때 사람들은 날 예쁘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나가고 싶다..거울속의 공간에서 나가버리고 싶다.
'나가고 싶지 ? '
'내보내줘,내보내줘,이런 괴물같은 모습으론 어디서도 살 수 없어!! '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이 날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넌 나갈 수 없어.'
'어째서지.. 난 나가고 싶어, 내 모습에 만족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갈 거란 말이야!!'
이미 난 회개하고 있었다.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 나를.
'너의 육신은 더이상 현실에 남아있지 않아.'
'... 뭐라고 ? '
'거울에 머리를 박고 죽은 시체가 어디 있을까나. 바로 내 말을 듣고 있지 낄낄..'
그 시체는 나였다.
이미 내 육신은 썩어 사라지고 뼈마저도 강에 뿌려졌을 것이다.
'내보내 주라고.. 내보내줘..'
'넌 그저 사람들에게만 잘 보이면 그만 아닌가 ? '
'이런 괴물같은 모습은 싫어.. 제발..제발..'
그거울이 말했다.
'난 너의 또다른 자아다. 분명히 넌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에게만 잘보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을텐데.'
'이건 아니야.. 제발.. 제발.. 보내줘..'
점점 그 목소리는 짜증난다는 투로 변해갔다.
'니 육신은 이미 사라졌어. '
'니가.. 니가..'
'그토록 원하면 보내주지.'
탁 -
손가락을 퉁기는 소리가 들려오고 난 팔베게를 배고 있던 머리를 들어올린채
바로 거울을 쳐다보았다.
그곳엔 평소와 다름없는 내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거울의 공간이었다.
난 그걸 깨닫지 못했다.
출처
웃대 - 복잡하네시발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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