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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377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
    조회수 : 2098
    IP : 121.140.***.10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5/14 00:45:12
    http://todayhumor.com/?panic_15377 모바일
    브금주의]얼굴




    중복검사를 하는중에 똑같은 제목이 있어서 확인차 들어갔다가 기절할뻔했어요 ㅠㅠ


    왜 옛날 글은 사진첨부 아이콘이 않뜨는거야! ㅠ




    <embed src="http://pds19.egloos.com/pds/201005/06/09/moon.swf"/>









    내 모습이 너무나 싫었다.

    사람들은 날 거절했다.

    울고 싶었다.

    울었다.

    내 모습을.. 고치고 싶었다.

    -

    "꺼져, 이 더러운 새끼야."

    아이들도 날 싫어하고 심지어 선생님도 내가 질문하면 애써 못들은 척 고개를 돌리고 만다.

    죽고 싶었다.

    학교가 끝나고 아이들은 날씨가 좋다며 삼삼오오 떼를 지어 놀러갔지만 난 가방끈을 매어 잡으며

    천천히 천천히 집으로 걸어 가고 있었다.


    "선영이 왔니? 얼른 씻고 학원가야지."


    엄마는 항상 성적만 기대하신다. 매일 학원만 중요시 하신다.

    "네."

    아무런 미동없이 힘없는 대꾸만 할 수 있는 날 원망한다.

    그때 내 책상옆에 못보던 거울이 보였다.

    내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진 않았지만 그나마 밝게 보이고 자신감이 어려있는 얼굴을 비춰주는 거울이었다.

    심지어 내 자신이.. 예뻐보인다.

    그 거울을 보며 매일 난 웃는 연습을 해보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거울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날 마구 욕한다.

    "쟤.. 왜 저렇게 웃고다니냐.."

    "지 못생긴거 알아서 미쳐버린거 아냐 ? "

    "낄낄 , 그런가보다."

    그 대화의 내용은 날 해하지 못한다. 너희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거울을 가질 수 없다.

    몇달이 지나고 난 우울하던 성격마저 치료되고 10등안에 들던 성적이 3위권에 들정도로 향상됬다.

    엄마도 좋아하시고. 물론 친구들의 태도는 전혀 변화가 없었지만.


    집에 들어가 거울을 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생각하는 것 처럼 친구들도 날 예쁘게 생각해주면 좋을텐데. 안그래 ? "

    '그럼 들어와. 넌 예뻐질 수 있어.'

    두근-

    심장이 뛰었다.

    "니가.. 말한거야 ? "

    '물론, 나에게 손을 갖다대. 넌 나에게 들어올 수 있어.'


    그러고 보니 한번도 거울에 손을 대본 적이없다. 혹시라도 멀리 도망가 버릴까봐.

    내 머리보다 행동이 먼저 선수를 쳤다. 난 황급히 손을 거울에 갖다대었다.

    그리고 암흑으로 떨어졌다.

    눈을 떠보니 변함없는 방이었다.

    거울도 변함없이 그자리에 계속 있었다.

    난 깜박 졸았다 생각하며 평소와 같이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거울에는..

    평소 나와는 너무 다른..

    괴물이 있었다.


    "으악, 으아악 ! "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왔다.

    지나가던 우리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을 붙잡고 흔들었다.

    "너 나 어떻게 보여,어떻게 보이냐고.."

    "서..선영선배잖아요..우리학교에서 가장 이쁘다는 선배.. 지금은 훨씬 이쁘신데.."

    믿을 수 없었다.

    이제 바뀌어버린 것인가.

    그때 총알이 머리를 스쳐가는 것 처럼 무언가가 내머리속을 스쳐갔다.

    뒤바뀌었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할때 사람들은 날 외면했고

    내가 날 외면할때 사람들은 날 예쁘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나가고 싶다..거울속의 공간에서 나가버리고 싶다.


    '나가고 싶지 ? '

    '내보내줘,내보내줘,이런 괴물같은 모습으론 어디서도 살 수 없어!! '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이 날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넌 나갈 수 없어.'

    '어째서지.. 난 나가고 싶어, 내 모습에 만족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갈 거란 말이야!!'

    이미 난 회개하고 있었다.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 나를.

    '너의 육신은 더이상 현실에 남아있지 않아.'

    '... 뭐라고 ? '

    '거울에 머리를 박고 죽은 시체가 어디 있을까나. 바로 내 말을 듣고 있지 낄낄..'


    그 시체는 나였다.

    이미 내 육신은 썩어 사라지고 뼈마저도 강에 뿌려졌을 것이다.

    '내보내 주라고.. 내보내줘..'

    '넌 그저 사람들에게만 잘 보이면 그만 아닌가 ? '

    '이런 괴물같은 모습은 싫어.. 제발..제발..'

    그거울이 말했다.

    '난 너의 또다른 자아다. 분명히 넌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에게만 잘보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을텐데.'

    '이건 아니야.. 제발.. 제발.. 보내줘..'

    점점 그 목소리는 짜증난다는 투로 변해갔다.

    '니 육신은 이미 사라졌어. '

    '니가.. 니가..'

    '그토록 원하면 보내주지.'

    탁 -

    손가락을 퉁기는 소리가 들려오고 난 팔베게를 배고 있던 머리를 들어올린채

    바로 거울을 쳐다보았다.

    그곳엔 평소와 다름없는 내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거울의 공간이었다.

    난 그걸 깨닫지 못했다.






























    출처




    웃대 - 복잡하네시발作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5/14 13:07:56  112.145.***.248  초코파이●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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