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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
시끄럽게 울어대는 아이를 내려다보며 한 남성이 낮게 중얼거렸다.
젊은 나이에 사고를 쳐서 아이를 낳아버린 것이다.
엄마라는 작자는 짧은 편지한통을 남기고 이민인지 뭔지를 가버린지 오래.
간간히 들어오는 월급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월급이래봤자 한달에 40도 안돼는 액수였지만
여자친구가 사과의 표시로 보내주는 액수도 포함하면 입에 풀칠이라도 겨우 할 수 있었다.
"그만좀 앵앵거려!"
아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자 남성은 발로 미친듯이 아이를 밟았다.
'흑..흑'
침을 삼키며 겨우겨우 울음을 멈추는 아이.
덕분에 아빠의 매질은 잦아들었다.
그렇게 맞아오면서 자라온 아이였다.
7살이 되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줄 알고, 자신의 감정을 파악할 줄 알게되었다.
그 남성은 아빠의 의무라고 생각했는지 좁디좁은 방안에 아이를 앉혀놓고 말했다.
"아빠가 하는 말 잘들어."
"응."
"일번. 나쁜 사람은 죽인다. 죽이는게 뭔줄알지? "
"응."
"이번. 죽인 사람은 땅에 묻는다. 묻는게 뭔줄알지? "
"응."
"삼번. 땅에 못 묻으면 먹는다. 먹는게 뭔줄알지? "
"응."
"사번. 죽은 흔적은 처리한다. 처리하는게 뭔줄알지? "
"응."
이미 아빠는 정신적으로 끝나버린지 오래였다.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려는듯, 푼푼이 모아왔던 돈을 꺼냈다.
"배..백만원.."
그 백만원을 가방에 넣고 가방을 맨뒤 술집으로 뛰어갔다.
"손님, 우린 판매원 안받습니다."
쫙 빼입은 웨이터가 그 남성의 걸음을 제지한다.
남성은 가방을 열어 웨이터의 눈앞에 들이밀고 삼만원을 꺼내 웨이터에게 건넨다.
"죄송합니다. 들어가시지요."
남성은 클럽으로 들어가 바에 앉아 술을 시켰다. 술의 액수가 육십만원을 넘어가고
눈에 보이는 게 사라진 남성은 삼십만원을 들고 여자를 주문했다.
도대체 어느곳에서 관계를 맺은 건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머릿속에서의 필름에는 오직 그여자의 몸과 얼굴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십만원을 들고 소주를 사서 미친듯이 마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안주를 찾았다.
그의 눈엔 아이도 안주로 보일 것이다.
비틀비틀..
그의 걸음걸이가 서서히 멈추어갔고, 그의 가슴엔 과도가 박혀있었다.
쿵-
아이에게는 커다란 산과 같은 그가 넘어졌다.
"아..아빠가 나쁜 사람은 죽이랬어.."
아이는 아빠의 시체를 차례차례 뜯어낸다.
"아..아빠가 나쁜 사람은 묻으랬어.."
아이는 어두운 밤,인적없는 동산에 아빠를 묻기시작한다.
"아..아빠가 나쁜 사람은 먹으랬어.."
아이는 어두운 밤,인적없는 동산에서 아빠를 먹기 시작한다."
끊임없이 헛구역질이 나왔지만 아이는 꾸준히 먹었다.
"아..아빠가 흔적은 없애랬어.."
어느샌가 집으로 돌아와 칼을 씻고 거실을 걸레로 닦았다.
"아..아빠가 나쁜 사람은 죽어야한댔어.."
아이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베란다 앞에 선다.
"아..아빠가 나쁜 사람은 죽어야한댔어.."
아이는 베란다 난간을 기어올라 - 이미 그런 능력은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능력이었다 - 발로 섰다.
"아..아빠가 나쁜 사람은 죽어야한댔어.."
아이는 베란다에서 뛴다.
휘이잉-
바람이 아이의 시체를 거두어가려는 듯 강하게 불지만 이미 아이는 땅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었다.
"근데 아빠.. 우린 왜 엄마가 없을. -"
아이는 땅에 박힌 돌에 강하게 부딫힌다.
아이의 머리와 시체는 산산 조각 나버렸다.
아이는 그저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 생각했을 뿐이다.
아이에겐 잘못이 없다.
출처
웃대 - 복잡하네시발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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