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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371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4
    조회수 : 2136
    IP : 121.140.***.10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5/13 23:55:09
    http://todayhumor.com/?panic_15371 모바일
    브금주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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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운 분위기의 한방.

    고급스러운 음식과 장식들로 가득했지만 분위기만큼은 무거웠다.


    "그래서, 이 쓰레기를 처리하라구요 ? "


    남자가 무거운 분위기를 깨고 물었다.


    "그래."


    한눈에 보기에도 버리면 안돼는 쓰레기들, 아니 나와서는 안돼는 쓰레기들이였다.

    "이걸.. 처리하면 얼마를 주실 겁니까 ? "


    "3억."


    너무나도 간단하게 삼억이라는 말을 내뱉어버리는 또다른 남자였다.


    "저..정말입니까 ? "


    "물론, 선금도 가능하다. 만약 이 일이 들킨다면 넌 그날로 죽는거야. "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를 간신히 진정시켰다.


    "네. 알겠습니다."


    "쓰레기는 알아서 가져가도록."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몇겹의 두꺼운 상자에 여러개로 나눠 넣어두었다.


    "그럼 통장을 확인해봐."


    상자는 단골 택배집에 맡기고 은행으로 가 통장을 보았다.


    놀랍게도 5억이라는 돈이 들어와있었다. 그들에겐 2억원의 오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가 보다.


    "이걸 어따 버린담..."


    태워도 오염,묻어도 오염. 말그대로 처리 불가능한 쓰레기였다.


    "그래.. 바다.."


    바다!

    바다가 있었다.

    그날로 봉고차 두개를 빌렸다.

    아는 후배녀석을 불러 태웠다.

    상자는 충분히 들어갔다. 생각해보면 오억원이란 돈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 양이었다. 역시, 심각한 오염물질인가보다.


    "형, 어디로 가는거에요 ? "


    "바다, 여기서 제일 가까운 바다로 가자."


    바다에 도착했을땐 이미 어둑어둑해져 새벽 3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여기다 저거 버리는거에요 ? '

    "조용히해, 누가 들을라."


    봉고차에서 조심스럽게 상자들을 내렸다.

    후배와 같이 들고 , 기합을 넣으며 바다에 던져버렸다.


    풍덩-


    요란한 소리가 나며 물방울들을 튀겼다. 누가 들을 새라 우린 급히 버리고 도망쳤다.

    후배에겐 일억원을 주었다.

    약간 떨떠름한 표정은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순순히 받아들이고 입을 다물겠다는 표시를 보였다.



    평화로운 일요일날, 전에 못부리던 사치를 마음껏 부리던 내 새로운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그래 , 쓰레기는 잘 처리했나 ? "

    "예. 바다에 던졌습니다."

    "그래 ? 오억원은 잘 받았겠지."

    "네네.."

    "이 일을 발설하면 넌 그즉시 살해된다. "

    "알고 있습니다."

    "그럼 수고하도록. 크큭"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전자상가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다.

    "저기 블루투스랑 제일 비싼 MP3, 닌텐도, PSP 등등 요즘 잘나가는거 다주세요."


    전에는 상상도 못할 말이었지만 난 거리낌 없었다.

    그렇게 이년이 지나고, 일억원을 웃도는 통장잔액이 남아있었다.

    이미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은 마련했기에 돈걱정은 없었다.


    "어이 ~"

    "선배님 아니십니까!! "

    "우리 바다 한번 가자."

    "좋죠~ 어디로 갈까요."

    "강릉?"

    "그럼 언제 가는데요 ? "

    " .. .. .. "


    우린 그렇게 바다에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물론 그 쓰레기 처리는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로..


    -


    "키키킥 ~ 선배 다 젖었어요."

    "이새끼!! 일루 못와 ?! "


    욕도 섞어가면서 즐겁게 놀았다.

    해가 져가고 , 몇몇 사람들만이 남아 불꽃을 터트리고 있었다.


    "재밌었어요."

    "그래. 임마 "


    우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발이라도 적시려 바다로 들어갔다.

    "이야~대따 차갑네."

    "그러게요."


    그때..

    내 발목까지 밖에 오지 않던 물이 날 서서히 휘감기 시작했다.


    "뭐..뭐야!! "


    주변을 둘러보니 하하호호 거리고만 있을뿐 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심지어 후배도 날 보며 웃고 있을 뿐이었다.

    내 발목까지 오던 물이 허리까지 오고 , 가슴까지 오고 , 내 머리까지 차올랐다.

    숨이 가빠와질때 눈을 감으면 편하게 죽을까.. 아니면 그냥 죽을까..

    그냥 눈을 감으면 되겠지.


    -

    "8시뉴스 긴급속보입니다. 지난 강릉 ○○해수욕장에서 신원확보가 되지 않은 남자가 숨졌습니다. 20대로 파악되며 , 특이한점은 발목까지 밖에 안오는 물에서 숨졌다는 것입니다. 옆에있던 사람들중 아무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 후배로 밝혀진 남자도 아무런 낌새도 못느꼈다 증언했습니다."


    바다는 무섭다.

    일년뒤 , 똑같은 뉴스가 흘러나왔고 그 대상은 후배였다.


    쓰레기를 버린 대가로 그들은 목숨을 바다에 버려야했다.

    바다는 오늘도 쓰레기를 버리는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유유히 흘러간다.
































    출처




    웃대 - 복잡하네시발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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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3 23:57:29  61.255.***.92  녕
    [2] 2011/05/13 23:58:57  114.2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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