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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5214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0
    조회수 : 2228
    IP : 121.140.***.10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1/05/09 20:49:34
    http://todayhumor.com/?panic_15214 모바일
    브금주의]태아










    <embed src="http://pds21.egloos.com/pds/201104/20/32/17.swf">













    흰 매트리스에 굉장히 마르고 수척한 얼굴을 가진 여성이 누워 있었다.

    여자는 임신인듯 배가 크게 부풀어 있었다. 가만히 누워있는데도 몹시 지친듯 몸을 가누지

    못했다. 여자의 옆에서 한 남자가 있었다.

    "여보, 조금만 참아" 흔히그렇듯 병원 침대 옆 받침대에 앉아있는 그 남자는 그 여성의 손을 잡았다.

    "테드, 왜 이렇게 된 걸까.. 행복할 것 같았는데.."

    여자는 몇마디 말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힘이 드는 것처럼 속삭이듯이 말했다.

    테드는 눈물을 흘리면서 여자의 손을 힘껏 움켜 잡았다.

    "리사, 낙담하긴 일러.. 힘내, 곧 무슨 병인지 알게 될거야"

    남자의 이름은 테드였다. 그리고, 그와 결혼한 여성은 바로 옆에 누워있는 리사 알폰스였다.

    테드는 성이 없었다, 고아였기 때문이다. 커다란 산에 버려져있었다던 그를 등산객이 발견하여

    고아원으로 보냈고, 테드는 그곳에서 소년기를 보냈다. 무지막지한 폭력과 매질을 견디지 못한

    테드는 15살때 고아원을 도망쳐 나왔다. 그리고 닥치는 대로 일을하며 청년으로 자라났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만나게된 리사와 사랑에 빠졌다, 둘은 그녀의 부모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먼 오지로 도망쳐 결혼식을 올렸다. 이미 그전부터 계속 서로의 사랑을 나누어온 그들이기에,

    결혼 드레스를 입은 리사의 배는 이미 불러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뱃속의 아기에서 부터 불행은 시작되었다.

    들뜬마음을 감추지 못며 그들이 병원에 가서 확인해본 결과는 아기는 딸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즐겁게 아이의 이름을 정하고, 옷을 구입하고, 신발을 맞춰 보면서 마냥 행복해했다.

    그리고, 사건은 아이를 임신한지 8개월째에 접어든 리사에게 갑자기 찾아왔다.

    임신 7개월,리사는 그때부터 급격히 마르기 시작했다. 임신중에 살이빠지는 것도

    큰일이었지만, 문제는 단순한 몸무게의 감량이 아니라는데 있었다.

    안색이 초췌해지면서 다크서클이 드리워지기 시작한 리사의 얼굴은 한눈에도 건강에

    이상이 생긴것 처럼 보였다. 팔, 다리가 무섭도록 말라갔고,

    뺨에 그림자가 드리워질 정도로 살이 빠졌다. 앙상하게 마른 몸에 임신한 배만 불룩하게

    나온 그녀의 몸은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이런 증상은 저로써도 처음 접하는 현상입니다, 무엇인가가 영양분을 빨아 들이는것 같은데..
    임신했다고 해서 이렇게 살이빠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절망한 테드에게 의사는 말을 이었다. "증상이 아기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이 상태가 계속 된다면 아이를 지워야 합니다. 아이와 산모 모두 위험합니다"

    테드는 좌절했다. 리사에겐 지금 모든 희망이 아기였다. 그런 그녀에게 아기를 지우라고 말한다면..

    그는 눈물을 머금고 그녀에게 의사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테드가 예상한 반응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안돼요 테드, 난 이아기를 죽일 수 없어요. 절대 안돼요, 난 이아이를 낳을 거에요"

    테드가 화를 내보아도, 아이를 지우지 않으면 당신이 죽을 수있다고, 애원을해보아도

    그녀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테드는 결국 그녀가 원하는대로 해줄수밖에 없었다.

    의사가 만일 아기를 낳는다면, 이러한 현상의 근본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하고

    대대적인 정밀검사에 들어간지 일주일이 지난 날이었다.

    오늘 검사의 결과가 나오기로 정해져있던 터라 테드는 의사의 부름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307호, 리사 알폰스의 보호자 되시는 분"

    문을 열고는 환자를 부르는 간호사에게 테드는 재빨리 말했다.

    "예, 접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부르세요, 따라오세요"

    그녀를 한참 따라가 5층의 진찰실로 들어간 그는 복잡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주치의를

    볼 수 있었다. "선생님, 아내의 상태가 어떻습니까? 대체 무슨 증상입니까?"

    의사는 무언가 흥분되어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그 상태로 테드를 빤히 바라보다가

    말을 꺼냈다. "테드 씨, 혹시 당신의 부모들에 대해 아는 것이 있습니까? 부모가

    당신을 낳을때 일어났던 일이라던가.."

    "아뇨, 그런 것은 없습니다. 전 고아거든요.. 부모님이 누구인줄도 모릅니다."

    대답하던 테드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아니 왜... 설마 현재 일어나는 리사의 일이

    저와 관련되어 있습니까?" 의사는 당황스럽게 그의 눈길을 피했다.

    "그런겁니까? 제발 제게 말해주십시오, 대체 리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겁니까?"

    그를 힘겹게 마주본 의사는 크게 쉼호흡을 한뒤에 입을 열었다.

    "이것이 당신의 유전적인 것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기이한 의학적 현상인지 나도 모르겠소"

    의사는 숨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 일이 의학계에서 역대 기록된

    사건 중에서도 가장 기이하고 이상할 것이라는 내 확신이오" 테드는 무언가 말을 꺼내려다가

    의사가 손을 들어올려 가만히 들으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주치의는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한참 만지작 거리던 의사는 그것을 테드에게 건네었다.

    "이게.. 뭡니까?" 테드는 그것을 살피면서 말했다.

    "리사양의 태아를 찍은 사진이라오, 임신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 최첨단 설비를 이용해 찍은

    사진이라오. 우린 우연찮게 그 사진을 찍음으로써 리사양의 증상의 이유를 밝힐 수 있었소"

    테드는 침이 마르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재촉해서 물었다. "대체 리사가 자꾸만 마르는 이유가 뭐죠?"

    의사는 침착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리사양의 증상은 무슨 병이 아니오, 그저 영양상의 문제로

    자꾸 말라가고 있을 뿐이지.. 마치 몸속에서 무언가가 자라고 있는 것처럼 말이오. 하지만 그것이

    리사양의 임신과는 상관없다고 우리는 생각했소, 아기가 필요로하는 소량의 영양분으로 인해

    그녀가 마르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거든.. 그래서 우리는 그녀의 건강중 다른곳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여기고 계속 진찰을 해왔던 거요, 제기랄! 그게 실수인 줄 알았더라면.."

    테드는 끝내는 소리치고 말았다. "말 돌리지 말고 왜 그녀가 저렇게 되는지 당장 설명하시오!"

    의사는 그에게 태아사진을 내밀었다.

    "테드씨, 이걸 보시오. 태아의 아랫배를 자세히 눈여겨 보시오. 푸른색의 조그만 것을..

    이게 무엇인지 알겠소?

    바로 아기요! 리사양이 임신한 아기가 임신을 하고 있다는 말이오!

    우리는 이 사실에 경악했소. 그리고 사진을 정밀조사하기위해 확대 한뒤에 더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

    아기가 임신한 아기의 뱃속에 또다른 무엇이 포착된거요, 사진을 면밀이 관찰한 결과, 결론은 이거요.

    그 아기 또한 임신을 하고 있다는 말이오!

    이러한 말도안되는 태아 임신이 몇차례 되풀이 되어 리사양의 영양분을 모조리 가져갔을 거라는 것이

    우리들이 내릴 수 있었던 가장 현실적인 결론이었소.

    마치 한없이 모든걸 흡수하려 드는 기생충 처럼말이오..

    지금 리사양의 뱃속에는 몇번의 임신이 중복되어 있을지 모르오, 수십? 수백? 어쩌면

    수천일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녀를 위해 낙태를 진행하겠소. 우리가 엄청나게 많은

    생명을 죽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때마다 등골이 섬뜩해져요.

    이 말도 안되는 일을..

    한 자궁속에 수없이 되풀이 되는 생명의 잉태를,

    당신은 이것을 믿을 수 있겠소?"




























    출처



    웃대 - 초록환타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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