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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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30분
그녀는 오늘도 어김없이 8시 30분이 되자 집 밖으로 나온다.
찰랑 거리는 긴 머리,햇빛이 비춰 더욱 밝게 보이는 갈색머리.
흰 피부와 밝은 미소..너무 아름답다
아침 8시 35분
흰색 렉서스가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 통로 앞에 온다.
운전석 차 문이 열리고 훤칠하게 생긴,양복이 퍽이나 어울리는 남자 한명이 내린다.
그녀와 가볍게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춘다.
그녀가 차에 타자 차는 출발한다.
아침 8시 55분
흰색 렉서스가 서울 한 빌딩 앞에 멈춘다.그녀가 내린다.
그녀가 웃으며 손을 흔들고 차는 출발한다.
차가 출발하자 연신 웃으며 빌딩안으로 들어간다.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하고
그녀도 밝게 인사를 한다.웃는 그녀의 모습은 언제봐도 아름답다
오후 1시
그녀가 빌딩 밖으로 나온다.다른 여자들도 그녀와 함께 나온다.
그녀의 가장 친한 회사 동료 2명,동시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이기도 하다.
그녀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언제나 그렇지만) 회사 앞 음식점에 들어간다.
그녀는 오늘도 점심으로 김치찌개를 먹겠지..
오후 6시
그녀가 빌딩 밖으로 나온다. 하루 종일 일을 해서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갈지 모른다.밝은 미소로 사람들과 인사하는 그녀,,아름답다.
오후 7시
아침에 본 흰색 렉서스가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다시온다.이윽고 그녀가 나온다
그녀가 차에 타자 차는 출발한다.오늘은 그 아침에 본 양복이 퍽이나 어울리는 그 남자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나는 보잘 것 없다.그녀는 나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오랜 고민 끝에 그녀 앞에 나타나기로 결심했다.
오랜 시간 끝에 내린 결정,혹 그녀가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더라도 내 마음을 전하고싶다
내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얼마나 그녀를 지켜봐왔는지 그녀가 알면
감동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 난 할 수 있다
내일 아침,그녀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오전 8시 25분
항상 같은 시간에 나오던 그녀가 5분 일찍 나왔다.
오히려 다행이다.상관없다.그녀의 남자친구와 마주치기라도 했으면 더 껄끄러울 뻔했다.
그녀가 아파트 통로 밖으로 나온다.
나도 조용히 그녀를 지켜보고 있던 건물 뒤편에서 나온다
떨린다,내 기필코 오늘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전하고 말테다
두근두근
미친 듯이 떨린다
난 할 수 있다.내 마음을 전하는거다
그녀가 내 쪽으로 걸어온다
언제나 잃지 않는 환한 미소와 함께 내 쪽으로 걸어온다
나도 수줍은 미소를 띄우고 그녀에게 걸어간다.
5m앞..
4m앞..
3m앞...
2m앞...
으아 그녀가 바로 앞에 있다 떨린다 미치버리겠다!
무슨 말을 해야하지?
뜬금없이 사랑합니다 라고 말을 하면 놀라겠지?
그래 좋은 아침이에요 하면서 인사를 하자
"안녕하세요,좋은 아........"
아.....
그녀가 나를 무시한다.
아니,나를 보지 못했다
밝게 웃으며 내게 걸어오던 그녀는 힘없이 나를 통과해 버린다
그리곤 내 뒤에 있던 경비아저씨와 인사를 한다
그렇다,
나는 죽은 남자이다
5년전 그녀가 고등학생일 때 횡단보다에서 차에 치일 뻔한 그녀를 구하고
대신 죽은 남자이다
그녀는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는 나를 볼 수 없다
나를 만질 수도 없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다음날 오전 8시 30분
오늘도 나는 그녀를 관찰한다.
-끝-
출처
웃대 - 10분만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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