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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5041
작성자 :
계피가좋아
★
추천 :
3
조회수 : 2232
IP : 121.140.***.10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5/05 17:37:58
http://todayhumor.com/?panic_15041
모바일
브금주의]귀신을 믿으시나요?
"민수야!!! 넌 귀신이 있다고 생각해?"
평상시에 엉뚱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던 선길은 썰렁한 술자리를 더욱 썰렁하게 만들고 있다.
"뭐...? 귀신?"
"그래... 귀신말이야 귀신!"
"휴... 관둬라 임마... 지금 안그래도 기분 꿀꿀하거든~! 여자도 없이 너랑 단둘이 술을 마시고 있다니...그런 쓰잘대기 없는 질문 제발 참아주라. 응?"
"쓰잘대기 없다...라.....지금 너랑 나랑 술 먹으면서 몇 마디 나눴냐? 뭔가 화제꺼릴 찾아야 하자나 그냥 술만 풀래?
"귀신 얘기 하느니... 차라리 술만 푸자...! 큭큭큭"
"야 임마 김민수... 나 진지하게 물어보는거라고..."
순간 선길이의 눈빛이 내가 대단한 잘못했다고 느낄만큼 정색을 했다.
"나...참... 알았어 진지하게 대답해주마... 내가 그딴거 믿을리가 있냐? 그 흔하디 흔한 하느님도 안 믿는 나다!"
"그렇구나... 한잔하자!"
"그래그래! 술이나 먹자~! 귀신얘기가 뭐냐 귀신얘기가...! 짠~!"
쨍~!
"크...."
망녕난 소리를 해대는 선길이 덕분에 소주가 굉장히 쓰다.
"난말이야... 믿어..."
"응?"
설마 이 놈이 귀신 얘기를 계속 하려는건 아닐까...
"귀신말이야 귀신..."
아 설마가 아니였다... 이놈은 다시 귀신 얘기를 끄냈다.
나는 겉으로는 굉장히 남자답고 겁도 없는 장군 감이다. 그런데 속으로는 귀신을 경계한다.
아니... 아까 말했듯이 귀신은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그 무언가를 마음 한 구석에서 굉장히 두려워 하고 있는것 같다.
"아...씨... 귀신얘기 집어치라고!!! 잔이나 받아!!!"
"그래! 한잔 더하자~!"
꿀꺽~!
"크으...."
"난 믿는다니까? 민수야?"
아 지겨운 놈이 무슨 얘길 하고 싶어서 저러는 지 온갖 짜증이 난 나는 받아주기로 했다.
"뭐~!!! 그래서 귀신이 있다고? 있으면 있는거지 귀신 따윌 믿길 왜 믿어?"
"웬지 믿어야 해를 당하지 않을 것 같지 않아?"
"주변에 존재하는 내 주변사람들도 믿을지 말지 허구헌날 고민이다... 근데 존재유무도 파악 안된 귀신 따위 믿으면서 살 정도로 너 여유있냐?
"이런 경험 해 본적 있지?"
"무슨 경험?"
"갑자기 혼자 있을때 주변에는 전혀 무서울것들이 없는대도 알수 없이 굉장히 소름이끼쳐... 정말 오금이 저리다는게 이런거구나 할만큼 굉장히 무서울때... 있었지? 그냥 아주 갑자기 말이지..."
물론 누구나 경험해본 적 있을 것이다. 혼자서 샤워할때나 잠이 들려고 하는데 괜히 누가 보는것 같고, 무숴워서 불을 켰다가 한참 있으면 괜찮아져서 그제서야 잠을 청할 때가 가끔씩 있었다.
"그건... 그냥 내가 혼자 있으니깐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
"그 무서운 생각이 왜 갑자기 든다고 생각해?"
내가 이런 말을 할줄 알았다는 듯이 선길이가 재빨리 받아친다.
술이 올랐는지 이런 쓸데없는 대화에 나도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건...!!! 그냥...!!! 그냥 이생각 저생각하다보면 무서운 생각이 들수도 있는거지 뭐!"
"근데 말이야...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무서운 생각이 들면 쉽게 다른 생각으로 생각을 바꾸기가 굉장히 힘들지 않아?"
"그건 그러치만..."
"너가 무서운 생각을 해서 갑자기 무섭고 소름끼치는게 아니야..."
뭔가 굉장히 두려운 얘기를 할 것 같아서 잔을 순식간에 한잔 더 비워버렸다.
"크....... 그럼 뭔데?"
"사람이 몇개의 감각이 있는줄 알아?"
"시각 후각 촉각... 이딴거 말하는거야?"
"그리고...?"
"음...시각, 후각, 촉각, 미각... 음 그리고......아! 청각!!! 이렇게 오감이라 하잖아! 날 바보로 아냐?"
"한가지 더 있잖아..."
"응?"
"육감"
"아... 육감..."
"과학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앞으로도 밝혀낼수 없겠지만 사람에게는 육감이란게 있어."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육감이 주변에 귀신이 온걸 인지 했기에 너의 뇌가 위험하다 생각되서 모든 생각을 중단하고 오직 두려움만을 생각하게 하는거야...그러니까 너가 무서운 생각을 해서 무서운게 아니라 귀신이 와 있기 때문에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계속 드는거야... 귀신에게서 안전하다고 너의 육감이 판단하기 전까지"
"음... 물론 과학적으로는 증명댄게 아니잖아? 큭큭큭..."
물론 웃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별로 대단할 것 없는 얘기인데도 신경은 쓰인다.
"증명된건 없지만...세상에 증명된 것들만 믿고 살기에는 너무 기이한 일이 많어"
"야...야! 됐고!!! 막잔하고 가자~"
시간은 새벽 3시 20분...
밖은 모두가 죽어있는듯 고요했다...
"자... 난 요 앞이 집이니깐 먼저 들어가께~! 조심해서 들어가라~!"
"휴... 그래! 난 택시 잡아서 드가야 겠다...!"
"여기 택시 잘 안잡힐텐데... 혼자 무서워서 어떻해? 큭큭큭 내가 괜히 얘기 했나?"
"하하하하... 웃기지마 임마 장난치지말고 조심해서 들어가라!"
"택시 올때까지 무섭다고 오줌싸지 말고 크하하하하....."
"그렇게 걱정대면 택시 올때까지 좀 기달려주던가"
장난 식으로 부탁했지만 사실 약간은 진심이였다. 혼자 이 텅빈 거리에 있긴 사실 조금 겁이 났다.
"아 나 피곤해~! 미안허다~! 간다~! 조심히~!"
결국 혼자 남아버렸다...
"휴......"
혼자 있었지만 예상처럼 무섭고 그런 느낌은 없었다...
5분이 지나고 10분 정도 되가는것 같은데도 택시는 커녕 차 한대 지나가지 않았다.
"아 이 망할놈의 촌구석!!! 개미새끼 한마리 안 지나다니네..."
털썩!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자리에 그냥 앉아버렸다.
번쩍! 번쩍!
"응....?"
뭔가 환하게 비추는 불빛에 눈을 떠보니 택시가 한대 앞에 서 있었다.
"응...? 내가 잠들었나?"
시계를 보니 4시가 막 넘어가기 시작했다...
"으 추워..."
새벽 바람이 쌀쌀했던 터라 웬만한 친구보다 더 반가웠다. 급히 택시를 올라탔다.
"아저씨 xx동 xx아파트요"
아저씨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상하다... 너무 이상하다...
택시를 탄 이후로 너무나 무섭다... 아무리 노력해도 무섭다는 생각 뿐이다...
거울로 보이는 저 아저씨의 모습이 너무나 소름끼친다.
집에 무사히 도착하려면 아저씨.....아니 저 귀신을 믿어야 할것만 같다
출처
웃대 - 홍어근성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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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6 06:07:36 125.129.***.34 찬희고
[2]
2011/05/07 07:44:40 61.43.***.35
[3]
2011/05/08 21:07:32 112.146.***.147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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