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람들이 실로 말하는 '겁쟁이'입니다.


혼자있기를 싫어하고, 밤늦게 돌아다니는걸 싫어하죠.


혹시라도 귀신같은것이 나올까 항상 걱정이 태산입니다.


그런 나에게 친구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녀석은 저와는 다르게 겁이없었죠.


담력훈련을 한답시고 밤늦게 등산을 하질않나,


유명한 흉가에서 하룻밤을 지새고 오질않나,


한마디로 그녀석은 공포라는것을 즐기던 녀석이였죠.


그런녀석이 제친구라니 저로써도 많이 놀라울따름이랍니다.


저에게 겁이없는 그녀석은 신에 가까운존재였죠.


저따위 겁쟁이에겐 그녀석은 너무나도 부러운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석에 어머니가 무서운병에 걸려 병원신세를 지낼때였습니다.


저는 그녀석에게 연락을 받고서는 병문안을 갔죠.


과일 한바구니를 사들고가니, 그녀석이 울고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엄마... 왜이러는거야..? 빨리 일어나서 나한테 맛있는 김치찌개끓여줘야지..?"




그녀석에 어머니는 말로 들은것보다도 상태가 더욱더 심각해보였습니다.


의사에 말로는 마음에준비를 해야한다고하였죠.


그녀석은 저와 술을 한잔하면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멈출줄을몰랐죠.


그리고는 그녀석이 내손을 붙자고는 말했습니다.





"우리..엄마 어떡해? 나 겁이나서 죽겠어.... 우리엄마 죽으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거야....?"




그녀석은 어머니가 돌아가실줄도 모른다는 무서움에 몸을 덜덜 떨었습니다.


겁이나버린것이죠.









그렇습니다.


그녀석은 사실 겁쟁이였습니다.


반면에 저는 사실은 겁쟁이가 아니죠.







왜냐하면 저는 고아이기때문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는 이녀석이 겁을내고있는것이 어떤 공포인지 느끼지못합니다.


부모님을 잃는다는 공포, 곧 겁이라는것이 저에게는 없죠.


그리곤 후회했습니다.


겁이없던 이녀석을 부러워했던 제자신을요.


예전에 저와는 반대로 지금은 겁쟁이이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럴 자격조차 주어지지않았죠.


저는 이세상에 혼자 내버려진 고아니까요....





진짜로 무섭고 겁이나는것은..


귀신같은거 따위가아니라,





바로 부모님을 잃는다는것입니다...





-------------------------------------------





모두가 '겁쟁이'여야만 합니다.



































출처



웃대 - 와이구야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