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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801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5
    조회수 : 3296
    IP : 121.170.***.7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4/30 17:35:00
    http://todayhumor.com/?panic_14801 모바일
    브금주의]『 자기혼자 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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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친구도,가족도,애인도 모든 사람들이 사라졌다.

    기억나는대로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름을 애처롭게 목청이 터지도록 불러보지만

    내게 돌아오는 대답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메아리치는

    나의 목소리 뿐이었다.

    찬바람이 휑 불어온다. 아직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겠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바보같은 상상을 해본다. 혹시 몰래카메라 일까?

    바보같은 의문을 품고 카메라가 있는지 주위를 샅샅히 뒤져보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베란다로 나가봐 철창에 몸을 기대고 밑을 바라본다.

    워낙 고위층 아파트에 사느라 머리가 어지럽고 몽롱하다.

    위에서본 아무것도 없는 아래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마치 좀비 영화 에서나 나올법한 우스꽝 스러운 상황이었다.

    아무 잡동사니들이 바람에 이끌려 괴음을 내며 이리저리 굴러갔다.

    나무들은 이미 여기저기가 찢겨져 있었고, 전부 부러져 있었다.

    바라보고 싶지 않다. 하루만, 하루만 지나면 다시 예전처럼

    나의 친구들과 부모님들이 어깨동무를 해주며 인사해줄것 같았는데.

    어제처럼, 오늘도. 난 자기혼자 살아야 한다.

    아직 이 상황이 제대로 실감되지 않는다.

    텅빈 아래를 바라보는것을 멈추고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맑다. 하늘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하늘만은 내곁에 있다.

    하늘은..

    맙소사.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걸까. 점점 내 정신이 어떻게 되버린듯 싶다.

    외로워진다. 내곁에 아무도, 모든곳에 아무도없고 나혼자뿐이란게 너무나도 외롭다.

    여자친구가 보고싶다. 헤어지지 얼마 되지않아 더욱더 보고싶다.

    내 잘못으로 헤어진게 명백하지만. 그건 나의 실수였다고 말하고 싶지만

    만약 여자친구가 내눈앞에 보이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 말하고 싶다. 사랑했다고.

    외롭다. 가끔 창문을 향해 들어오는 빨갛게 단풍든 단풍잎을 보곤 생각한다.

    혼자 밖에 남지않은 나를. 어쩔수 없는 이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나를 비웃는것 아닐까.

    단풍잎은 아무 잘못이 없는것을 알면서도 나는 발을 들어 밟아버린다.

    내가 필요한건 그게 아니야..

    외로워 죽겠다고. 보고싶다고. 내 곁에있었던 친구들이..

    가끔 나혼자 있었으면 하고 생각을 해본적이 많았고 바라본 적도 많았다.

    나의 지금까지의 허망된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흐릿하게 스쳐지나가는 셀수없는 기억속에

    도저히 잊어버릴수 없는 그 개새끼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나자

    그 기억이 머릿속을 뒤덮었다.






    " 어떻게 내 생일도 못챙길수가 있어? "

    " 못챙길수도 있는것 아니야? "

    "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해? 게임만 하다가 여친 생일도 못 챙겨주는 병신이 어딨어? "

    사소한 말싸움으로 보이던 싸움이 어느덧 격하게 변해버린다.

    [ 짜악 ]

    뺨을 때려버린다. 그 개새끼가 여자를.

    " 병신? 나한테 지금 병신이라고 했어? "

    " 허.. 너...너...너...!! "

    여자는 뭔가 알수없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황급히 눈물을 닦으며 카페숍을 나가버린다.

    남자는 붉어진 얼굴로 놀란 카페숍 점원과 자신을 욕하는 손님들을 띠껍게 쳐다보고는

    자리에 앉는다. 그리곤 갑자기 놀란다. 이성을 잃은 정신병자가 정신이 돌아오기라도 한것처럼

    남자는 붉어진 얼굴을 두손으로 비비며 소리지른다.

    " 미안해..!! 미안해!! 수진아!! "

    그러나 남자는 더이상 돌이킬수 없는다는것을 깨달았는지 부르짖음을 멈추고는

    오른손을 탁자에 쳐박는다.

    [ 쿠웅 ]

    요란한 컵이 흔들리는 소리와 비웃음 소리, 그리고 경멸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 딸칵 ]

    몹쓸 기억을 생각했다.

    그 개새끼는. 나였다.

    잠시 내가 정말 돌았었나보다. 이러는게 아니였는데.

    그러나. 지금 그런건 중요하지 않는다.

    아무리 보고 싶어도 참아야한다.

    참을수 없는것을 알아도. 난 참아야한다.

    눈물이 나온다. 기분을 돌리기 위해서 지포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배연기를 목끝까지 깊숙히 들이마셔보지만 더욱더 눈물이 나온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수 없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서. 눈물을 대신 닦아주고 위로해주기를 기다리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 바보같이 난 기다린다.

    아무도 오지 않을것을 알면서도...

    " 끄흑.. "

    눈물을 잠시 멈춘다.

    모든일에는 원인이 있다고 했다.

    지금 내옆에, 내 주위에. 모든곳에 나혼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부터 그랬던 것이며. 내가 잠들었던 어제 사이에 무슨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도대체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일까.

    오랫동안 생각해보지만. 생각이 나질 않는다.

    도대체. 무엇일까.

    " 아하... 아하하하하....아하하!!! "

    깨달았다. 내가 잠드는 동안에 벌어진 일을 기억해냈다 이말이다.

    모든것은 내탓이었다. 나때문이었다.

    아하하하!!!

    [ 펄러어억 ]

    세찬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귀가 멍멍해지고 눈이 점점 아려워 온다.

    눈을 감아본다.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고 하는데. 세찬 바람이 귀 끝까지 멍멍하게 한다.

    몸을 가눌수 없다.

    난 지금 낙하하고 있다. 아파트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다.

    팔다리를 휘저어 본다. 공중에서 휘젓는 팔다리는 우스꽝 스러운 모양만 연출할 뿐이었다.

    머리가 아래로 쏠린다. 땅이 점점 빠른속도로 가까워 지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이미 한번 겪어본 일이기에....























    자기혼자 살다




    자 살




    자살









































    츨처



    웃대 - tngur159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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