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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308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4
    조회수 : 2146
    IP : 121.170.***.7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4/20 23:21:48
    http://todayhumor.com/?panic_14308 모바일
    브금주의]습관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도심 한복판. 이미 해는
    뉘엇뉘엇 지고 있었고 비가 오려는 듯 하늘은 온통 물기를 가득 담은 검은 구름이 점점
    자신의 영역을 키워가고 있었다. 이제야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많은 사람
    들은 철저한 무관심 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헉.. 헉.."

    무엇인가에 급하게 쫓기듯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남자가 있다. 더운 날씨 탓인지
    와이셔츠는 땀에 흠뻑 젖어 살 색을 비추고 있었다. 계속 계단을 붙잡고 올라가다
    지쳤는지 이내 숨을 고르고는 자신을 쫓아오는 무서운 무엇인가가 어디쯤 왔는지 확인
    하고는 이내 한숨을 쉬었다. 사실 자신을 쫓아오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도망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예감에 미친듯이 계단을 오르는 것 뿐이다.

    '후우... 더는 안 쫓아 오려나.. 도대체 저게 뭐지?'

    - 쿵... 쿵...

    남자는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무언가 단단한 것끼리 부딪히는 소리를 들은
    지금, 방금 전까지 자신이 했던 행동을 다시 반복하고 있었다. 잠깐 숨을 고른 것이
    무색하게 정말 미칠 것 같이 목이 타고 다리는 욱신거린다. 더 이상은 무리인
    것일까... 귀신이든 사람이든 일단 정체라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난간을 붙들고
    아래층을 내려다 본 순간..

    '히익!'

    아비규환.. 수 많은 사람들.. 아니 시체들이 뒤엉켜 손을 내 뻗으며 그를 잡으려
    서로를 바닥삼아 기어 오르고 있었다. 게 중에는 팔다리가 짓눌려 부러지는 모습
    이나 이미 썩을대로 썩어 떨어져 나가는 몸뚱아리를 버티지 못하고 뭉개지는 것들도
    있었다. 그 것들은 서로의.. 아니 자신들의 몸뚱이야 어찌 되었건 남자 자신을
    잡으려고 다가오는 존재였다.

    남자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미친듯이 계단을 다시 오른다. 이미 육체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다리는 애타는 맘을 몰라주고 계단턱에 걸렸고 심장은 터질것 같았지만
    저 위에 옥상으로 통하는 비상구를 본 순간 마지막 희망이 생겼다.

    비상구의 손잡이를 돌리는 순간, 수 많은 존재 중의 하나가 썩어 문드러진 손으로
    남자의 발목을 잡았다. 소스라치게 놀란 그는 발길질로 떼어보려 하지만 한번 붙들린
    다리는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몇번의 발길질 끝에 망할 녀석의 손목을 떼어내는 데
    성공한 그는 옥상 문을 열어 제끼고 한쪽 구석으로 숨어보지만, 미처 잠그지 못한 문
    으로 그 것들은 꾸역꾸역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석양 빛에 물든 그 것들의 모습은 지옥이 따로 없다고 할정도로 끔찍했다. 이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이러한 순간에도 비정상적으로 현실적인 감각은 그의 정신을 온전히
    붙들고 있었다.

    '이미 도망칠 곳도 없다. 저것들에게 잡히느니 차라리 뛰어 내리겠다.'

    옥상 난간에 서서 잠깐 망설이는 동안 지난 기억이 지나간다.

    '부모 없이 자라 멸시 받던 어린 시절.. 잘 먹지 못해 남들보다 외소한 체격이라 친구
    들에게 항상 무시당하고 괴롭힘 당했던 지옥같은 학창시절.. 그래도 공부는 곧 잘해서
    장학생으로 K대를 들어갔고 그 곳에서 만난 정말 아름다웠던 그녀.. 하지만 고아라는
    사실 때문에.. 가난한 삶이라는 이유 때문에 떠나보내야 했던 아픈 시절.. 겨우 맘을
    잡고 대기업 입사시험에 당당히 합격하고 마음씨 좋은 아내를 얻어 자신을 쏙 닮은
    아이를 낳았지만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해 두돌을 넘기지 못하고 떠내보내야 했던 아픈
    기억과 아이를 보낸 후 아픔이 점점 무디어져 갈 때쯤 취미 활동을 갖고 싶다며
    자신을 졸라 등록한 수영교실에서 강사와 아내는 눈이 맞았다. 그 것도 모자라 오히려
    자신을 파렴치범으로 만들어 이혼소송을 내고 직장과 돈, 집 모두를 앗아간 아내라는
    이름의 악마..'

    이미 시체덩어리는 남자의 발 밑까지 다가와 있었다. 남자는 미련없이 30층의 높이
    에서 뛰었다. 두렵지만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 점점 땅이 다가오면서 드는 생각은
    오히려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 그가 삭막한 저녁무렵의 차디찬 아스팔트까지 도달
    하는 시간은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은 산산조각이 났다. 남자의 머리가 깨져 뇌가 터지고 온
    몸이 살덩이가 사방의 벽으로 뿌려졌음에도, 그의 몸이 다시 10미터 높이로 튕겨
    올랐을 때에도 그의 의식은 여전히 깨어 있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온 몸의 뼈가 부러진 듯 삐걱 소리를 냈다.

    - 띠리리리리!!

    "헉!"

    요란한 알람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은 나는 머리가 깨질듯한 고통에 침대에서 한번 더
    몸서리 쳤다. 어제 봉수놈과 얼마나 마셨던 걸까. 마지막으로 기억 나는건 포장마차에
    쌓인 10병도 넘는 소주병과 봉수놈의 침울한 표정이었다. 이내 침대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걸어가 생수를 한병 꺼내 마셨다. 머리가 아픈건 여전하지만 거북한 속은
    조금이나마 진정이 되는 듯 했다.

    아침을 계란 후라이로 떼우고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멜 때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노트북을 챙기고 집 문을 닫는 순간 문득 3일전 해고
    통보를 받은 생각이 났다. 지난 10년간 해왔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출근 준비를 해버린
    것이다.

    '후후.. 한심한 놈.'

    그래도 이미 밖으로 나왔기에 아파트 문을 마저 잠그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 띵! 7층입니다.

    차분한 음성과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휠체어를 탄
    할머니와 그의 보호자 인듯한 할아버지가 있었다. 좋아 보이는 모습에 내 처지를
    생각할 겨를 없이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전형적인 한국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나는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습관처럼 닫힘 버튼을 누른다.

    "잠깐만요!"

    다급한 목소리로 닫히는 문에 가방을 구겨 넣는 사람은 긴 생머리와 쭉 뻗은 각선미가
    인상적인 아가씨였다. 하하.. 아침부터 이런 횡재라니. 재빠르게 닫히려는 문을 열어
    주고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는 그녀에게 살짝 목례를 하고 윙크를 해주었다. 아마도
    내가 윙크한 사실을 모를 테지만 아무렴 어떤가..

    이 무거운 쇳덩어리가 1층까지 내려오는 동안 엘리베이터 안은 어색한 침묵으로 채워
    졌다. 가장 먼저 긴 생머리의 아가씨가 내렸고 그 다음으로 내가 내렸다.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밀기가 약간 힘겨워 보였으나 내가 밖에서 열림 버튼을 눌러주고 있어
    천천히라도 내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나는 어디로 향할까 하다가 문득 긴 생머리의 아가씨가 떠올랐다.
    어찌 보면 스토커나 변태같은 행동이지만 지금 내가 어디론가 향해야 한다는 행위에
    목적을 부여해주는 것은 긴 생머리의 아가씨 밖엔 없었다.

    저 멀리 뛰어가는 아가씨를 보고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수 많은 인파들이 몰릴 시간이지만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난 적당히 아가씨에게 떨어져 서서 그녀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했다.
    다소곳한 걸음걸이와 예쁜 얼굴은 나를 흡족하게 했고, 어떤 역이 지나가는지 관심도
    없이 나는 그 아가씨만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그 아가씨가 문 앞에 서서 내릴 차비를 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옆 칸의 문에 서서 그녀가 내리기만을 기다렸다. 그녀는 이내 발을 떼어 지하철에서
    내렸으나 문이 닫히고 지하철이 출발할 때까지 내린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순간 내가 들켰으리라는 생각에 가슴이 뜨끔했지만 조용히 땅바닥만 바라보는 것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5분 정도 지나자 다음 열차가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그런데도 그녀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벤치한구석에 앉아 신문을 보는 척 하며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 본다.

    - 끼이익

    열차가 브레이크를 잡는 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언제까지고 움직일줄 몰랐던 그녀의
    고개가 들린다. 나는 그녀의 예쁜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그녀에게 다시
    눈길을 준다. 순간 그녀가 고개를 휙 돌려 나를 바라본다. 그녀는 나에게 손가락을
    향한 채 웃고 있었다.

    "헉!"

    하지만 아침에 보았던 그 쌩글쌩글한 예쁜 눈 웃음은 결단코 아니다. 섬뜩하리 만치
    벌어진 양 입술과 반달모양으로 째진 눈으로 섬뜩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원망스럽게도 나의 시선과 발은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다리가 덜덜 떨리고
    몸은 마비가 된 듯 찌릿찌릿 하다. 마침내 열차가 역에 도달하는 순간 나는
    에스 컬레이터로, 그녀는 열차로 몸을 날렸다.

    - 퍽

    마치 매우 큰 떡이 땅바닥에 철퍼덕 뭉개지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사라졌다.

    '왜... 왜..?'

    나는 무책임 하게도 그길로 줄행랑을 쳐버렸다. 사람이 많은 인파 속에서 나를 감춰
    안정감을 느끼고 싶었다. CCTV에 내 모습이 찍혀 나중에라도 경찰서에 가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몸을 날리기 전 나에게 지어준 그 섬뜩한 미소는
    아무리 사람이 우글거리는 곳에 가도 조금도 흐릿해 지지 않는다. 순간 참아왔던
    무언가 목을 타고 넘어온다.

    - 우욱.. 욱..

    길거리에 한바탕 소란을 피워놓고 지금 내가 제정신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어젯밤 꿈이 떠올랐다. 그 꿈에 비하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현실 감각은 꿈이라
    해도 좋을만큼 몽환적이었다.

    그녀의 웃음이 다시 떠오른다.
    나를 향한 그 손가락질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었을까..? 내 몰골이 우스웠던가.. 하긴
    지금 이런 모습은 내가 생각해도 참 안쓰럽다. 나는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하여 근처
    담벼락에 등을 기대고 담배를 한대 꺼내 문다. 공중으로 뿌려지는 연기를 바라보며
    멍하니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나를 무시하며 지나쳐간다. 누구도 이렇게
    널부러져 있는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누구라도 대놓고 손가락질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야?'

    해는 이미 중천을 지나 따가운 땡볓을 내리쬐고 있었다. 나는 담배를 몇 개피 더
    피고서야 자리에서 털고 일어났다.

    '집으로 가자..'

    다시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가만.. 아까 저기에서 그 여자가 죽지 않았었나..?
    모두들 아무렇지도 않게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모습에 괴리감을 느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조심스레 승강장으로 내려갔으나 사고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돌은건가..'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맘에 차라리 택시를 타기로 했다. 계단을 오르는 도중에
    돈 바구니를 앞에 놓고 구걸을 하는 걸인을 보았다. 마치 몇 년후의 내 모습이 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만원짜리 한장을 넣어줬으나 이 걸인은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하지 않고 고개를 파묻고 있었다. 이런놈에게 돈을 주는 것이 아까워 만원을 다시
    가져가려 했으나 걸인은 손을 뻗어 내 행동을 제지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그 모습은 아침에 보았던 그녀의 얼굴 그대로였다. 귀에 닿을 듯 쫙 벌어진 입과 반달
    모양으로 웃는 모양을 한 눈.. 그리고 내 손을 잡은 그 손은 어느새 나를 가리켜
    손가락질했다.

    "...해.. 다시.."

    "아.. 아악!! 사람 살려!!"

    그녀는 나에게 무어라 속삭였지만 이미 제 정신이 아닌데 저 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게 무엇인가.. 나는 꽉 잡은 그 손을 뿌리치고 이내 밖으로 달리며 소리쳤다.
    어느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삭막한 아스팔트 위엔 나의 외침을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철저한 무관심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 우득우득.. 스르륵..

    무엇인가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려 하지 않았고 나는 숨을 곳이 필요했다. 한참을 뛰던 나는 이내 수리중인
    가까운 빌딩을 발견했다. 그리고 두번 생각할 겨를 없이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를 쳐다 보았으나 공사중인 건물인지 엘리베이터는 운행을 하고 있지
    않았다.

    '이런 미친...'

    하필이면 뛰어도 이런 건물이라니.. 그 것의 존재감은 이미 내 뒤에서 느껴졌다.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계단입구를 발견하고는 무조건 위로 뛰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뛰어야 하는지 영문도 모른채 계단을 오르고 또 올랐다. 19층..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는 나의 몸으로는 한계인 듯 했다. 점심때보다 정신이 더 몽롱해진다.
    지금 내가 누구인지 조차도 생각할 정신이 없다. 단지 내가 해야 할 일은 미친듯한
    불안감에서 도망가기 위해 계단을 뛰고 또 뛰는 일밖엔...

    - 우드득... 스륵...

    저 밑에는 나를 이토록 궁지로 몰아넣은 존재가 다가 오고 있다. 나는 여기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떨리는 다리를 달래고 이를 악문채로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마치 오래전부터 해왔던 습관처럼...
















    - 습관 끝. -




























    출처



    웃대 - 황금나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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