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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257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6
    조회수 : 3875
    IP : 121.170.***.7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4/19 21:41:11
    http://todayhumor.com/?panic_14257 모바일
    브금주의]지구멸망








    프롤로그



    넓은 방. 한 남자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의 옷차림이나 주위 사람들이 대하는 것으로 볼때 그는 상당

    히 지위가 높은 사람같아 보였다.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그의 결단을 제촉하고 있었다. 가끔씩 문을 열고 들어와 말을 전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들에게 상황이 점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알렸다. 그만큼 그들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남자는 전(前) 미국의 대통령이었다. 그는 책상 위에 있는 한 기계장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그의 머리 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 기계장치를 작동할 경우,

    작동하지 않을 경우... 머리가 깨질듯이 복잡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당연했다.

    이 기계장치의 작동 여부는 지구의 종말 여부와 다름이 없었으므로...


    ---------------------------------------------------------------------------------------------------


    때는 서기 2042년 지금 지구에는 세계전쟁이 발발해 있었다. 사람들은 이 전쟁을 일컫어 제 3차 세계대전

    이라 칭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이렇다 할 커다란 전쟁이 없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이 전쟁의

    원인은 인간복제의 여부였다.

    인간복제는 이미 오래 전 부터 전세계의 핫 이슈였다. 인간 복제 기술이 발달함에 때라 인간의 여러가지

    불치병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수년 전 부터 발표되었고, 근래에 이르러서는, 인간복제를

    이용하면 사고사하지 않는 이상 죽지 않고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인간복제는 찬반의 논쟁이 너무 거세게 일어났다. 유일신을 믿는 종교측(반대측)에서는 신의

    권리를 감히 인간이 이용하는 일은 있을 수 없고, 인간복제는 결국 지구상 모든 인간들의 정체성을

    상실시키는 결과와 극심한 세대간 격차로 인한 세대경쟁을 일으켜 결국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찬성측에서는 여러가지 장애와 각종 불치병 등으로 인해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한 권리와, 그들이 버려짐으로 인해 전 세계는 과거로부터 막대한 인재들을 썩혀 버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찬성측 대부분의 경우 가족들이나 친척, 친구들이 장애가 있거나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또는 그런 경험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수차례에 걸쳐 인간복제의 여부에 대한 세계회의가 있었지만 타협점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세계전쟁이 발발하고야 말았다.

    한 나라 안에서도 수많은 찬성론자들과 반대론자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사람이 죽는 사건이 전 세계에

    넘쳐났다. 하지만 전쟁상황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전부 법으로 판단하는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전 세계에 수많은 사람들은 사람을 죽이는 일에 점점 거리낌이 없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찬성론자들은 찬성론자들끼리, 반대론자들은 반대론자들끼리 모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각각 그들의 나라가 세워졌고 혼란스러웠던 세계는 그나마 체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병기들이 생산되어 가고 있었다.

    양측의 전력은 비슷했다. 때문에 양측 어느쪽도 먼저 섣불리 공격할 수 없었다. 결국 승부수는 핵이라는

    결론이 나왔다.(핵이 맨 처음 세상에 출현한지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핵은 여전이 전 세계 수많은 병기들

    중 최고의 병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들은 최고 위력의 핵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처음 핵의

    완성시기가 거이 비슷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섣불리 핵을 날릴 수도 없었다. 때문에 양 국가의 영토에

    점점 더 많은 핵이 쌓여가기 시작했고, 대치상태는 더욱 팽팽해졌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서로 핵만 만들 수는 없었다. 그들은 회의를 열어 서로 핵을 사용하지 않기로 조약을

    맺었다.(핵이 지구를 멸망시킬 사용해서는 안 될 병기라는 사실에 모든 이들이 동의했다.)

    조약이 맺어짐과 동시에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었다. 하늘에는 전투기가 뒤덮였고, 지상에는 탱크들이

    출격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전투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전쟁에서 밀리는 쪽은 찬성측의 국가였다. 제공권을 뺏기기 시작하자 지상에서도 점점 열세에 몰렸다.

    탱크와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아무리 길고 파괴력이 막강하다 할 지라도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공격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


    ----------------------------------------------------------------------------------------------------


    이 소식을 전해듣고 있던 전 미국 대통령(현재 찬성측 국가의 총독)은 책상 위에 있는 기계장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기계의 작동은 지구의 멸망, 기계를 작동하지 않으면 국가의 멸망이다. 이제 선택할 때가 되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멸망당할 수는 없었다. 그는 기계의 보호장치를 해제했다. 그리고 기계장치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에 따라 지문과 목소리, 동공인식 등을 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들로서는 어떤 선택이 내려지든 말릴

    권한이 없었다. 더군다나 어느쪽이 선택되든 그들의 목숨은 보장받지 못할 상황이었다.

    마지막으로 기계에서 작동 여부를 묻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Yes."

    곳곳의 핵을 관리하고 있던 과학자들이 명령을 전달받았다. 곳이어 지구 곧곧에 핵이 나타났다. 그리고

    거이 동시에 핵이 날아가는 방향 반대쪽에서도 핵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전세계의 99% 가량의 인간들이 사라졌다.































    출처




    웃대 - 강같은평화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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