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4시간쯤 지나니 이제 좀 무덤덤해져서 글써본다.. <div><br /></div> <div>원래 잠을 자는 시간은 오전 1~2시 사이인데...</div> <div>어제는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져서 집에 있던 DVD를 뒤지느라 시간을 잡아먹어서</div> <div>적당한 거 한 편 보고나니 이미 새벽 2시 30분 경...</div> <div><br /></div> <div>며칠 전에 일하는 곳에서 회식이라고 술을 엄청 먹었어서 몸이 엄청 나른했는데도</div> <div>이상하게 정신이 말똥말똥해서 영화를 다 보고는</div> <div>세수하고 핸드폰으로 알람맞춰놓고 책가방 좀 싸다가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div> <div><br /></div> <div>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가도 잠이 안왔다.</div> <div>보통 눈만 감으면 잠이 드는 편인데 하품을 많이 해서 그런지 눈물만 잔뜩 나오고 졸음은 올 생각이 없었다.</div> <div>한참 눈을 감고 아까 봤던 영화(아이 엠 샘)에서의 명장면을 기억하고 있었는데....</div> <div><br /></div> <div>문 바깥에서 인기척이 났다.</div> <div>우리집은 아버지 어머니랑 외할아버지, 그리고 9살먹은 개랑 같이 살기 때문에 그중에 누구라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div> <div>문도 살짝 열려있어서 나는 그냥 화장실가시다가 발걸음소리가 났나보다 싶었다.</div> <div><br /></div> <div>이 때 즈음에 나는 슬슬 잠에 들기 직전이라 별다른 생각없이 눈을 감으려고 했다.</div> <div>눈을 감고 계속 잠을 청하는데, 잘 생각해보니 화장실이나 냉장고에 간 거라면 불을 키는 소리나 다른 것도 들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어.. 뭔가 이상한데..' 라고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던 차에</div> <div>인기척이 발 밑에서 들려왔다. 말 그대로 인기척이.</div> <div>그 순간 정신이 퍼뜩들고 오싹한 기운이 몰려왔다.</div> <div><br /></div> <div>나는 깜짝 놀라서 상당히 거칠게 몸을 일으켰다.</div> <div>그러나 그 순간 움직인 것은 딱 내 팔 두짝뿐이었다.</div> <div>그나마도 얼굴 앞에서 딱 멈춰버렸다.</div> <div><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1/1383475128R1vR6H7uyfNU98gWHKy4f65elH3CHwB.jpg" width="428" height="420" alt="때리지마.jpg" style="border: none" /></div><br /></div> <div>이게 좀 웃기긴 한데 정확하게 내 포즈였다.</div> <div>침대에 누워서 딱 저러고 있는데....</div> <div>이 상태에서 팔도 더 안움직이고 목소리도 전혀 안나왔다.</div> <div>겨우 호흡만 나가는 상태...</div> <div><br /></div> <div>결국 한 3분정도... 간신히 숨만 쉬고 있었는데 이게 몸에 오는 중압감이나 부담감이 장난이 아니었다.</div> <div>몸을 전혀 못움직이는 건 둘째치고 이상하게 어깨 근육이 뻐근하고 이미 들려있는 팔이 뭔가 지탱하고 있는 것같은 기분마저 들었다.</div> <div>더 이상 지탱하기가 힘들 것같은 생각에 눈마저 질끈 감았다.</div> <div><br /></div> <div>진짜로 X나게 무서웠다.</div> <div><br /></div> <div>나는 영감이라곤 전혀 없는 진짜배기 평범남인데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div> <div><br /></div> <div>눈을 감고 몸에 어떻게든 힘을 넣어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div> <div>왠지 여기서 눈까지 뜨면 눈앞에 귀신이라도 보일까봐 눈도 못떴다... 진짜...</div> <div><br /></div> <div>그때 머리 속에 주기도문이라도 외우면 뭔가 나아질까 싶어서 (우리집은 카톨릭 집안이다)</div> <div>그 자리에서 눈 딱 뜨고 주기도문을 미친듯이 외우기 시작했다.</div> <div>무서워서 중간에 몇번씩 틀려서 처음부터 다시 외우고 그랬다.</div> <div>한 15번쯤 주기도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읊을 때쯤 되니까....</div> <div><br /></div> <div>팔뚝이 움직이더라... 아직도 몸은 안움직였고 목소리도 안나왔지만 무조건 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마구잡이로 기도문을 외우면서 허우적거렸다.</div> <div>또 이러기를 한 5분..모르겠다 솔직히 시간감각이 제대로 남아있진 않았었다.</div> <div><br /></div> <div>결국엔 몸이 움직일 수 있게 되자마자 주위를 제대로 둘러봤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div> <div>나는 겁에 질려서 그 자리에서 이불이랑 베게를 들쳐엎고 안방으로 들어갔다.</div> <div>그리고 바닥에서 아침이 올때까지 덜덜덜 떨었다...</div> <div><br /></div> <div>아침에 눈을 뜨니까, 어머니가 너 왜 여기서 자고 있냐고 그러시더라...</div> <div>진짜 눈물날 것같아서 그냥 가위눌려서 무서워서 왔다고 했다.</div> <div>어머니 아버지는 한 번도 가위눌린 적이 없으셔서 모르신다... 이거 진짜 엄청 무섭다...</div> <div><br /></div> <div>공게 형들이 가위눌린 거나 그런 걸로 별 말도 안되는 호들갑이라고 했던 게 매우 미안했다...</div> <div>그리고 그런 호들갑떠는 귀신퇴치 썰들.... 그거 진짜 엄청난 거라는 걸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다 쓰고보니 엄청 길고 재미없는 글이긴 한데... 가위 눌린 경험이 처음이라서 너무 놀라서 이렇게 써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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