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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616
    작성자 : MICA
    추천 : 3
    조회수 : 918
    IP : 118.40.***.3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0/09/24 11:28:47
    http://todayhumor.com/?panic_7616 모바일
    부엉이 울음소리......[펌]
    전 편에 이어 군대 이야기를 하나 더 할까 합니다.

    잊으신분을 위해 말씀 드리지만 저희 부대는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백골부대 사단의무대 입니다.

    또 말을 놓게 되어 송구 스럽네요. 이해 바랍니다.


    의무대란 곳이 그렇다. 공부는 잘해 의대에 들어가 뺑이 치긴 싫고 그런 이들이 빽으로 들어오는 부대.......


    훈련도 강도가 낮고, 근무도 비교적 수월하다.나는 비록 전기주특기로 의무장비수리병으로 들어가


    타인들보다 작업전선 최전방을 맞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치료를 하고 군의관의 간호사일을 한다.


    앞으로 소개할 이선일이병(이이병)도 그렇다. 


    그는 비록 짦은 만남이었지만 나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그는 의대를 졸업한 나이 지긋한 후임병이었다. 머리가 굉장히 좋았는데, 다만


    싸이코기질이 있어 엉뚱한 말 행동을 하곤 했다. 좋게 말해 괴짜 나쁘게 말하면 고문관이었다.


    툭하면 "아..난 사회에서 이러이러 했는데......"이라는 불평을 놓기 일쑤였다.


    나는 이 썩어빠진 정신을 가진 이등병을 고쳐보려 벼르고 벼르고 있었다.


    운좋게 떨어진 근무. 당시난 상병이었고, 위병조장이라고 해서 위병소 안에서 위병일지를 적고, 상황 보고 정도를


    하는 고참이어야만 할수있는 편한 근무형태였고 이이병은 위병소조수 말그대로 꼿꼿하게 서서


    사주경계를 해야하는 위치였다.


    그떄 시간이 아마 취침시간이 지나고 한두시간쯔음 흐른 밤 11시 정도였다. 계절은 늦가을이었고 


    제법 추웠다. 강원도 철원의 날씨는 매우 추웠기에 가을이었지만 체감온도는 영하였다.


    나와 위병소사수 하나 그리고 위병소조수 이이병이 근무를 같이 나갔고.


    나는 근무지를 향하는 동안 이이병에게 단단히 교육을 시켰다.


    졸지 마라.움직이지마라.잘경계해라.수하잘해라 등등.


    이이병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지만 얼굴인 불만이 가득했다.


    자기보다 휠씬 나이가 적은 나에게 지시를 받으려니 배알이 꼬였으리라...........


    근무지에 도착해 교대를 하고, 나는 위병소사수에게 동초(움직이면서 경계)를 명령했고,


    이윽고 위병소사수가 떠나자 나는 삐딱한 자세로 일장연설을 시작했다.


    "야. 너 새끼야 요새 졸라 빠졌다메? 내가 볼거야. 조금이라도 빠져봐 진짜 죽여버린다.알았어?"


    나의 험악한 말투에 바짝 긴장하기 시작한 이이병. 아무도 없는 곳에 나에게 갈굼을 받자 매우 긴장하는 듯했다.


    "예!알겠습니다!"


    "그리고 너 새끼 졸기만해 나 지금부터 잘건데 일터지면 넌 나한테 죽어. 나 전역할때까지 갈군다.잘해."


    난 그말만 마치고 위병소로 들어가 몰래 엿보기 시작했다.


    역시나 이이병은 순간 순간 졸았고 그때마다 난 위병소문을 박차고 나와 머리통을 툭툭치며, 매우 기분 나쁘게 갈궈됐다.


    밀려오는 잠을 이빨을 꽉물고 버티는 이이병의 모습에 난 속으로 웃으며 느긋하게 잠을 청했다.........


    한참을 자고 있었나? 내 귓가에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부-엉- . 부-엉- ."


    부엉이 소리였다. 나는 철원산골짜기에 부엉이가 우는가 싶어 신경을 끄고 눈을 감았지만.


    그 부엉이소리가 매우 선명한게 가까이서 들렸다.


    짜증이 나기 시작한 나는 이이병에게 소리쳤다.


    "야!!부엉이 좀 쫒아내!!!"


    "..............................."


    "야!!!이이병!!!!!!!!!!!"


    "..............................."


    순간 머리를 스키는 생각.


    탈영.


    이 새끼 드디어 사고 쳤구나!!난 그 생각이 미치자 앞뒤 안재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이이병이 있어야할 자리에 이이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구슬픈 부엉이 소리만 울려 퍼졌다.


    난 어쩔줄 몰라 사방을 두리번 거리다가. 순간 멈쳐서고 말았다.


    사각의 컨테이너같이 생긴 위병소 지붕위에 이이병이 있었기 떄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이병이 마치 새처럼 처마끝에 쭈그리고 앉아 양팔을 날개처럼 접고 눈에 흰자만 까뒤집고


    하늘을 향해 "부~엉~" "부~엉~"하고 울고 있는 게 아닌가?!!


    난 너무 놀래 미친듯이 비상벨을 눌렀고 곧 출동한 일직하사와 일직사관 5대기의 도움으로 정신을 놓고 


    정신병자 처럼 행동하는 그를 끄집어 낼수 있었다.


    그는 곧바로 엠블란스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후에.......들은 애기인데......정신이 돌아온 이이병이 이런 애기를 했다고 한다.


    잠이 너무 쏟아져서 자기가 밤에 잠을 안자는 부엉이가 되고 싶었다고.


    졸음에 대한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이이병은 발작을 일으켰고, 평소에도 정신상태가 안 좋던 이이병은


    결국 정신병으로 제대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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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4 12:54:15  112.144.***.110  마지막노래
    [2] 2010/09/24 15:50:29  210.90.***.24  FoeMint
    [3] 2010/09/26 17:27:56  12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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