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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93
    작성자 : MICA
    추천 : 3
    조회수 : 1074
    IP : 118.40.***.3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0/09/23 09:12:23
    http://todayhumor.com/?panic_7593 모바일
    병실을 들여다 보는 눈빛......[펌]
    < 이 이야기는 네이버 닉네임 오후네시(veve78) 님께서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


    잠깐 언급한적이 있듯이

    저는 아픈 가족 때문에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병원+집+회사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주로 잠을 병원에서 자기 때문에 밤이면 일을하거나 글을 쓰느라 늘 환자보다 조금 늦게까지 깨어있습니다.

    제가 있는 병원은 신촌세브란스인데 환우 가족분들이 가끔 유령을 보았다고

    휴게실에서 나지막이 대화를 하는걸 몇번 엿들은 적은 있습니다만

    6개월이 넘도록 직접 유령을 목격한적은 없었지요.

    그런데 지난 금요일,

    병상이 2인실 창가자리인데 12시를 넘긴 늦은 밤 환자가 저를 조용히 부르더군요. 어둠속에서.

    "지영아, 혹시 저거 보여?"

    노트북 모니터만이 광원인 터라 병실 내부는 어두웠기 때문에 주위를 둘러 보아도 익숙한 풍경과 

    조금 괴괴한 느낌으로 뭉친 어둠 뿐, 별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왜요?"

    환자가 손가락으로 창밖을 조심스럽게 가리켰습니다.

    검은 기와가 얹혀진 구관과 대부분의 병실이 소등된 어린이 병동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먼데 말고 바로 저기."

    환자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옮긴 자리에는

    바람에 나부끼며 서 있는 젊은 남자의 상체가 보였습니다. 

    몹시 놀랐지만 환자가 더 당황 할까 염려 되어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흰 얼굴과 검고 조금 덥수룩한 머리칼, 환의를 입은 듯도 보였지만 흰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것 같기도 한 사내가

    빙글빙글 웃으며 병실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기묘한 것은 다른 모든 부분은 거의 선명히 보이는데

    얼굴만은, 아니 정확히는 이목구비만은

    촛점 없는 카메라로 찍은 냥, 제대로 바라봐지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지체할 것 없이 불을 켜고 환자의 등을 조금 문질러주며 마음이 안정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놀라운 것은 환자가 사내를 처음 본 사람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저희보다 먼저 창가자리를 쓰신 분이 계셨는데

    밤이면 뭔가가 자꾸 아른대서 잠이 오질 않는다며 블라인드를 내려달라고 보호자에게 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9층인 병실에서 바람에 헌 옷처럼 나부끼는 정체불명의 사내를 목격 했다면

    충분히 괴담이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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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3 14:41:39  112.144.***.110  마지막노래
    [2] 2010/09/24 17:23:58  210.90.***.24  FoeMint
    [3] 2010/09/26 17:47:57  12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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