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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3594
    작성자 : 탄수화물
    추천 : 6
    조회수 : 1386
    IP : 115.136.***.2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10/06 00:29:15
    http://todayhumor.com/?panic_83594 모바일
    [단편]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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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어느 날이였다. 회사 일은 저녁이 다가와도 끝이 보이지 않았으며, 같이 일하는 동기놈 또한 끝날 기미가 안보였다.</div> <div>사내메신저로 그에게 날라온 메세지는 "밥먹었냐?" 였다.</div> <div>></div> <div>저녁먹는 시간마져 아껴가며 빠른 퇴근을 원했던지라 저녁밥은 넘기고 일을 했건만 시간은 8시로 향해가던 때였다.</div> <div>배에서 마침 꼬르륵 소리도 나고 하니 출출함이 배에서 머리위로 올라왔다.</div> <div>></div> <div>"그래 언제 끝나?"</div> <div>></div> <div>이 말과 함께 채팅방에 다른팀 여동기도 초대되었다. </div> <div>></div> <div>8시반에 회사건물 1층에서 만나기로하고 셋이서 모이자마자, 회사 근처의 선술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div> <div>여동기가 안주가 너무 맛있어서 또 가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곳이였다.</div> <div>평일 저녁에도 불구 하고 사람은 선술집에 가득했다.</div> <div>우리는 모두 술에 강하지만 술을 싫어하는 아이러니함을 가지고 있었다. </div> <div>맛있어보이는 안주 두개를 시키고 가만히 있자니 주인장의 시선을 무시할 수 없었다.</div> <div>></div> <div>"사이다라도 마실까.."<br>"아니 살쪄"</div> <div>"그냥 맥주나 한잔 나눠먹자"</div> <div>"맥주나 사이다나.."</div> <div>></div> <div>맥주 500CC를 셋이서 나누어 먹었다.</div> <div>></div> <div>모두 차를 가져왔지만 한모금씩 목만 축이고 두 시간 이상 떠들면 깨지 않을까 해서였다.</div> <div>한잔 축이고 나니 주인장의 시선은 거두어졌다.</div> <div>></div> <div>그리고 회사이야기, 개인사, 잡담 이것저것 떠들다보니 벌써 10시 반이 훌쩍 넘었다. </div> <div>내일도 출근해야 하는 압박때문인지 자리에서 엉덩이를 때긴 쉬웠다.</div> <div>작별 인사를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주차장으로 걸었다. 혹시 몰라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를 사 마셧다.</div> <div>></div> <div>담배를 꺼내 구석에서 조용히 피며 피곤함을 느꼈다.</div> <div>운전대를 잡고 시동을 걸고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div> <div>></div> <div>집 대문을 열어주시는 어머니께 인사를 하였다. </div> <div>"아휴 술마셨니? 술냄새가 왜 이렇게 나? 설마 운전했니?"</div> <div>></div> <div>순식간에 머리속은 복잡해졌다가 초점이 맞추어졌다.</div> <div>"응, 한잔했어 대리불렀지..."</div> <div>"돈이 썩어나요..쯧쯧, 얼른 들어가 씻고자"</div> <div>"네.."</div> <div>></div> <div>방문을 들어서는 순간 가벼운 현기증이 낫다.</div> <div>'취했나..'</div> <div>></div> <div>맥주 500CC를 셋이서 나누어 마신것 치고는 느낌이 이상했다.</div> <div>운전할 때는 무척피곤했었는데 그것이 취기였나?</div> <div>두시간이나 지났는데 술이 이렇게 안깨는거였나?</div> <div>></div> <div>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샤워를 하였다.</div> <div>></div> <div>다음에는 맥주를 나눠 마셔도 운전은 하지말아야겠네 생각을 하였다.</div> <div>씻고나와 몸을 말리는 와중에 시계는 12시를 가르켰지만 취기는 좀 처럼 가시지 않았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다음날 아침에 어머니께서 아침잠을 깨우시며 큰 소리를 치셨다.</div> <div>></div> <div>"지각하겠다.. 아휴.....술냄새... 어제 얼마나 먹은거야?"</div> <div>"응?"<br>"오늘 운전하지 말고 버스타고가~"</div> <div>></div> <div>머리가 살짝 핑 돌았다. 머리 속이 급격히 혼란스러워 졌다.</div> <div>또한 맥주 한잔한 가벼운 취기가 머리속을 맴돌았다. </div> <div>어제 먹은 그 가벼운 술이 깨질 않다니, 무슨일이지?</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팀장님께 오늘 지각할것 같다고 전화를 하고 버스를 탔다.</div> <div>'어머니께서 술냄새에 민감하시긴 한데.. 아직까지 안 깬건 뭐지?'</div> <div>속칭 멘붕이 왔다.</div> <div>></div> <div>동기에게서 카톡이 왔다.</div> <div>"왜 늦어?"</div> <div>></div> <div>프로젝트 팀원이기 때문에 나의 근태소식은 그의 귀에 곧장 들어간다.</div> <div>"몰라.. 술이 안깨네 넌 괜찮아?"</div> <div>"왜? 어제 술 더마셨어?"<br>"아니, 그냥 바로 집에 왔지, 근데 가벼운 취기가 가시지 않네.. 몰라서 대중교통 타고 간다."</div> <div>"알았다. 술깨는 약이라도 먹어."</div> <div>></div> <div>회사에 들어가기전 약국에서 약을 지어 먹고 들어갔다.</div> <div>></div> <div>그러나, 나누어 마신 맥주 한잔의 취기는 일하는 내내 가시지 않았다. 일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오래 집중하는데는 불편하였다.</div> <div>점식시간에 구내 식당에서 밥먹으며 오늘 첫마디를 나눈 동기의 말은</div> <div>"아직도 술냄새가 조금나" 였다.</div> <div>></div> <div>그 때부터 살짝 무서워지기 시작했다.</div> <div>'이거 영원히 안 깨나?'</div> <div>></div> <div>점심 후 오후, 나의 주도로 진행되는 간단한 회의가 있었는데 술기운이 조금 있어서 그런지 주저함없이 이슈에 대해 어필하였다. </div> <div>이상하리만큼 일은 잘 풀렸고 회의는 무사히 마쳐졌다.</div> <div>></div> <div>'술기운 때문인가?'</div> <div>></div> <div>기분은 이상하리만큼 좋았고, 이러한 내모습이 내가 웃긴지, 쓴웃음을 지으며 회의실을 나왔다.</div> <div>></div> <div>퇴근, 귀가, 잠자리 들기전까지 어제의 술기운은 그대로였다.</div> <div>></div> <div>"으이구!! 술귀신이 씌었어!!"</div> <div>></div> <div>어머니는 내 입냄새를 맡아보며 역정을 내셨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일주일이 지나도 내 술기운은 가시질 않았다. 일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나 덜컥 겁이 났다.</div> <div>가족은 걱정하기 시작했고 큰 병원에 예약을 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글쎄요. 희한하내요.."</div> <div>검사차트를 보는 뿔테 안경속 그의 눈은 빛났다. </div> <div>친구 중 유일한 이비인후과 수련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친구에게 상담한 결과 자기 병원 순환기내과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보라고 하였다.</div> <div>></div> <div>"뭐라고 말씀드릴 말이 없지만, 이러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 같아요. 피검사 결과도 소주 두잔 정도 마신 사람과 비슷해요."</div> <div>뜸을 들이다가 말했다.</div> <div>"정말로 그 이후로 술을 더 드시거나 그러지 않았습니까?"</div> <div>"무서워서 근처로도 안 가고 있습니다."</div> <div>"이렇게 된다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는데, 뇌질환이나... 알코올 중독이요.. 간에서도 무리가 갈것이고요.."</div> <div>"네?"</div> <div>"매우 적은 양이지만 간은 계속 알코올을 해독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환자분 몸속에서 알코올이 생성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간이나 뇌에 무리가 갈 수도 있어요."</div> <div>></div> <div>적막이 흘렀다.</div> <div>></div> <div>"계속 이렇게 된다면.. 간질환이나 신경쪽으로 손상이 갈 수도 있고요.."  </div> <div>"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div> <div>"일단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받아 봐야지요. 원인을 모르는데 치료도 할 수 없지요."</div> <div>></div> <div>몇 가지 검사를 마치고 집에 갈 수 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다행히도 회사에서 맡은 프로젝트는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div> <div>성공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div> <div>하지만 내 속내를 모르는 사람들에겐 나는 나도 모르는 손가락질 대상이 된것 같았다.</div> <div>회사에서는 말을 극도로 말을 아끼게 되었고 할말이 필요하면 전화 혹은 멀리서 말하였다. 마스크도 꼇다.</div> <div>></div> <div>속내를 아는 사람은 그 때 자리를 같이한 동기와 팀장님 뿐이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주말에 다시 찾은 병원의 의사는 말했다.</div> <div>"한 동안 입원해 추이를 지켜보는게 어떻습니까?"</div> <div>"네?"</div> <div>"희귀한 사례라..."</div> <div>"하라면 해야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마무리 되고 입원하겠습니다."</div> <div>></div> <div>사실 프로젝트가 끝나자 마자 팀장님은 다음 프로젝트를 맡겼다.</div> <div>"저번에 잘했어, 이번것도 수고해줘, 병원에서 어떻데? 술냄새만 안나면 참 좋은데 말야.."</div> <div>></div> <div>그의 마지막 한 마디는 무정해 보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br>><br>><br>><br>></div> <div>퇴근길 편의점에서 늘 하던대로 숙취해소제를 여러병 샀다. 빨리 술에서 깨고 싶다.</div> <div>한 병은 마시려고 했지만 자주 마신 탓인지 역겨웠다.</div> <div>한 병채를 못 마시고, 버렸다. </div> <div>나머지 병은 집 대문앞 빙판용 모래를 담아두는 고무 플라스틱 통에 넣어두었다.</div> <div>></div> <div>></div> <div>어머니는 대문을 열어주시며 또 한 마디 하신다.</div> <div>"어휴 술냄새!"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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