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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16123
    작성자 : 유뇌유뇌
    추천 : 0
    조회수 : 1236
    IP : 211.60.***.3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9/21 03:18:26
    http://todayhumor.com/?menbung_16123 모바일
    치킨집 알바입니다 -강스압
    <div>모 지역에 사는 모 치킨집 알바생입니다</div> <div>다름이 아니고 오늘 너무 화가 나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div> <div>찬찬히 생각해봐도 화가 풀리지 않아 푸념글을 올립니다.</div> <div> </div> <div>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div> <div>한 며칠 전 부터 가게 화장실에서 썩은 똥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진짜 냄새를 맡자마자 눈살 찌푸려지고 속이 뒤집어질 냄새이기에</div> <div>사장님께서 하수도 공사를 시작했고,</div> <div>가게 뒷편에 마련돼 있는 하수구를 검사하여 보니, 하수(똥물)가 막혀서 배수구를 넘쳐있었습니다.</div> <div>가게 뒷편 바닥은 자갈, 모래 위에 철근을 얹고 그 위에 나무판자로 덮여 있는 구조입니다.</div> <div>하수구 공사 후에도 냄새가 없어지지 않자, 사장님께서 뒤편 나무 판자들을 다 엎어보자 하셨습니다.</div> <div>알바 서너명이서 일을 돕고자 나무 판자 들어내는 공사를 도와드렸습니다.</div> <div>빠루 라고 하죠 긴 철 막대를 가지고 못 박힌 나무 판자 하나하나 들어내다가</div> <div>일단 급한대로 1/3정도 하고 나머지는 밤에 손님들 좀 빠지면 (흡연공간이기 때문에) 하자고 하셨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다시 주 업무로 복귀해서 홀 서빙을 하던 중 뒤쪽에서</div> <div>아직 저보다 한 살 형인 알바생이 사장님, 이사장님(말이 이사장님이지 사실 주차하시는 분입니다), 점장 형님(사장님 아들)과 함께</div> <div>남은 판자를 다 들어내고 있었습니다.</div> <div>사실 알바생이 제일 힘들게 하고 있는 게 뻔했기에 (게다가 한 살 위인 형이 땀을 아주 쏟아내고 있었습니다.)</div> <div>가게 홀도 좀 조용하고 해서 밖에 도우러 나갔습니다.</div> <div>애초에 이 일을 하고 있는게 말도 안되는 거지만,</div> <div>가게 분위기가 워낙 가족같고 사장님 사모님도 알바생들 친근하게 생각해주셔서</div> <div>저는 좀 도와드릴 수 있는거지 하고 도와드렸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나무판자를 다 들어내고</div> <div>밑에 자갈과 모래가 깔렸댔죠? </div> <div>그 중에 더러운 부분만 치우자고 하셨습니다.</div> <div>내일 하면 어차피 사장님이랑 이사장님 둘이서 해야되니까 좀 도와줘하시길래</div> <div>솔직히 아버지와 같은 연배의 사장님께 평소에 잘 해주시는거 고맙기도 했기에 군말없이 했습니다.</div> <div>견디기 힘든 냄새도 참으면서, 바닥에 똥물 넘어온 흙 밟으며 신발도 버리면서, 팔, 다리, 얼굴에까지 그 똥흙 튀기면서</div> <div>그래도 간만에 군대 생각난다면서 같이 하는 형 보고 '형 이거 솔직히 사우나 가야 돼요 ㅋㅋㅋ 끝나고 점장 형 한테 이야기하고 사우나 갔다와요'</div> <div>하면서 그래도 웃으면서 이야기 했습니다.</div> <div>그렇게 더러운 흙 치우는 게 마무리 됄 즈음</div> <div>참 먹자면서 라면 먹으면서 한타임 쉬었습니다. 배도 많이 고팠구요</div> <div>사장님이랑 이사장님이랑 알바생 형이랑 저랑 이렇게 넷이서 라면먹고</div> <div>남은 일 마무리 하러 삽 들고 치우러 갔습니다.</div> <div>삽 한번 푸는데 사장님과 이사장님 둘이서 하시는 말씀이</div> <div>이거 그냥 여기 있는 흙 다 퍼내면 되겠는데? 따로 시멘트 더 안 얹고 밑에 있으니까 흙이랑만 다 퍼내면 되겠는데 하면서</div> <div>그러면 얘들 힘드니까 안에 있는애들 돌아가면서 교대로 하면 되겠다는 겁니다.</div> <div> </div> <div>거기서 갑자기 화가 나더라구요</div> <div>차마 당장 사장님한테 따지진 못하고</div> <div>삽 내려놓고 가게 들어와서 같이 일하는 친구한테 이야기했습니다.</div> <div>그래서 일단 점장형한테 이야기하자 해서</div> <div>점장형 한테 이러저러하다 이야기했습니다.</div> <div>화나서 두서없이 이야길 했지만</div> <div>대충 정리하자면</div> <div>'(상황이) 이러저러했다, 솔직히 제가 여기 홀 서빙하러 왔지 똥묻은 흙 삽질하러 온거 아니지 않느냐,</div> <div>저런 일이 있으면 일꾼 고용해서 할 일이지 이게 알바생 써가지고 하는게 말이 되냐</div> <div>저거 이젠 애들 돌아가면서 하라고 하는데 온 몸 더러워져서 서빙하고 하는게 될 일이냐'고 했습니다.</div> <div> </div> <div>점장형이 듣고는 알았다 일단 너는 안에서 일하고 있어라 하곤 나가서</div> <div>사장님이나 사모님께 한마디 했나 봅니다. 왜 알바애들 일 시키냐고</div> <div>그러면서 점장형이 삽질을 합니다.</div> <div>전 그냥 화난채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더러운 신발로 손 팔 얼굴만 대충 씻고 홀서빙 했습니다.</div> <div>그 알바생 형은 바보같이 말도 못하고 그냥 일 계속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div> <div>중간에 쉬러 들어왔을 때 제가 그거 왜 하고 있냐고 형이 그거하려고 여기 알바하는 거냐고</div> <div>이건 너무하다고 하니까 그제야 형도 그만하고 들어와서 저처럼 더러운 몸으로 서빙을 합니다.</div> <div>그 작업은 결국에 윗가게(윗가게도 같은 사장님이십니다) 알바생 한명 또 데려와서 시킵니다.</div> <div>그 알바생은 또 군말없이 그걸 합니다.</div> <div>그러고 얼마 지났을까</div> <div>점장 형이 들어오더니 저한테 만원 주면서 신발 세탁비해라 하면서 하는 말이</div> <div> </div> <div>'일단 니는 앞으로 홀서빙만 해라.</div> <div>뭐 시켜도 하지마 일단. 안 하면 되잖아</div> <div>그리고 우리 가게가 원래 그렇다. 지금까지 이렇게 해와서 그렇다.</div> <div>어쨌든 니가 일을 하러 나왔으니까.</div> <div> 그냥 홀서빙만 해. 알았지?</div> <div>하려면 ㅇㅇ처럼 (알바생 형) 그냥 끝까지 묵묵히 하든지,</div> <div>아니면 아예 하지를 마. 중간에 그냥 그만 할거면.</div> <div>일단은 니는 그냥 홀서빙만 해라.' 라는 겁니다.</div> <div> </div> <div>화가 폭발할 듯 했지만</div> <div>혹시나 이 형이 다른 뜻으로 이야기 하는 걸까 생각하면서 화장실에 앉아</div> <div>생각하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던 중에 들어온 친구(고등학교 때부터 제일 친한 친구 입니다. 알바도 같이 시작했구요)가 점장형이 뭐라더냐고 해서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div> <div>하니 친구도 빡쳐서 일 때려치자고 우리가 이딴 취급받으면서 여기서 왜 일하냐고 하면서 들어갔습니다.</div> <div> </div> <div>들어가니 사모님이 있네요</div> <div>저희 진짜 이렇게 일 못하겠습니다 하면서 자초지종 이야기했더니</div> <div> </div> <div>너희가 우리 가게에 감정이 상해서 그만둔다는 건 어쩔 수 없다 근데 오해는 하지마라</div> <div>우리가 너희 무시하고 해서 (이 말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 시키고 하는건 절대 아니다</div> <div>그냥 우리 오래 장사하면서 알바하는 애들 편하게 생각하고 해서</div> <div>우리 가게 일 하는 애들 시키니까 다들 군말없이 해서 시키고 했지,</div> <div>절대로 너희 무시하거나 해서 시킨건 아니다,</div> <div>그리고 점장 형이 안그래도 자기한테 와서 이야기하더라, 제발 알바애들 다른 일 좀 시키지 말게 하라고 아버지보고</div> <div>그러니까 니한테 그런 말 한 것도 순간적인 홧김에 한 말일지 모르나 절대로 니한테 화난 게 아니고</div> <div>아버지한테 자기한테 화났는데 니한테 가서 이야기하다보니까 말을 잘못한 거다. 라는 겁니다.</div> <div> </div> <div>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div> <div>저는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점장 형이 저한테 한 소리를 좋게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끝도 없이 사모님께서 같은 말을 반복하시기에</div> <div> </div> <div>아 그러면 저 일 못하겠습니다.</div> <div>화 머리 끝까지 난 상태로 말도 안하고 옷 입고 가방챙겨 집으로 왔습니다.</div> <div> </div> <div>친구는 남아서 사모님 , 사장님, 점장 형이랑 이야길 나누곤</div> <div>저한테 전화를 했습니다.</div> <div> </div> <div>사장님이 미안하다 자기가 그러려고 그런건 아닌데 했답니다. (그전까진 사장님도, 점장형도, 사모님도 저한테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안했습니다.)</div> <div>점장 형도 일단 미안하다 원래 그런 의도로 말한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비교를 하게 됐다. 랍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내일 일단 친구랑 같이 나가서 정리를 좀 한 후에 이야길 해보기로 했습니다.</div> <div> </div> <div>당장의 마음으론 때려치겠단 생각밖엔 없지만, 또 그간의 주고받은 정도 많기에 내일 가서 이야기 해볼 생각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div> <div>푸념글이기에 해답을 바라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div> <div>지치고 고된 마음으로 일하는 전국 모든 알바생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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