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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504569
    작성자 : 숭알씨
    추천 : 0
    조회수 : 461
    IP : 121.138.***.2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4/13 13:11:23
    http://todayhumor.com/?freeboard_504569 모바일
    개척자2
    머리통이 깨질듯이 아프다. 심한 두통이다 끼룩~끼룩~ 바다새 소리와
    뜨거운 태양의 빛이 나의 깊은잠을 깨운다. 입안에는 모래가 잔뜩들어와
    버석거리고 입술은 바짝바짝 마른다. 어질어질하다 그도 그럴것이 난 
    얼마나 바다에 표류해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제 천운으로 이섬에 
    도착할수 있었다. 두팔을 뒤로 걸치고 몸을 일으켜 앉아 주변을 둘러본다.
    피식... 메마른 웃음이다. 어제의 사투가 생각나 웃어버렸다. 그래 어디선가
    똥냄새가 난다 했더니 내 바지에서 나는 것이다. 똥을 지릴정도로 힘든상황
    에서도 나는 이섬에 헤엄쳐왔다. 화상을 입었는지 등이 쓰라리다. 살아남고자
    필사적으로 섬에 왔지만 막상 도착하니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기가 섬인지
    대륙인지 어딘지도 모르고 이국적인 야자수가 있을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그냥그런 내가알던 보통의 나무들과도 비슷한 수림이 뒤에 있고 앞은
    끝이없는 바다만 보인다. 나는 구조 받을수 있을까? 그럼언제??
    아니 그때까지 난 살수 있을까? 군제대후 2년간 배를 탓다 할줄아는 것도
    달리 없고 수영만 조금 한다. 지금나는.. 일단 목이 너무 마르다. 목젖이
    쩍쩍달라 붙어 끈적이는 느낌.. 인간은 물만있어도 한달은 산다했다


    나는 물이라도 찾아보기위해 몸을 추스려 일어섯다. 물을 어디서 구하지
    아오.. 바지에서나는 구린내때문에 더 머리가 아픈듯하여 바지와 팬티를
    벗어서 앉아있던 자리에 개어놓고 바닷물로 엉덩이와 아랫도리를 씻었다
    나혼자니 거리낄것도없다. 팬티와 바지도 가져와 행구고 비비어 똥찌꺼기를
    씻어낸후 높은가지에 널었다.어짜피 혼자이니 부끄러울것 없다  
    해변에 밀려온 긴 가지 하나를 지팡이 삼아 짚어가며
    수림으로 들어왔다. 일단 나무가 많다. 새도있다 작은 벌레 같은것도 많이 
    보이고.. 정말 먹을게 없으니 다 집어 먹게 되겠지.. 끔찍한 일이다.
    길을 재촉한다. 약간의 경사를 가진 언덕에 도착했다. 거기엔 암벽이 하나
    있는데 경사가 비스듬하여 올라갈수 있을것도 같다. 저기에 올라가면
    주변이 다 보일것 같은데. 영양이 부족한 지금 상태로는 무리다. 
    힘이들어 암벽의 그늘진 곳에 기대않아 잠시 쉬었다. 뜨거운 태양덕에
    갈증이 더 심하다 자꾸 땀이나고 안그래도 부족한 수분을 빼앗아간다. 
    입안에서 단내가 난다. 그나마 차가운 암벽에 등을대니 시원하긴 하다.
    앞으로 이런곳에서 버틸 생각을하니 앞이 캄캄하지만 그래도 표류하는것보단
    좋다. 이것도 어딘가? 차가운 암벽을 손으로 더듬어본다. 이끼인가? 이끼류가
    붙어있다. 이끼! 신선한 이끼다. 무심코 잡아뜯고 입안에 넣었다. 이끼류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나지만 수분이있다. 나는 이끼류가 자라던 암벽의 틈새에
    얼굴을 박고 이끼를 핧기 시작했다. 한참을 핧으니 당장 입안의 갈증은 가셨지만
    아직 너무나 부족하다. 커다란 머그컵에 담긴 시원한 물 한잔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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